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신창 풍차 단지
폭염 주의보가 내린 제주도
한낮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관광객들의 모습도 뜸한 편
커다란 풍차는 바람을 잡으려고 서 있지만
무더위를 식히느라 지친 팔을 모두 내려놓고 푸른 바다에서 바람이 불기만 기다린다.
고향 마을을 지키는 늙은 소나무처럼 굳건하게 서있는 풍차이며
어느 여인의 매끈한 다리 같기도 하다
그늘 한 점 없고
아무도 찾지 않는 풍차 단지를 지나며
바람이 불면 나도 시원하고 풍차도 돌아갈 텐데
며칠간 심심찮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니
사방에서 불어오던 바람은 어딜 가고
한낮의 뜨거운 열기를 감출 수 없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나무테크 길 따라
지나온 곳
폭염 주의보와 바람이 불지 않아 무지 덥고
하루 종일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땡볕 해안길
한경면 신창항을 지나
제주 해안 일주도로 따라
나들이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일주도로를 지나 선인장 마을인 월령 마을로 들어와
월령 마을 바닷가 풍경
고운 모래와 바닷물이 참 곱다.
마음 같아서는 훌러덩 벗고 뛰어들고 싶지만
선인장 마을답게 해안가로는 온통 선인장이 자라고 있고
선인장과 월령 포구 방향
다시 해안길은 올레 14길과 만나고
날씨는 덥고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바닷가에 보따리 던져두고
잠시 제주의 바닷물로 풍덩
능금 해수욕장
협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비췻빛 향기로 가득할 것 같은 바닷빛이 너무 좋지만
오늘 중으로 가야 할 길이 멀어 해수욕하는 분들 구경만 하며 지난다.
협재 해수욕장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는 앞에 자리하는 비양도 섬의 영향인 듯
연푸른 비취색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늦여름을 즐기기 위해 모인 피서객들로 가득한 모래 위를 지나서
한림항을 지나
아름다운 해안길에 만나는 꼬맹이들의 모습을 익살스럽게 담은 옹벽을 지나
해안길에 만나는 어느 집 담장 안의 시 크렁
처음 보는 풀인 듯한데 마치 강아지 꼬리처럼 생겼다.
영등 호장
봄이 찾아오기 전에 빨리 햇빛을 내리고 사람보다 먼저 날이 덥다고 얇은 옷 하나만 걸치고 온 신
그러다가 영들 할매의 꽃샘추위로 고생 좀 하시는 분이고
영등 할배의 모습을 보니 혈액형은 AB형 같다는 생각이 ...
바람의 신 영등 할매
영등 할망은 꽃샘추위를 부르는 바람을 다스리는 신
맵고 아린 바람과 함께 마지막 꽃샘추위를 선사한다
가슴팍에 왕(王)이란 글자가 댓 빵 임을 가리키며 가지런하게 모은 두 손이
내가 곧 바람이며 킹, 왕, 최고이니 모두 고개 숙여라며 당당하게 서있다.
곽지 해수욕장을 지나며
올레길과 해안길은 낙석이 발생한다며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금줄로 막아두었다.
낙석 발생구간이 좀 긴듯하며 돌아가는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알길 없어 금줄 넘어 진행
사방을 두리번 살피며 "아무도 본 사람 없겠지... 라며
낙석이 발생한다며 금줄로 막아 두었으나 조심해서 진행하며 본 곽지 해수욕장 풍경
애월읍 애월리 투명 카약을 타며 즐기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며 해안길을 지나
레이지 펌프 카페를 지나
애월항에 도착한다.
아직 해가 조금 남아있어 가는 데까지 진행
애월항구
한국 가스공사 앞을 지나
애월읍 고내리 마을을 지나며
올레길 16코스를 지난다
해는 서서히 넘어가는데 제주에 와서 일출이니 일몰이니 하는 건 그저 꿈이다.
며칠 동안 이른 새벽에 비 오고 해 빠질 무렵에 비가 왔으니
오늘은 덥기는 무지 덥다가 일몰 시간이 되니 태양은 매가리 없이 바다 위로 사라질 듯
가는 길에 오늘밤 묵을 게스트 하우스 있나 살펴보고...
애월읍 고내리 해안길과 도로가 인접한 도로길 따라가다 보니 제주의 한 다음님께서
회사일 마치고 찾아 오셨다.
어디 적당한 곳에 가서 식사라도 하자면 찾아오셨지만
점심 겸 저녁 사료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도로가에 자리하는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 한잔하고
도로가에 게스트 하우스나 모텔이 있는지 확인 부탁드려본다
해안길로 가다가 밀레니엄 무인 호텔을 찾아가 보따리 던져두고 나와
한 다음님과 같이 조금 전에 이야기 나누던 편의점을 다시 찾아 켄 맥주 한잔하며 못다 한 정을 나눈다.
시간이 너무 늦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저는 호텔로... 한 다음님은 댁으로 가시고
마지막 날이라 새벽부터 걸음 하려고 일어났지만 비가 소리 없이 내리니
비가 그칠 때까지 호텔방 창가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기다린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비가 그친 뒤 밖을 나와
오늘도 해안길에 길동무가 되어 주는 가로등을 보며
한국 가스공사의 화려한 불빛이 보이고'
애월읍 신엄리를 지나니 여명이 밝아오고
곧 해가 뜰 것 같다.
