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30 새마을협의회, 실크벽지 기증받아 사업계획수립

[김은정(지회)]

30일 오전, 도산면에 위치한 ㈜금명의 공장 마당엔 때 아닌 실크벽지 박스가 가득찼다.

1,600박스 6,400롤의 벽지가 줄맞춰 늘어서 있는 장면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25톤 화물차 6대 분량의 실크벽지를 서울에서 싣고 내려와 이곳에 옮겨 놓는데만 이틀이 걸렸을 정도다.

가격으로 치면 2억 원어치를 웃도는 양이다

이 실크벽지는 사회적협동조합인 대한민국해양환경연합(이사장 최수복)이 ㈜신한벽지의 후원을 받아 지역의 봉사단체에 기증한 것.



전달식은 최 이사장이 실크벽지를 지역을 위해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금명 박종헌 대표에게 전달했고 박 대표가 공장마당을 내주고 직원들과 함께 운반 작업에 팔을 걷고 나서면서 이루어졌다.



이날 통영과 거제, 고성 자원봉사단체 협의회와 새마을운동 통영시지회 등 총 6곳의 봉사단체에 각각 1,000롤씩 배분됐다.



배분된 벽지는 주거환경이 열악한 이웃들의 집수리 봉사에 쓰이게 된다.



새마을운동 통영시협의회 조승우 회장은 “이 도배지가 주거환경이 열악한 이웃들의 환경개선에 큰 보탬이 될수 있을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어서 집수리 봉사일정을 잡아야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에 실크벽지를 기증한 대한민국 해양환경연합은 바다청소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현재 해수부로부터 막바지 승인작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승인절차를 마무리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청소선과 크레인 등을 마련하고 일자리가 없는 어려운 이웃들을 고용해 남해안 일대 바다청소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지난 5년 동안 사단법인 경남환경연합의 통영시 지부장으로 활동해 왔다는 최수복 이사장은 벌써부터 각오가 남다르다.

“누구도 바다환경에 관심이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통영 거제 고성 연안에는 양식장이 많아 스티로폼 쓰레기가 넘쳐나는데도 청소선 하나 없어요.”

실제 최 이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사)경남환경연합 통영시지부를 이끌면서 한 번도 빠짐없이 매달 청소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번 청소를 할 때마다 청소년환경단과 주부환경단 회원들이 달라붙어 약 1톤의 바다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곳은 주로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해안변이다.

“바다청소는 너무나 많은 쓰레기 때문에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청소선이 절실해요. 해수부 승인작업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바다청소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해 70이 넘은 최 이사장은 힘이 닿는 날까지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