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서대문역 4번-강북삼성병원 옆길-월암근린공원-인왕산 입구-사직 전망대-범바위-인왕산 정상(338m)-점심 쉼터-기차바위-개미마을 갈림목-개미마을-홍제3동주민센터 앞-인왕시장 인왕골 참숯 소갈비(6km, 3시간)
산케들: 德仁, 淸泫, 丈夫, 牛岩, 長山, 慧雲, 元亨, 回山, 새샘(9명)
11월 마지막 서울 인왕산 산행을 즐기러 나온 산케는 홈그라운드임을 자청하는 덕인 포함 모두 아홉이다.
지난 9월 인왕산을 올랐을 때는 정상까지 오르지 않았지만, 오늘은 인왕산 정상을 밟은 뒤 뒤쪽의 기차바위를 거쳐 내려가는 것으로 계획이 되어 있다.
오늘은 어제보다 3도 높은 최고기온 10도의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다.
해발 338미터의 인왕산仁王山은 한양도성의 내사산內四山의 하나로 주산인 북악산 서쪽의 우백호에 해당한다.
경복궁을 지을 때 인왕산 높이가 좌청룡인 동쪽 낙산駱山(126m)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장자와 차자 간의 왕권 싸움으로 장자 왕위 상속이 흔들리는 등 궁궐의 우환이 생긴다는 풍수지리에 따라 남쪽의 숭례문을 정남향에서 서쪽으로 약간 비틀어 지었다고 한다.
인왕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인왕산 호랑이다.
조선시대에는 '인왕산 모르는 호랑이가 없다'란 말까지 있을 정도로 호랑이로 매우 유명한 산이었다고 한다.
1868년 인왕산과 북악산 등지에서 잡은 호랑이 다섯 마리를 마지막으로 한양도성 안 호랑이는 모두 사라졌다.
인왕산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겸재 정선이 1751년(영조 27년)에 소나기가 지나간 뒤 비에 젖은 인왕산을 그린 국보 제216호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이다.
10시 5분에 서대문역 4번 출입구를 출발하여 큰길인 새문안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걸어가다가
1008 강북삼성병원 옆으로 난 송월길을 따라 북으로 오른다.
1010 강북삼성병원을 지나 오른쪽의 경희궁숲.
1014 송월길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송월1길의 월암근린공원에 인왕산 한양도성이 뻗어 있다.
조선의 수도 한성漢城을 둘러싸고 있던 성은 현재 사적 제10호로 지정되었으며, 정식 명칭은 서울 한양도성漢陽都城 Fortress Wall of Seoul이다.
서울 한양도성의 총 길이 약 18.6킬로미터 가운데 현재 70퍼센트 정도가 남아 있고, 서울시는 한양도성 탐방구간을 6개 구간—백악구간, 낙산구간, 흥인지문구간, 남산(목멱산)구간, 숭례문구간, 인왕산구간—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왕산구간은 돈의문 터에서 시작하여, 이곳을 거쳐 인왕산 능선을 넘어서 창의문까지 4킬로미터에 달한다.
1016 월암근린공원 앞에서부터 인왕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1024 사직로에 있는 인왕산 입구(아래 사진 왼쪽 돌계단) 도착.
앞쪽에 보이는 원통 모양 건물은 종로문화센터 내 광화문 아트홀이다.
1025 인왕산 입구에서 혜운 대장과 원형이 등산로 지도를 보고서 오늘 코스를 얘기한다.
오름길은 계획대로 인왕산 정상을 거쳐 기차바위까지 가되, 조금 전 여기까지 올라올 때 경찰이 이 지역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아 집회 시위 때문에 경복궁역이 폐쇄될 수도 있으니 산행 계획의 내림길인 수성동계곡의 반대 방향인 홍제동 개미마을로 내려가기로 결정.
1036 한양도성을 따라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사직 전망대가 있다.
사직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 도심지 풍광.
사진 왼쪽 봉우리가 북악산이고, 가운데 앞쪽으로 경복궁 기와집들이 보인다.
