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트럭 시장에 대단한 규모의 구매 건수가 터졌습니다.
6~7년전에도 같은 회사의 대규모 구매 건이 생겨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번 건은 더
많은 대수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전해들은 것이라 정확한 대수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전체 대수는 약 1,200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대형 트럭이 약 600대, 1톤~3.5톤의 소형트럭이 약 600대라고 합니다.
구입하는 회사는 경동(합동)택배, 경동화물이라고 합니다.
대단한 대수입니다.
참 많이도 구입한다고 생각이 들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좀 엉뚱하지만 빠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대기업의 빵 파는 회사가 생각이 납니다.
규모를 확장하고, 체인점을 계속 확대하면서 동네 빵집을 모두 죽인다고 언론에서는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주장은 체인점을 가입하는 개인들이 동네 빵집처럼 대기업과 상생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가맹점들이 동네 빵집과 같은 소상인이라는 얘기입니다.
과연 그랬는지는 여기서 굳이 설명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언론에 보도된 대로 가맹점들은 본사의 사세 확대와 이익 증대를 위해 일정기간
후에 인테리어를 바꾸어야 하고, 기타 여러가지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비교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경동이 1,200대에 달하는 많은 대수의 구매를 일괄해서 처리
하는 것이 다소 비슷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대량의 구매를 한꺼번에 하니 구입 단가는 많이 낮아집니다.
이번에 구매하는 대부분의 차종은 탑차량이며, 그중에도 윙바디 차량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차량을 많이 구매해도 국내에 2개 회사밖에 없는 완성차 업체는 별로 많은
가격 D/C를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필요한 차량은 현대, 대우에서 구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1톤~3.5톤 차량은 현대밖에 없기 때문에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6개월씩 걸리는
차량을 빨리 주기만 하면 감지덕지입니다.
하지만 Fleet 수요이므로 메이커(현대, 대우)는 당연히 일정 부분의 D/C가 있을 것이고,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사원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것입니다.
이 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워낙에 납기가 늦던 차량이 힘있는 대량 구매자가 협의를 해서 빨리 차량을 인도받으면
원래도 오래 걸리는 차량이 더 늦어질지 걱정이 되는 것이 힘없는 개인 차주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대량 구매자의 입장에서 차량에서는 큰 소리를 못쳐도 특장업체를 대상으로는 상황이
다릅니다.
어림잡아 300여개가 난립하는 탑 업체는 충분한 협의 대상입니다.
최근 윙바디를 제작하는 탑 업체에서는 많은 얘기가 오갑니다.
첫째. 힘이 있는 탑업체입니다.
이 업체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꾸준히 수요가 있는 업체들입니다.
돈도 안되는 그런 물량을 왜 수주하느냐는 것이 이 업체들의 얘기입니다.
그런 가격의 제품을 그런 가격으로 만들면 가격에 맞추어서 제작은 가능하지만 회사의
이미지 때문에 수주를 거부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둘째. 셋째는 실제로 수주한 업체와 해당 사항도 안되는 업체입니다.
이번에 수주한 업체 중에서는 실제로 품질이 우수하고 규모도 큰 업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워낙에 어렵다보니 단시간에 큰 물량에 대해 거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공장이나 돌리자는 심정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제품의 품질은 관계없이 가격이나 맞추는 회사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사항이 안되는 회사는 규모가 워낙에 영세하다보니 경쟁에 참여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낙에 큰 물량이 터지다 보니 탑 업체에서는 얘기도 많이 돌고 있습니다.
제가 해당 당사자가 아니므로 틀릴 수는 있지만 업체에 떠도는 소문이라고 말씀을 드립
니다.
그런데 이번에 구입하는 차량 중에 많은 차량이 쓰리축(가변축)을 장착합니다.
탑 업체보다는 치열하지않고 해당 업체도 많지 않지만 저도 포함된 업체의 얘기이므로
상세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그동안 전체적인 경동의 차량 구매 내역을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사항이 있습니다.
경동의 규모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1,200대 정도의 차량이면 전체 영업소 대부분이 차량을
교체하는 수준이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필요 차량을 전부 새것으로 바꾸면 회사 이미지는 아주 좋아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가맹점들이 차량을 바꾸는 것에 동의할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가맹점 중에는 차량의 수명이 다해서 교체가 필요한 곳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곳은 관리를 잘해서 몇년을 더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이 많은 차량이 중고차로 나오면 제값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순차적으로 처리하면 가맹점들이 제값을 받을텐데.
