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강을 그린 그림이야. 어떠니?
그는 천부적 재능과 뛰어난 용모의 소유자였다고 하는데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가 멋지지 않니?
글과 그림, 거문고에 능했던 혜강은
죽림칠현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고 존경했어.
그랬으니 당시 진나라의 지배층들은
백성들의 마음을 모우기 위해서 그의 힘을 필요로 했어.
허나, 그가 누구니?
대나무 숲에서 술을 마시고 청담(맑고 고상한 이야기)를 나누는 죽림칠현이니
그들의 러브콜을 매정하게 거절했을 것은 당연한 일~~
갖지 못하면 버리는 것이 정치권에서는 자주 벌어지는 일이니 만큼
그를 가질 수 없음을 깨달은 지배층들은
그에게 날조된 거짓 죄를 뒤집어 씌워서 사형선거를 내렸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위해 탄원을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마소(사마의의 아들로 당시 최고 권력자)는
혜강의 인기를 두려워해서
그를 꼭 죽여야겠다는 의지만 더해갔어.
그러니 어떻게 하겠어?
그가 쓴 편지 가운데 사마소를 비방하는 내용이 들어있다는 것이
사형 선고의 이유였던 만큼 그는 모진 고문을 받았어.
그래서 형장에 들어올 때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라 걷기도 힘들어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초월해 보이는 모습이었지.
그는 형장에서 거문고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고는
광릉산을 연주하시 시작했어.
세상을 떠나는 길에 연주하는 그의 광릉산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연주에 눈물을 흘리며 불행한 지식인의 죽음을 슬퍼했어.
이때 겨우 서른아홉이었던 혜강은
형장에서 거문고로 <광릉산> 한 곡조를 타며
혜강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한나라의 간신인 협루를 척살한 후 자결한 섭정을 생각했을까.
아니면 섭정에 비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자신의 무력함을 탓했을까.
오늘은 다시 한 번 광릉산을 들으며 혜강의 심정을 느껴보면 어떠할까?
당시 최고의 지식인으로 손꼽히던
혜강의 운명이 이러했으니
나라꼴이 어땠는지는 짐작해 볼 수 있을 거야.
당시는 조씨가문이 다스리던 위나라 시대로
262년에 혜강이 죽고 3년 후인 265년에
사마소의 아들이었던 사마염이 위나라를 무너뜨리고 진나라를 건국했어.
그리고 진나라 황제와 지배층이
사치와 향락을 즐겼다는 것은 이야기했지?
나라꼴이 이렇게 어지러울 때 사마염이 죽고 말았어.
헌데 뒤를 이은 그의 아들은 바~보~~
바보 중에 상바보였대~~
황제가 제 구실을 못하면 날뛰는 것은 부인 아니면 환관이었으니
이번에도 둘 중 하나가 날뛰겠지?
딩동댕~~맞았어요.
이번에는 부인이었어. 이름하여 가남풍~~~
가남풍은 한마디로 엽기적인 그녀였어.
어떤 엽기적인 행동을 했냐고?
가남풍은 유방의 부인 여태후처럼 천하의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을 위협하거나 반대하는 세력은 모조리 죽여 버렸어.
이제 모든 권력이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가자
본격적인 엽기 행각을 벌였어.
먼저 황제의 첩들 -바보라도 후궁은 많이 두었었나봐~~~ -
아무리 바보 남편이라도 그 꼴이 보기 싫었는지
궁중의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후궁들을 배를 가르고 때려죽였어.
그리고 자신이 태자비 시절이었을 때 자신을 무시했던
사마염의 둘째부인을 굶겨 죽였을 뿐 아니라
저승에 가서 사마염에게 고자질할까봐 두려워
그녀의 관에다가 온갖 부적을 붙여서 쉽게 저승에 가지 못하도록 했어.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면서도 귀신을 두려워했나봐~~^^*
흐흐흐~~이렇게 응큼한 웃음을 짓는 이유는?
조금 후면 알게 되~~
바보 황제가 다른 후궁과 노는 꼴은 못 보았지만
본인은 색을 밝혔던 여자여서 황궁의 의관, 무관들과 놀아났어.
가남풍의 행각은 해제도 알았지만 아무 말을 못했다는 이야기도 ~~
왜냐고?
가남풍이 엽기적인 면도 있었지만
워낙에 색녀라서 그녀와 잠자리를 하게 되면
이 후로 2~3일 동안 비실 거렸다니 밤이 두려웠다나 어쨌다나~~ ^^*
아무튼 가남풍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젊고 싱싱한 미소년들을 찾는 특별 부대를 만들어서
저잣거리에서 미소년들을 납치해 즐겼단다.
그리고 마음에 들면 보물을 주고,
마음에 안 들면 목 졸라 죽여서 상자나 자루에 넣어 하수구에 버렸대.
그녀 때문에 죽은 이렇게 죽은 미소년이 워낙 많아서
중국 남자들의 평균 외모가 떨어졌다는 ~~카더라 통신!
궁녀 밝힌 시아버지에
미소년 밝힌 며느리에 ~~아주 죽이 착착 맞지?
여기서 퀴즈~~내가 왜 응큼하게 웃었게? ㅎㅎㅎㅎ

중국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미화된 가남풍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는 무척 추녀였대.
그래서 더 남자의 미색을 밝혔나?
헌데 그림을 보면 전혀 추녀같지가 않지?
미화된 가남풍이란다......^^*
가남풍의 엽기적인 행위는 백성들 사이에도 퍼져서
이런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어. 어떤 내용인지 볼까?
돈이 없어 저잣거리에서 비렁뱅이질을 하던 한 미소년이
어느 날, 삐까번쩍한 옷을 입고 휘황찬란한 보물을 가지고 나타나서는
친구들한테 크게 한 턱을 쏘는 것이었어.
그러니 당연히 관가에서는 이놈이 도둑질했다고 생각해서
그를 붙잡아 추궁했지~~
그랬더니 이놈의 미소년이 한다는 말이
“도둑질 한 것이 아니라 황후마마께서 주셨어요”
라는 것이야.
보통 이런 말을 하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황후가 왜 거렁뱅이 소년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헌데 얼마나 가남풍이 엽기적인 행위를 많이 했는지,
관리들은 이 소년의 말을 듣고는 풀어줬다고 해.
참내~~남자가 아닌 여자가 권력을 잡으면 성 스캔들은 안 일어나겠지?
이런 생각을 했던 나인데.....
남자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는 것!
나중에 나오는 측천무후 등 중국을 손에 넣었던
여제들도 남색을 밝히기는 했지만
가남풍을 따라가지는 못했다고 하니~~~
대단한 엽기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