1038 사직 전망대 부근에 핀 나무쑥갓(목마가렛트, 마가렛트)의 연분홍꽃과 나무처럼 단단해지는 갈색 줄기.
1040 한양도성 성벽 뒤로 보이는 인왕산 능선.
우리는 가운데 범바위와 인왕산 정상 사이로 보이는 한양도성을 따라 올라서 범바위-인왕산 정상-기차바위를 통과할 것이다.
부처바위는 3단 바위를 모두 아울러 부르는 이름이며, 맨 위 1개의 큰 바위가 부처머리바위, 가운데 부처몸통바위, 맨 아래 가부좌를 튼 부처다리바위로 구성된다.
모자바위는 2단 바위로서 맨 위 하얀바위가 엄마머리바위, 그 아래에 옆으로 길게 뻗은 바위가 엄마몸통바위, 모자바위 오른쪽으로 엄마몸통바위 위에 얹힌 검은 바위는 엄마가 업고 있는 아기바위인데, 아기바위는 달팽이와 닮았다고 해서 달팽이바위라고도 부른다.
1044 인왕산 한양도성은 도성을 횡단하는 길인 통일로18나길에 의해 잘려 버렸다.
1050 덱 계단을 오르면 성벽 안팎으로 모두 인왕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우리는 도성 바깥길을 따라 올랐기 때문에 부처바위, 모자바위, 범바위를 훨씬 잘 볼 수 있었다.
1055 성벽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덱 계단을 통해 성벽 안쪽으로 들어간다.
1058 성벽 안길로 들어서니 범바위가 바로 눈앞에 우뚝 서 있고, 그 오른쪽으로 인왕산 정상이 가깝다.
1103 인왕산 주능선의 범바위 도착하니 정면 바로 앞에 인왕산 정상이, 그 오른쪽으론 북악산이, 그리고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저 멀리 북한산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다.
1103 범바위 위에 올라 오른쪽(동쪽)으로 바라본 강북 도심지 모습.
한가운데 한양도성이 길게 뻗어 있고 저 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1105 범바위 위에 올라 남쪽과 서쪽을 바라본 파노라마 풍광.
왼쪽 한양도성 끝에 군부대, 그 오른쪽 봉우리는 안산, 안산 오른쪽 능선은 백련산이며, 오른쪽 아파트 지역은 종로구 청운효자동이다.
1106 범바위 위에 올라 바라본 북쪽 인왕산 정상 모습
1108 인왕산 범바위에서 찍은 첫 번째 인증샷!
1110 인왕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면서 바라본 한양도성과 인왕산 정상, 인왕산 오른쪽의 북악산(342m), 그리고 북악산 아래 아주 가깝게 보이는 푸른기와집
1114 인왕산 정상을 오르는 길 두 갈래가 나 있는데, 왼쪽은 성벽길이고 오른쪽은 철계단이다.
두 길 가운데 걷기 좋을 뿐 아니라 위험도가 낮은 철계단을 디디면서 정상으로 향한다.
1123 인왕산 정상 입구에 전시해 놓은 지붕돌(옥개석玉蓋石) loof stone.
지붕돌은 성곽 윗단에 방어를 위해 몸을 숨기려고 낮게 쌓은 담 여장(성가퀴)女墻[큰 성은 남자, 작고 낮은 지붕돌은 여자로 비유] 위에 올려진 지붕돌로서, 빗물이 성안으로 흘러들지 못하게 하고 전쟁 때 옥개석을 밀어 성 위에 올라오는 적병을 떨어뜨리는 기능을 갖고 있다.
1124 정상 50미터 전에서 바라본 인왕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다.
1127 인왕산 정상은 그리 크지 않은 바위인데, 바위 위로 사람들이 올라가 앉아 있다.
1127 인왕산 정상에서 북쪽에 보이는 북한산은 백운대의 산성주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가운데 약간 오른쪽에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사자능선과 형제(봉)능선의 기점인 보현봉이고, 그 왼쪽의 문수봉부터 상원봉, 나월봉, 나한봉은 의상능선이며, 그 왼쪽의 승가봉부터 족두리봉까지는 비봉능선이다.
