63일차.141117.월. 구산면 신촌마을-봉암교
찜질방 건식사우나실에 널어놓았던 양말이 아침에 보니 없어졌다. 내가 할 말이 없다. 김밥 두 줄과 양말 한
켤레를 사고 구산면
신촌마을로 가는 버스에 올라탄다. 거의 한 시간에 걸쳐 온 동네를 돌고 돈다. 대충 위치
를 짐작하고 내릴 준비를 한다. 하차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번에 정차할 곳은 옥계입구, 다음은 신촌마을 입
니다’ 나는 옥계입구를 지나 신촌마을에 내려야 하는데 다음 안내방송이 없이 회차 지점인 옥계항까지 간다.
버스도 문제지만 나도 실수를 했다. 결국 종점에서 되돌아 나와 옥계입구에서
내리고 조금 걸으니 바로 산촌
마을 어제 버스를 탄 지점이다. 버스를 타고 온 길을 되돌아 걸어간다. 어제 밤에 보았던 무서운 꼬부랑 길이
다. 엊저녁에 지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초 계획했던 해안가 5번도로를
놓치고 만다. 구산면 면사무소를 지나서도 길은 절대 편치가 않다. 음지와
양지의 온도 차가 커서 추위와 따
뜻함을 반복한다. 복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오히려 한 낮에 옷을 껴 입어야 할 정도로 바람도 심심
치 않다. 길가에서
버림받은 100원짜리 동전 세 개를 줍는다. 어제는 두 개를
주웠다. 누군가 왜 길에다 버렸
는지 버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외롭지 않게 두 개 세 개씩이다. 그 동안 주운 돈이 1,620원이나 된다. 꽤 괜찮
은 수입이다. 아깝게도 금덩이는 보이지 않는다. 길가에서 두 주먹만한 대봉 하나를 사먹는다. 배가 부르다.
그래도 2,000원은 비싼 느낌이다. 단감 하나를 더 달라고 한다. 아주머니가 미안했던지 선뜻 내주신다.부산
이 후에도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아내에게 전화하여 부산 이후의 지도를 부산에 근무하는 조카사위에게 보내
달라고
한다. 마산합포구를 지나고 봉암교까지 가는 동안에도 바다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다. 한 마디로
꽉 막혀있다는 표현이 낫겠다. 큰 도시치고 바다에 관한
한 마산만큼 인색한 곳도 없다. 지금에서야 ‘돝섬’에
거대한 공원을 만들겠다고 한창 공사 중이다. 우체국장하는 옛 킬리만자로
친구를 만나 복탕을 얻어 먹고 어
제의 그 찜질방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