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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1 - 남창에서 구강에 도착해 루산(여산)행 버스표를 끊고 심양루에 가다!
10월 21일 장시성(江西省 강서성)의 성도 난창(南昌 남창) 의 빠이꽝창 八一广场 (팔일광장)
부근에 있는 七天酒店南昌孺子路店 호텔에서 빵으로 요기를 하고는 배낭을 메고 호텔
을 나와 길을 건너 택시를 타고 주장(九江 구강) 으로 가기 위해 난창짠(남창역) 으로 갑니다.
택시는 남동쪽으로 20여분을 달려 역앞에 멈추기로 15위안을 주고 내리니 눈 앞에 보이는건
기차역 이 아니라 버스터미널 이라 기사가 잘못 알아듣고 내려주었다고 투덜대며 행인에게
남창역으로 가는 교통편 을 물으니... 손가락으로 저너머를 가리키는데 남창역 南昌站 입니다?
장시성(江西省 강서성) 북쪽 포양호수의 주장(九江 구강) 으로 가야하는데... 기차표는 어제
소흥북역에서 끊었으므로 매표소 Ticket Office, shòupiàochù 售票处 로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사흘후인 24일 무원에서 자싱(가흥) 가는 기차표를 끊기 위해 매표소 로 들어갑니다.
매표소 창구의 줄은 길지 않아 마음이 놓이는데...... 옆 창구를 보니 한 아줌마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기차를 놓쳤을까요? 동양 3국에서 남존여비 는 일본이 심하고 중국이
덜한편이었는데다 공산혁명으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지 오래라 중국 여자들은 당당 합니다!
그러고는 차례가 되었기로 미리 인쇄해온 종이쪽지와 돈과 함께 여권 2장 을 창구로
넣는데.... 23일 징더전(景德鎭 경덕진) 에서 우위안( 婺源 무원) 가는 기차는
없다기에... 25일 우위안에서 자싱(嘉兴 가흥) 으로 가는 두번째 종이 를 들이밉니다.
婺源 ⇒ 嘉兴南站 10月 25日 高速动车 G302
09 时 13分 出发, 二等 2人, 沒有 一等
嘉兴南站 ⇒ 上海 虹桥 10月 26 高速动车 G7504
09 时 44分 出发, 二等 2人, 沒有 一等
자싱(가흥)행 기차표는 1인당 230.5 위안이고 다음날 상해 기차표는 38.5 위안인데 기차표
4장을 집어넣고 나와서... 어제 구입한 주장(구강) 기차표를 보이면서 候車室(후차실)
건물로 들어가는데 역시나 배낭은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 해야 하며 몸수색도 실시 합니다.
우리가 타려는 기차 시발역은 南宁(남녕)으로 南昌站(남창역)을 8시 59분에 출발하는 주장
九江(구강) 행 快速 K1524 기차인데 10시 16분 九江(구강) 에 도착할 예정이니 모니터에
A1 개찰구로 나오더니 좀 있으니 시간이 09시 6분으로 늦어지면서 B1 개찰구로 변경됩니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기차는 출발 15분 전에 개찰을 시작해 출발 3분전에 종료 하는지라
지하철 처럼 기차표를 기계에 넣으면 개찰이 되니 바로 들어가면 되는데.....
우리 앞 기차는 플랫폼 12번이라 너무 멀리 떨어진 탓인지.... 출발 5분전에 직원이 들어가
버리는데 한 청년이 쏜살같이 달려와 무사히 들어갔지만 뒤따라 온 여자는 단념하네요?
화장실에 갔더니 여긴 담배를 피우는지라 담배 연기와 냄새 는 나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비해 깨끗한데다가 벽의 흰 타일에 그림 이 붙어 있는데
학이며 연꽃과 매화 그림 이 어찌나 세밀하고 아름다운지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우리 기차는 원래 8시 59분 출발이지만 연착이 되어 모니터에 09시 06분으로 뜨는데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왠 청년이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검표 창구에 사람들이 없자
그만 당황하더니... 그래도 티켓을 기계에 집어넣어 보지만 인식이 되지 않자 사색이 됩니다.
그런데 마침 앞에 서 있던 중국인이 연착 이라고 말해주니 그만 얼굴에 함박 웃음
이 피더니 처음 보는 사람 같은데도 마치 10년 지기라도 만난양 가슴을
치며 무용담 같은걸 늘어놓는 것이...... 늦어진 무슨 이유를 털어 놓는가 봅니다?
줄은 원래 3개였는데 늦게 온 사람들이 옆으로 붙어서 4개로 만들어진 가운데 좀 더
늦어져 모니터에 9시 15분으로 뜨더니 09시 5분에 개찰을 하기로 들어
가는데 이번 중국 여행에서 기차가 연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니.....