1131 인왕산 정상 바위 위에 올라가서 오늘 산행의 두 번째 인증샷을 만들었다.
오른쪽에 인왕산 정상 338.2m라고 적힌 표지 말뚝이 보인다.
1133 인왕산 정상에서는 인증샷만 만든 다음 기차바위를 향해 내려간다.
기차바위로 갈려면 왔던 길을 다시 조금 내려가서 정상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북으로 가야 한다.
1134 앞에 보이는 기차바위를 향해 북으로 향한다.
기차바위 바로 뒤로 보이는 북한산 문수봉과 보현봉.
1141 기차바위 갈림목 뒤로 보이는 기차바위와 북한산
1146 기차바위 오른쪽의 북악산과 북악산 자락에 있는 푸른 기와집
1149 기차바위가 시작되는 지점의 너른 바위에 자리를 펴고서 점심과 반주를 즐기기 시작.
점심을 먹으면서 덕인이 홍제동으로 내려가면 가까운 곳에 인왕시장이 있고, 시장 안에 가성비 좋은 소갈비살집이 있으니 뒤풀이를 쏘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모두들 박수로 환영!!!
1224 점심을 끝내고 내려가면서 기차바위에 한줄로 늘어서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세 번째 인증샷!
1234 홍제동 개미마을로 내려가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기차바위는 기차처럼 보인다.
1235 내려가면서 바라본 홍제동 풍광.
1241 홍제동 개미마을 내림길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돌길과는 달리 비교적 평탄한 걷기 좋은 흙길.
1249 홍제동(세검정로4길) 개미마을 도착.
한때 인디언촌이라 불리었던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 잡은 개미마을은 2009년 서대문구청과 금호건설의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란 일종의 재개발 프로그램으로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만든 판잣집들이 옹기종기 모인 달동네 개미마을은 아름다운 벽화거리를 조성하면서 지금처럼 홍제동 관광 명소로 사랑을 받게 된 것.
류승룡 주연의 영화 '7번 방의 선물'에서 이 개미마을이 나온다.
개미마을은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달동네의 한 곳이며, 200여 가구에 400명 가량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1250 개미마을 벽화
1252 개미마을을 빠져나가면서 내려다본 홍제동 일대
1258 홍제3동주민센터 앞을 지나..
1309 홍제동 세검정로에서 갈라지는 인왕시장길로 들어선다.
1310 인왕시장길 인왕골 참숯 소갈비살 전문점 들어가는 입구
입구에 들어서면 인왕골 참숯소갈비살 전문점 앞마당이다.
1320 덕인의 통큰 베품으로 참숯으로 구운 소갈비살을 원 없이 먹으면서 건배하는 아홉 산케들!
1441 약 1시간 반 동안 맛난 소갈비살로 배를 꽉 채운 다음 식당을 나와 인왕시장길을 따라 홍제역으로 향했다.
2021. 11. 29 새샘
첫댓글 산행하기 좋은 날씨에, 맑은 공기가 느껴지는 상큼한 하루였네.
사진으로 보는 인왕산 봉우리,북한산 여러 봉우리들을 보니 더욱 산세가 대단함을 느끼고,
덕인의 통큰 보시가 여러 산케들을 즐겁게 한 하루, 고맙고, 새샘 수고 하셨소~
혜운대장의 멋진 산행계획, 북한산지킴이 원형의 빈틈 없는 길 안내, 그리고 덕인의 후덕한 베품에 힘입어 이번 주말 역시 행복했다오.
멋진 주말을 보내게 해 준 산케친구들 고맙소!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26밴드의 편리함에 미쳐(?) 이곳 카페에 결석을 많이 했네요. ^^
오늘 이곳 부산은 겨울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거리 보도위에 떨어져있는 플라타나스 낙엽을 보며
은행나무에 밀려 없어져 가는 것이 우리네 나이듦 같았습니다.
여름이면 그늘이 되어 주고 도시풍경도 살리고 매연도 참으며 도시대로를 지켜왔는데
호텔 앞 가로수 플라타나스 잎에 건물이 가린다고 미워했으니
참 이제야 나이 들어 철이 드는가 봅니다.
