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낙하산 사장의 날치기 통과 용납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책동이 낳은 낙하산 인사가 날치기로 통과됐다. YTN은 오늘(17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0초 만에 구본홍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시켰다.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날치기 통과는 이명박 정권과 YTN 스스로 정당성 없는 부끄러운 인사를 밀어붙이고 있음을 시인한 꼴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용납할 수 없는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기 위해 물리력까지 동원한 것이다.
대통령의 방송특보를 지낸 인물의 보도전문채널의 사장 선임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상식과 합리의 이름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선임 과정의 절차상 문제를 따져 봐도 구씨의 사장 임명은 원천 무효다. YTN은 300여 명의 용역직원을 동원하고 취재진을 20개사로 제한한 채 기습적으로 제3의 장소에서 임시주총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정식 주주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의 입장을 막았다. 소액주주의 반대는 폭력으로 묵살하고 정권의 뜻을 받들 공기업 대주주들끼리 모여 낙하산을 안착시키려한 것이다. '주주평등의 원칙'을 무시하고, 동의여부 확인 절차도 밟지 않은 날치기 통과는 법적으로도 인정될 수 없다.
MB맨 구본홍씨가 사장으로 있는 한 YTN이 정부에 대한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의 감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뉴스전문방송의 생명이라 할 공정성과 신뢰는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이명박 정부가 YTN 구성원들과 각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구씨를 고집하는 것은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미 스카이라이프, 아리랑TV,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에 자기 사람을 심은 이 정권은 YTN에 이어 KBS 사장과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그리고 EBS와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인사에도 정권의 입김을 불어넣으려하고 있다.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구 내정자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한 우리는 오늘 날치기 통과를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구씨의 출근저지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YTN노조의 결의를 적극 지지한다. 그리고 구본홍씨 임명 반대 투쟁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언론통제와 방송장악 기도를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온힘을 쏟을 것이다.
(끝)
2008년 7월 1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약칭 : 언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