이건 쾌속으로 일반 기차니 그럼 고속철 기차는 단 한번도 연착하지 않았는가 봅니다?
18량인 기차에 올라가 지정 좌석을 찾아 앉는데 보통 열차에다가 좌석도 란쭈어
软座(연좌) 가 아닌 잉쭈어 硬座(경좌) 이니 중국인들 틈에서 고생깨나
하게 됐다고 걱정했는데.... 입석도 없는데다가 시끄럽거나 음식을 먹다가
함부로 바닥에 버리는 사람도 없는등 이제 공중 도덕이 좋아진건지 탈만 합니다.
기차는 한줄에 2석과 3석등 5개 좌석으로 천을 의자에 뒤집어 씌운게 특이한데 차 바닥에
해바라기 씨를 조금 뱉은 외에는 비교적 청결하며 승객들은 대부분 휴대폰을 보거나
잠을 자는등 조용하며 90% 정도가 찼으니 10% 정도 좌석은 빈좌석이라 여유가 있습니다.
차창으로 강과 호수 를 보자니 여기 장시성 북쪽에 붙어 있는 후뻬이성 황주 에
귀양왔다가.... "세아희작" 이란 한시를 지은 소동파 가 생각이 납니다.
남들은 자식이 총명하길 바라지만 나 자신은 총명한 탓에 일생을 그르쳤나니.
아이가 어리석고 아둔하다 해도 그저 탈 없고 걱정 없이 공경대부에 올랐으면.
(人皆養子望聰明, 我被聰明誤一生. 惟願孩兒愚且魯, 無災無難到公卿.) (洗兒戱作 蘇軾 )
소동파 는 재능이 출중했지만 강직한 성품에 소신껏 바른 소리 잘하는 바람에 관료생활은
파란의 연속이라 정쟁의 와중에서 사형을 모면하고 후베이(湖北)성 황저우(黃州)로
좌천되면서 목숨만은 부지했는데 그곳에서 얻은 아들이 넷째 소둔(蘇遁), 출생 한달이
되는 날.... 풍습에 따라 배냇머리를 깎고 목욕 시키는 ‘세아회(洗兒會)’ 잔치 자리 입니다.
자식이 총명하길 바라는게 인지상정 이련만 동파는 아들이 어리석고 아둔해도 무탈하기만을
소원하며 이 시를 지었다는데.... 공경대부에 오른 이들이 결국은 어리석고 아둔했기에
무탈했다는 사실을 은근히 빈정댄 것이거나, 자신의 총명이 오히려 일생을 그르친
화근 이란 회한일수 있으며 ‘큰 지혜를 가진 자는 언뜻 어리석어 보인다’ 노자의 말 일까요?
기차는 산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논이 펼쳐진 너른 들판을 달려서는 강과 호수 를
지나 남창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 만인 10시 35분에 주장(九江 구강) 에 도착
하는데 도중에 한 정거장도 쉬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럼 완행 열차가 따로 있나 봅니다?
주장 기차역을 나오면서 보니 10시 40분인데 여행 안내소 가 있기에
들러 시내 지도 를 달래니 없다는데... 일반적인 관광 안내소는
아니고 여긴 여행 상품을 팔거나 호텔 예약을 하는 여행사 인가 봅니다.
다행히 루산(庐山 여산) 대형지도가 걸려 있는지라 디카로 몇장을 찍고는 내가 종이에
볼펜으로 그려온 지도에 미진한 부분을 여기 대형지도를 보며 추가적으로 기입해
수제 지도의 완성도를 높이고 코인라카 잉비라카 硬币拉卡 가 있는지 찾아보니 없습니다?
마눌과 함깨 배낭을 메고는 역사 밖으로 나오니 바깥에 모여 있던 13~4명의 중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내 뱉는 말.... “한궈런?” 입니다. 무시하고 그냥 지나쳐 나오는데
한 사람이 다가오며 “택시!” 라고 말하기에 엉겁결에 뒤따라가니 주차장 뒤쪽으로 갑니다?
거기 승용차 한 대를 가리키는데 그 뒤에 다른 차가 주차해 있으니 움직일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남자는 잠깐만 기다리라며 급히 어디로 가는데 순간 후회하는 마음 이
드는 것이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방심해 일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저 앞쪽에 빈 택시 가 보이기로 마음 같아서는 앞으로 가서 저걸 타고 싶지만 여기까지
따라 왔으니 실언을 할수도 없어.... 5분간만 기다리자고 자신에게 타협책을 제시
하는데 3분만에 나타나 다른 차를 빼더니 타라기에 버스 터미널까지 얼마인지 물어봅니다?
칭 따오 주장 치처짠 야오 뚜어샤오치엔?
請 到 九江汽车站 (客运总站) 要 多少錢 그러니까 “스 콰이” 라기에
10위안 정도라면 줄수 있다고 생각해 응낙하고는 승용차에 올라 탑니다.