남두연대를 지나
새벽마다 비가 오더니 집에 가는날은 아침 일출을 보여주는군요
지나온 해안길
해안길에 만나는 해바라기
1950년전만 하더라도 염전이었던곳
구엄리 돌염전
이곳 염전은 오래된 것으로
11월이나 12월 중순 많은 농가가 장을 담그거나 김장철을 맞아 대량으로 소금이 필요할 시기에 판매를 한 것 같다.
고려 때 마을이 생기고
조선 선조 때 본격적인 제염 법이 보급되면서
넓적한 바위 위에다 진흙을 바르고 바닷물을 가두어 증발시키니
일 년 평균 약 17톤의 소금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질 좋던 제주의 소금은 근대화가 되면서 쇄락의 길을 걷다가
1950년 무렵 400년을 이어온 염전으로써 기능을 잃는다.
가야 할 하귀리 해안길
콩밭과 수산봉 그리고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강원도 삼척시 백두대간길에 만나는 자병산 흔적을 이곳에서 만난다.
건물을 지을 때 없어서는 안 될 5천 원짜리 시멘트를 만드는 자병산의 흔적들
백두대간 자병산은 축구장 400여 개 이상 없어진 상태이며 높이는 100m 정도가 사라졌으며
앞으로 10년(2030) 간 더 개발이 된다고 한다.
삼척에서 이곳까지 팔려온 자병산의 흔적이 곧 고층 건물의 살이 될 듯
하귀2리에서 본 하귀포구와 한라
가문동 포구에서
하귀1리 해년의 집
저승가서 돈 벌어 이승에서 쓴다는 해녀분들의 고단한 삶과
생명을 지켜주는 망태기
해안길은 잠시 끓어져 도로가로 올라와
이호테우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대구 집으로 데려다 줄 비행기가 오는군요
이호테우 해수욕장
마을 분들께서 해안으로 밀려온 쓰레기 치우기에 바쁜 모습이며
주민분들 모습에서 아름다운 제주의 힘이 느껴지다.
며칠간 해안길을 걸으며 해안길에 쓰레기 줍는 어르신들 모습을 많이 봐 왔으며
육지의 해안길과 다른 뭔가가 있다는 걸 느낀 아름다운 제주의 해안길
다만, 해안길을 걸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어도 본 척 만 척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말타기 하는 아이들 캐릭터를 지나
제주시 도두항을 지나 도두봉 둘레길을 지나
제주 국제공항 옆
마을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던 방사탑과 지나온 도두봉이 보이고
제주시와 용두암 그리고 지나간 사라봉이 보이며
날씨는 무지 덥다.
저를 집으로 싣고 갈 비행기가 내려오고
백두대간길에 다 떨어진 신발을 다시 제주에 들고와서 5일간 신었더니
걸레짝이 다 되었다.
비오고 바람 불고 기상악화가 있었지만 주인 발 하나 만큼은 완벽 보호를 해주었던 알트라 신발
신발이 얼마나 편한지 새것 사서 두번 천km 신었으나(대간, 제주 해안)물집하나 생기지 않아.. 다시 집으로 가지고 옴
다음에 한번 더 신고 보관 해야 할듯
다시 원점인 용두에 서서
태풍이 몸서리치게 치던날 하늘로 승천할 것 같았는데
아직 저러고 있군요
언젠가는 승천 할날이 오겠죠
제주 해안길 273km 무탈하게 마치고
용두암 인근 화장실에 가서 대충 씻고 옷갈아 입고 나오니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공항으로 향한다.
비행기표는...
어딜가던 기차표나 비행기표를 미리 예약하지 않습니다.
있으면 고맙고 없으면 다음에 타면되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대구로 가는 비행기는
저렴한 가격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항공이 있으며
대한항공은 돈 안된다고 없다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진에어 항공을 타고 구름위를 날아서
제주도 해안길 좋았고요 무엇보다 가장 제주도스럽던 수월봉 아래 해안길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제주를 찾았으나 수월봉 아래 화산탄으로 이루어진 해벽 1km가량을 안보셨다면
꼭 보고 오십시요.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알트라 신발이 효자네요
가격대가 좀 만만치 않고
웬만하면 장만해야 할듯
합니다
푹 쉬시고 ~
어느길을 계획하고
계실런지~~
그림 하나하나 글 하나하나
멋 나지 않은 것이 없네요
특히 돌염전 사진 쵝고
그리고 방장님은 나랑 비슷하게 멋짐
제주도는 설명이 필요없네요.
곳곳이 그림 같고 이곳 육지와는 많이 달라요.
^^
며칠 간 비오는 날씨 태풍에
제주 한 바퀴 도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신발은 더이상 신으면 발가락들이 탈출할듯^^
고녀석 효자 노릇 톡톡히 하네요.
늘 안전 건강 잘 챙기며 걸음하시길요.
방장님 늘 응원드리며, 화이팅!!
제주도는 좋은 사람들과 낭중 함께 꼭 가봐야죵.
이국적인 풍경이 느껴지는 제주 해안길 입니다
그림으로 보는것보다 직접 걸어보면 더
아름답고 좋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좋은시절이 오면 여행삼아 걸어봐야 겠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우중 바닷길을 걸어지만
그 또한 나름 낭만적인 걸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발길 잘 봅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후기 감사하게
봅니다.수고하셨어요.
멋진 곳 잘 구경했습니다
제주의 멋진 풍광들 사진으로 대리만족 합니다.
제주도 해안길 완주하심 축하드리고 항상 즐거운 발걸음 이어가세요~
맑은 날보다 눈, 비가 많은 제주지만 그 풍광에 다시 놀랍니다.
감사드리며, 다음 발걸음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