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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창진통합) 부동산 정보 스크랩 지상중계]난포·창포 개발토론회, 어떤 말 나왔나
반디 추천 0 조회 28 07.08.22 09: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마산발전' 공감 대안엔 '이견'…매립·보전 접점은 어디쯤?
2007년 08월 20일 (월) 오상진 기자 jean@idomin.com
   
 
  17일 오후 경남대학교 평생교육관 3층 AMP 강의실에서 열린 '마산 난포·창포 산업단지조성 계획에 대한 토론회'를 청중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경남도민일보와 마산상공회의소 주최로 17일 열린 '마산 난포·창포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따른 대토론회'에는 250여명의 청중이 몰려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에 주최측은 토론회장인 경남대 평생교육관 3층 대강의실의 중간칸막이를 해체하고 100여개의 의자를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황철곤 시장 인사말 = 마산은 지형적 한계를 갖고있는 도시다. 해변에서 산복도로까지 2㎞가 안되는 좁은 공간에 수십만의 인구가 밀집해 있다. 전체 도시면적 중 임야가 72%로 개발 가용지가 절대부족한 곳이 마산이다. 그래서 마산은 바다를 끼고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바다를 제외하고는 발전을 논하기 어렵다. 마산발전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이 1970년대 한국의 수출산업을 주도했듯이 이제 창포·난포산업단지가 마산발전 2세대를 이끄는 성장동력이 되어 마산이 한국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전문가 여러분의 토론을 통해 좋은 해답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론을 수렴해 환경과 개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정 안된다면 두마리가 조금 안되는 정도라도 반드시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5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 후손을 위해 무엇을 물려줄 수 있겠는가를 심도깊게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정규섭 마산시 비전사업본부장 = 창포와 난포는 확실한 마산발전의 대안이다. 창포산업단지는 이미 1997년도에 산업단지 승인을 받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국내외 사정으로 실현되지 못했고, 이번에 일부 내용조정을 통해 2000만㎡ 를 승인받았다. 난포는 400만㎡를 신규로 승인받은 것이다.

난포는 마산시 경계 중 최남단으로 앞으로 거마대교가 원전과 실리, 잠도, 장목을 거쳐 6.6㎞의 교량 3개가 설치된다. 이 계획 역시 이번에 건교부에서 같이 승인을 받았다. 기존 조선단지와 차별화가 되는 것이 수심인데, 난포 자체의 수심과 함께 난포만 바로 앞에 마산항 수로가 지정돼 있어 13m의 수심확보가 가능하다.

기자재 운송 뿐 아니라 3만톤급 이상의 대형 선박 건조에도 아주 유리하다는 것이다. 최근 수정만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STX조선이 1만5000TEU급, 갑판면적이 축구장 세 개 크기의 배를 수주했다. 더 이상 우리가 두고만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창포와 난포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산업단지 지정이 필요하다. 산업단지 지정을 위해서는 4계절 사전환경성 평가가 필요하고 국립환경평가원, 해양연구원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지역단체와도 충분한 협의를 할 것이다. 시가 절대로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환경과 개발이 같은 값이면 개발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개발이 확정된다면 투자를 희망하는 업체와 건설사, 금융 등과 연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저항없이 추진할 것이다.

△신석규 마창환경련 공동의장 = 마산은 과거 매립한 땅에 공장을 가동했는데 현재는 아파트부지가 됐다. 수정만의 경우도 아파트부지로 만들었지만 현재 공장용지로 바꾸려하고 있다. 수요예측이 안된다는 것이다.

한일합섬이나 한국철강 등 바다를 매립해 기업을 유치해서 마산을 부흥시켰던 이곳에 첨단산업 고부가가치산업을 유치했으면 공장부지가 모자라지 않았다. 현재 미더덕 전국생산량의 80%가 마산 진동만에서 나고 있는데 인근 바다를 매립하면 향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은 당연하다. 1950년대 마산 월포해수욕장이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백사장이 1㎞정도 됐다고 한다. 당시 피서철이면 서울에서 마산까지 특별열차가 운행되기도 했다. 마산만을 매립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월포해수욕장이 남아있었을 것이다. 지금 해운대 해수욕장을 보라.

대형제조업을 하는 것은 시대에 떨어지는 생각이다. 향후 10년이면 조선산업은 사양길이 된다. 조선단지를 짓는다고 해도 일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마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사양산업이 아니라 첨단산업이 있어야 하는데 첨단산업을 바다를 메워서 만들 이유가 없다. 지금 있는 도시의 남은 땅을 잘 활용하면 된다.

환경단체는 반대만 하는 곳이 아니다. 반대한다고 해서 환경단체가 이익이 나는 것도 아니다. 10년 앞을 내다보지 말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


찬반토론 1

△김영표 경남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마산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의 초점은 항상 지역경제활성화이지만 10년 전부터 변화는 없다. 기업도 떠나고 사람도 떠나고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외지의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산시의 경우 1990년만해도 인구가 50만5000명으로 구미시의 20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지만 현재 구미의 경우 인구가 곧 50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청사진을 마련한 반면 마산시는 줄어드는 인구를 쳐다보며 한숨만 짓고있는 상황이다.

