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sf 영화들
어린 시절 재밌게 봤던(또는 잊지못할) sf 영화들을 정리해봅니다.
1.뱀파이어
스페이스 뱀파이어라는 소설을 영화화한 뱀파이어(영화 원제는 lifeforce...모 어린이 잡지에 이 영화가 소개되어 외계인 '생체에너지'를 빨아먹는 장면이 실리기도 했던 걸로 기억.) 라는 영국 작품임.
초등학교 때 같이 보기로 약속한 친구가 안 와서 혼자 보게 됐는데, 설정이 무척이나 쇼킹 ... ㅡ.ㅡ;
이 영화에 대해 남자분들은 뭐, 주로 그 면만 기억하는 듯 하지만...
전 물론 그것도 그거지만 특수효과가 무척 충격적이었던 영화로 기억.
특히, 외계인이 누워있는 유리관들이 수없이 놓여 있던 우주선 내부의 광경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
(하지만, 절대적으로 극장에서 와이드 스크린으로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일 뿐입니다. 이제와서 재현 불가)
2.레비아탄
중학교 때 아버지랑 둘이 극장가서 본 기억이 납니다. 해저에서 고립된 채 바다 괴물과 싸우는 내용의 sf 공포물인데,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에일리언을 아주 대놓고 베낀 짝퉁 작품이라는 생각에 어처구니 없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b급 각본 답지 않게 상당히 예산도 많이 들어간 작품인 것 같고 의외로 꽤 재미도 있었음. 어쨌든 남의 작품을 무단으로 베낀 영화라 그런지 흥행은 실패했다고 함.
3.날아라 원더공주
짝퉁 영화하니까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ㅋㅋㅋㅋ 이건 제 초등학교 때 생일날 아버지가 빌려오신 비디오.
그 날, 이거 보구 얼마나 황당했던지...도저히 그 순간을 잊을 수가...ㅋㅋㅋㅋㅋ
유명한 주제가부터 빙빙도는 장면까지 어린애가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죄다 베껴만든 짝퉁 ...
미국 만화 배트맨 무단 복제해 만든 '황금 박쥐'와 함께 전설의 만화 영화...
얍삽한 사기 상술의 극치. 무려 김청기가 감독했다는 사기 주장도 포함해서 ...
(그러고보니, 겨울 방학 때 극장에서 본 마이크로 특공대 베낀 국산 만화도 기억이 나네요.
사실, '공룡 백만년 똘이'도 라켈 웰치가 나왔던 One Million Years B.C.의 국내 개봉 제목 '공룡 백만년'을 베낀 거죠...)
4.히든
이것도 당시엔 에일리언 짝퉁이라고 생각하며 본 영화인데, 지금보니까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네요.
듄에 나왔고 나중에 티비 시리즈 트윈픽스,위기의 주부들 등에 나오게 되는 카일 맥라클란이 착한 외계인으로 나오는데, 배우 분위기가 무척 묘해서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영화가 많이 잔인하긴 한데 내용 자체는 나름 재밌습니다. 특히 묘한 결말이...
5.브이
당시로는 혁신적인 작품이었죠. 특히 다이아나가 쥐 잡아 먹는 장면이랑 지구 소녀가 괴물형 외계인 애기 낳는 장면은
그 충격과 파장이 엄청났죠. (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정말 우습지도 않죠.)
몇 년 전에 리메이크됐으나 시청율 부진으로 2시즌까지만 제작됐죠.(다이아나 역의 제인 배들러도 다시 나왔음. 도노반 역의 배우가 다시 나오기로 했으나 드라마 제작 중단으로 무산.) 나름대로 볼 만했는데....
6.스타워즈-제국의 역습(1980)
1편(당시 기준 1편을 말함.)을 티비와 비디오로 본 상황에서, 2편의 내용(=I'm your father.)만 파다하게 알려지고 오랫동안 국내 수입 및 개봉이 되지 않아 궁금증만 무척이나 야기시켰던 작품. 결국 아버지가 구해 놓으신 b급 테잎으로 보긴했으나, 자막이 없어 내용은 전혀 알 수가 없었음. ㅡ,ㅡ; 그래도 그나마 3편(종결편)은 극장 개봉했음.
7.이웍의 모험
다른 초딩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타워즈 3편을 보고나서 걸어다니는 곰돌이들 이웍에 완전히 빠져버렸죠. 비디오로 빌려도 보고, 티비에서 무슨 휴일엔가에 이웍이 나오는 아동용 영화를 해 준 것 같은데, 기억엔 남아 있지만 특별히 재밌게 본 것 같지는 않네요. 내용도 평범하고 이미 눈높이가 달라진 중학교 때 봐서 그런지...
8.슈퍼걸
이것도 초등학교 때 봤으면 그냥 나름대로는 재밌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중학교 때 비디오로 빌려봤는데 (아동이나 하이틴을 타겟으로 한 듯?? ) 각본이 무척 처참하게 유치 찬란 안습.... 페이 더너웨이가 마녀로 나오는데 (이미지가 역에 잘 어울리긴 해도), 난데없는 엉뚱한 마녀의 등장은 티비용 디즈니 영화나 조잡한 아동용 b급 판타지물을 연상시킵니다...
9.스타트렉 4편
중학교 때 우연히 비디오 가게에서 발견하고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그 찬란한 명성에 비해 구할 길이 막막했으므로) 다른 작품은 티비나 비디오로 아주 가끔 보긴 했으나 자체적 난해함과 시리즈의 연결성 등 때문에,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이 작품만큼은 비교적 친근한 시간 여행 스토리에 코미디적 요소가 많아서 무척 재밌게 봤었죠.
첫댓글 스타워즈 5편이 국내 개봉 못한것은 당시 전대머리 가카 정권이 '반란군이 밀려서 암울하게 끝나는 엔딩'이라 수입불허를 했다는 소문이 있었죠. 제국 입장에서 반란군임에도 반란이라는 표현을 못 쓰고 저항군이라는 번역을 쓴것도 그렇다고..
아마도 전편 흥행이 저조해서 그런가 했는데...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괜히 도둑넘이 제발 저려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