대량 구매을 통해서 이루어진 가격 D/C가 개별 가맹점주들에게 그대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앞서 말씀드린 빵 체인업체뿐만 아니라 많은 음식점, 주류, 의류 체인업체들이 인테리어
사업을 통해서 실제 수익을 올린다는 얘기를 들은 탓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택배 가맹점을 하려면 고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장소에 차량 주차가 가능한 넓은 장소를
확보해야 하므로 투자가 많이 되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감히 본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투자도 물론이지만 많은 육체 노동이 필요하므로 저도 개인적으로나 회사일로 택배를
이용하면서 살펴보면 근무자들의 밝은 모습을 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도 택배 사업은 나날이 신장을 거듭해오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쇠퇴해도 대기업은 계속 신장하는 것과 비슷해보입니다.
소규모 개인 운송업쟈들이 하던 물량을 택배가 가져간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소규모 개인 운송업자들이 어려운 이유는 또 있습니다.
오래 전 일어났던 화물연대 파업 이후에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번호판 총량 규제가 생겼습니다.
차종별로 신규 번호판 발급이 중단되었고, 번호판 대금은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차이는 있지만 트랙터의 경우는 2,000만원 이상으로 올랐습니다.
다른 차종도 최소 500만원 이상은 주어야 번호판을 구하는 세상입니다.
내가 살기 어려워서 차량으로 개별 영업을 하려해도 차량 가격 외에 번호판을 다는 가격으로
500만원 이상의 가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머리좋은 운송업자들은 화물연대 파업 이후에 번호판을 사모았다고 합니다.
1,000만원 정도에 사모은 번호판이 얼마 지나지않아 두배의 가격으로 뻥튀기해서 부자가 되
었다는 얘기는 이미 새로운 얘기가 아닙니다.
얼마 전 참고할 일이 있어 운수업자 List를 정리했더니 수백개의 번호판을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운수업과는 관계가 없이 번호판 장사를 하는 지입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세상에...
지입료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50만원을 지입료로 받는다고 가정할때 100대의 번호판을 갖고
있다고 하면 5,000만원의 수입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조사해보니 이보다 많은 번호판을 갖고 있는 회사도 많습니다.
물론 제가 이 업에 종사하지않기 때문에 가정을 한 것이니 지입료 등이 틀릴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의 직원들이야 경리직원과 번호판 등록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기껏해야 직원
1~2명 정도이니 비용도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지입료를 받는 것도 걱정이 없습니다.
나라가 도와주어서 유류 보조금이 전부 운수회사로 지급이 됩니다.
운수회사는 지입료를 빼고 차주에게 나머지를 지급하면 되므로 수입확보는 문제가 없습니다.
번호판 100대가 확보하고 있으면 직원 비용을 빼고도 4,000만원 가까운 수입을 별로 하는 일
없이도 벌어드리는 것입니다.
최근에 알게된 것은 차주가 번호판을 구입하는 대신에 임대 번호판이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돈이 없으니 2,000만원의 번호판 구입 대신에 500만원의 임대 번호판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소유권 이전은 없이 운수회사에서 번호판을 빌리는 금액이 500만원인데 운수회사에는 지입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지입료는 내면서...
지입료를 받으면서 번호판 임대료는 따로 받고, 지입이 끝나면 임대 번호판 대금은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는 건지는 이해가 안됩니다만 현실입니다.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없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참 서글픕니다.
얼마 전에 겪은 두가지 일이 생각이 납니다.
아픈 사연이 있는 분인데 신규 차량을 구입하면서 무시동 히타를 장착했다고 자량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추운 겨울에 휴계소에서 자면 기름을 아끼느라 많이 추웠는데 이제는 걱정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제 가슴 한켠이 아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건은 출장 중 저녁 시간이 늦어서 반찬을 마음대로 골라 돈을 지불하는 식당에서 겪은
일입니다.
제가 무심코 반찬을 집다보니 반찬이 5가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앞에 계신 분을 보니 반찬이 3가지, 옆에 계신 분은 보니 2가지였고, 건너편에 계신
분을 보니 국 1가지 뿐이었습니다.
제가 사치스러운 사람이 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전부 트럭을 운송하는 기사분들이었습니다.
많지 않은 수입에 차량 할부금을 내고, 기름값을 쓰고, 지입료를 내면서 돈을 아껴서 집에 있는
자녀들에게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들고 가고싶은 가장들이었습니다.
없는 사람들에게는 참 힘든 세상입니다.
택배 가맹점들이 힘들고, 지입을 하면서 없는 일거리를 찾아다니며 한가지 반찬에 저녁을
먹는 가장들이 힘들고, 남지않은 가격이지만 공장을 돌리기위해 수주를 하는 특장업체들이
힘듭니다.
그래도 우리는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서 차가운 바다물 속의 세월호 아이들을 안타까워합니다.
열심히 살다보면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처음 시작한 의도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글이 진행이 되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라테크(주) 최효동 상무(010-3318-0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