어렵게 주차장을 빠져나온 승용차는 시내를 달리는데 거리로 보건대 만약 배낭을
메고 걷는다면 30분 정도는 걸릴 거리인데.... 녀석은 연신 “루싼” 을 외쳐도
우리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자 “루산 대형 지도” 를 펼쳐 보이며 연신 말을 겁니다.
기사가 앞을 보지 않고 뒤돌아 보며 우리에게 루산에 대해 선전하는지라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데, 아마도 시외 버스 를 이용하지 말고 자기네 차로 루산 에 가자
라든지.... 루산의 호텔 추천이며 루산에서 여행 가이드 등 여러 가지를 흥정할 모양입니다?
해서 계속 무시하기도 그래서 “팅부동(못알아 듣겠다)” 을 두어번 외치니 이제는 자기가
“팅부동~” 을 노래하는데, 듣다 못해 우린 주장의 남호공원에 들러 호수와 장강루며
비파정을 볼거라고 대답하는 사이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기로 10위안을 건네고 내립니다.
그런데 입구 가 어느쪽인지 헷갈리는데...... 되돌아가다가 보니 여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승용차가 가던 방향으로 걸으니 드디어 시외버스
터미널 인데..... 버스들이 나오는 출구 로 울 마눌은 용감하게 들어갑니다?
이게 아닌데.... 싶어 불안한 마음으로 엉거주춤 뒤따라 가니 아니나 다를까? 안쪽에서
직원이 나타나더니 거칠게 무어라 그러는데 들어갈수 없다는 뜻일 테지요?
중국에서는 항상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는데...... 질서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 들어가는 사람의 짐과 몸을 보안 수색해야 하기 때문 입니다.
마눌은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고 투덜거리는데...... 별수 없는지라 반바퀴를 둘러가니
비로소 입구가 보이기로 마당으로 들어서 걷는데 우리를 발견한 좀 전의
승용차 운전수 가 자기 동료들에게 우리 부부를 가리키며 “팅부동~” 을 노래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선 주장치처짠 九江汽车站 (客运总站)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
Ticket Office, shòupiàochù 售票处 이기로 풍광이 매우 아름다운
높은 산인 루산 庐山(여산) 으로 가기 위해 미리 인쇄해온 종이를 창구에 들이밉니다.
庐山 (牯岭镇) 2人, 今日 15 时 40分 出发
여직원은 모니터를 돌려서 보여주는데 출발 시간이 누구 여행기에서 본 15시 40분이 아닌
16시 02분 으로 나오기로 “하오더" 라고 말하니, 1인당 16.5 위안에 표 2장을 내어
주기로 받고는 여기저기 둘러보니 배낭을 넣을 코인로카가 없으니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칭원, 요우메이요우 잉비라카(硬币拉卡)? 그러니 고개를 옆으로 흔들기에
없다는줄 알고 나와서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 배낭을 가지고 택시를
타는데 나중에 보니..... 대기실인 候車室 (후차실) 안에 코인로카 가 있습니다.
그 승객도 아직 대기실인 후차실로 들어가지 않았으니 코인로카가 있는줄
몰라서 없다고 했는지.... 아니면 내 발음이 사성을 흉내낼수
없어 시원 찮으니... 말귀를 못알아듣겠다고 말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배낭을 메고 터미널 밖으로 나와 대기중인 택시 에 올라 미리 인쇄해온 종이 쪽지 를
내보이며 주장의 남호 공원 호숫가에 있는 정자 장강루 에 가자고 말합니다.
따오 바이쑤후꽁위안 쑨양루! 請 到, 白水湖公园 浔阳楼!
그러니 택시는 큰 도로를 달려 공원이 보이는데도 계속 직진해 시내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계속 달려서 양자강으로 가는 도로 표시판이 나오자 장강을 건너서는 안되니 비로소
좌회전을 해서 이번에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서는 멈추는데 얼추 30분이나 달렸는가 봅니다?
15위안을 내고 내리는데, 백수호 호수공원은 도심 바로 북쪽에 위치하는데 왜 이토록 삥삥
둘러서 왔는가 생각하니 옛날 도시 주장(구강)의 구시가지는 성벽으로 둘러 쌓여있으니
들어가는 입구가 많지 않고 또 들어가면 길도 좁고 무지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쑨양루 浔阳楼(심양루) 로 들어가 정자에 오르니 바로 아래는 양자강 누른 물이 도도히
흐르니 여긴 도시의 최북단으로 아주 먼곳에 위치한지라 구시가지 도심을
통과해 오기는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 이렇게 외곽을 둘러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첫댓글 선생님 모처럼 들러서 죄송합니다.
잘 지내시죠?
저야..... 늘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