그동안 그늘이 돼주고 즐거움을 주고
플라타나스 나무 꽃말처럼 휴식 같은 친구들,
자주 만납시다. 항상 건강하며...
오랜만에 소재 회장을 만나니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이렇게 들러서 댓글까지 남기시니 산케의 홍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끔 들러 주시길...
지난 9월 5일에 인왕산 정상을 산행하는 계획이 있었으나 한양도성길 성벽밖을 오르다가 좀 쉬운 코스인 안산으로 코스를 변경한 적이 있었는데 ....
오늘 코스는 계획상 인왕산 정상을 지나 광화문 방향 수성동 계곡으로 하산하려 하였으나 종로,광화문 일대 집회로 인해 교통혼잡이 예상되어 서대문구 홍제동방향으로
코스를 변경하여 말로만 듣던 몇 안 되는 서울의 달동네 개미마을을 구경할 기회도 가질 수 있었네요.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계절...화창한 날씨에 적당한 산행으로 기분 좋은 시간이었고 덕인의 스폰한 소갈비살로 입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새샘 ~ 후기쓰느라 수고하셨소.
북한산 지킴이 원형의 탁월한 내림길 선택 덕에 덕인이 베푼 인왕시장 소갈비살을 먹게 되었으니 이 어찌 즐겁지 아니할까!
눈으로는 강북 도심의 풍광, 코로는 상쾌한 산공기, 피부로는 비타민D가
들어오는데. 마지막에
입으로 소갈비살이 들어
오니 몸에 좋은 종합선물세트가 완성.
0.5인분만 먹을려고 했는데 맛이 좋아 1.5인분
먹어 덕인 지갑을 얇게 만들어 미안하요 ᆢ복받을껴ᆢ
집 아지마한테서 저녁까지 먹고 오라는 하명을 받았제?
한양도성길과 인왕산, 참 많이 들어봤는데 그 날 처음 가봤네.앞으로는 도심이 뒤로는 북한산이 거의 한 눈에 보이는 좋은 산임에 틀림없다.내려올 때는 기차바위도 타고, 내려오니 정국장 덕에 갈비살도 먹고 다 좋았는데, 인왕시장 근처에서 3인 당구 꼴찌하고, 송파에서 또 2패 도합 0승3패로 대패한 후 is가 사준 왕만두로 저녁 때우고 취침.잘 놀았습니다.새샘 후기 고맙고요!
게임에선 지긴 했지만 그래도 산에 함께 한 덕분에 점심과 저녁을 다 해결했으니 그 또한 좋은 일!
미세먼지도 거의 없어 사통팔방으로 탁트인 서울 조망이 장관이었소,지난 여름에 우리 동네에서 뒤풀이할려고 했는데 소산(이승무)이 잽싸게 새치기 결재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쳐 아쉬웠는데,좋은 날씨에 맛있게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떠니 기분이 좋은 하루였어요.
소산에 이어 덕인이 또 한번 푸짐하게 풀었으니 먹은 우리들에겐 훨씬 잘 된 일이 아니겠소.
정말 잘 먹었다오 덕인 생큐!
서울 근교에 이렇게 풍광이 좋은 산이 있다니 정말 복받은 곳입니다. 북쪽으로 도봉산, 수락산.. 가운데 북한산 북악산.. 12월에 갈 용마산 남쪽으로 매봉산, 우면산, 대모산, 관악산eh
다 좋지만 덕인 선생 동네 인왕골 소갈비살이 최고예요.. Merci Beaucoup!!
소갈비살을 먹었는데 왠 메루치 뽁음(Merci Beaucoup!!)이요?
중학때 서울로 유학와서 먼 발치에서 바라보던 인왕산과 한양도성을 산케 덕분에 자주 밟으니
산케돌이가 된게 억수로 행운이지요..
올 한해도 산케 산행이 없었다면 감방생활이나 다름없었겠지요..
덕인의 베품에 감사하고 새샘의 싱그러운 후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