2007년 현재 비슷한 인구 규모를 보이는 두 도시의 제조업 종사자수를 살펴보면 구미는 8만명 마산은 2만2000명이다. 창포와 난포의 개발계획은 분명 마산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큰 요인이다.

지역주민과 기업, 민간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환경친화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 친환경 생태산업단지로 조성해 조선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차세대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차윤재 도시연대 공동대표 = 우선 마산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마산의 경제가 발전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 발전을 위해 필요한 개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산은 생산시설이 취약하기 때문에 생산시설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수용해야 한다. 다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으로 하자는 게 시민단체의 입장이다. 방법에 있어서 견해를 달리하는 것 뿐이다.

매립의 역사 100년 동안 마산의 상당부분이 이미 훼손됐다. 마산의 아름다운 해안선이 두부처럼 잘려나가고 마산만은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바다로 낙인됐다. 지구온난화 해결의 차원에서도 마산이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개발을 추진해서는 안된다. 난포·창포만의 개발은 매립이 아닌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 대안으로 해양레저스포츠산업의 조성을 제안한다.


찬반토론 2

△허종태 마산상공회의소 감사 = 오지의 습지보전과 같은 논리로 마산의 창포·난포 개발계획에 접근해서는 안된다. 기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월포해수욕장이 있던 당시에는 인구도 적고 소득도 적어 먹고살기도 어려웠던 시절이라 기억된다. 월포해수욕장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1950년대로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보다 더 잘살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공해가 전혀 나오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이를 억제해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개발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개발을 통한 생태계 보호와 정화노력이 병행되는 개발이 대안이지 개발을 외면하고 반대하는 극단적인 논리로는 미래지향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마산만의 수질오염문제는 육상오염물질 탓도 있겠지만 바다의 흐름을 막은 진해 소모도 방조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모도 방조제가 마산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상공인들도 학계와 시민단체에 힘을 보탤 자세가 되어있다.

△조학래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경남교사모임 회장 = 교사로서 마산의 갯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봉암갯벌로 가지만 갯벌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창포갯벌로 간다. 창포는 마산에서 가장 청정지역 갯벌이다. 창포만이 갯벌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말은 틀렸다. 실제로 가보니 멸종위기동물인 기수갈고둥을 발견했다.

창포·난포를 개발하면서 해양관광도시, 미더덕 축제, 어시장축제는 지속되기 어렵다. 갯벌은 어류 생산과 서식지의 기능, 오염정화의 기능, 심미적 기능, 홍수·태풍 조절의 기능을 하고, 어민들의 생존터전이 되며 생물종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고 있으므로 마산시는 마산발전을 위해 갯벌 매립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회(서정환 창신대 경영과 교수) = 환경단체측 토론자도 개발에 반대하지 않는…, 어떻게 하면 친환경적으로 개발을 할 것인가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 오늘 토론회가 대립이 아닌 한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 같다. 플로어토론 하실분 의견을 제시해 달라.

△강영석(회원동) = 1974년에 진해와 소모도간 다리가 없어지고 제방이 조성됐다. 마산시민들은 이 제방 때문에 마산만의 해수흐름이 막혀 마산만이 오염된 것으로 알고있다. 환경단체에서 노력을 해야하지 않나. 공장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산이 아니면 고성, 고성이 아니면 중국이라도 어디에든 필요한 공장을 짓고 만다.

결국 마산이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특히 10년 후 조선산업 위기설은 한 연구자료일 뿐인데 환경단체에서 이 자료만 너무 많이 인용하고 있다.

△창포마을 주민 = 창포에서 나서 일흔이 다 된 지금까지 창포에서 살고 있다. 자연환경을 이야기하는데 창포바다는 지금 다 썩었다. 10년 전에는 이창어촌계와 율티어촌계에서 굴 채묘를 했다. 지금은 안 된다. 유생이 창포앞바다까지는 오는데 그 위로는 안 올라온다.

이명교 아래서 고둥이 나왔다는 데 거기는 이명도랑에서 깨끗한 물이 내려오는 수로 앞이다. 나머지 갯벌 전체는 다 썩었다. 이런 갯벌을 계속 보전해야 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 현장상황을 모르는 환경단체는 창포에서 손을 떼 달라.

△사회 = 침체된 마산의 경제도 살려야 하고 자연환경도 보전해야 한다. 제조업의 돌파구도 마련해야 한다. 난포는 알을 품고있는 포구라는 뜻이고, 창포는 융성한 포구라는 뜻이다. 생명의 도시, 도약의 항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마산발전에 기여하는 토론회가 되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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