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등
예배당 공사현장에 가서 마무리 단계를 보고 내가 망치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목수가 천정공사를 했다고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이제 싸이크론이 오는 계절인데 미리 예방하지 않으면 또 난리가 날 것 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망치를 들고 달아 놓은 문을 보고 다시 문이 떨어지지 않도록 임시 지지대를 해놓고 왔다.
이제 마무리는 앞서 건축했던 브내야시 얘배당처럼 마무리 공사를 내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많은 갈등을 하고 있다.
지난번은 그래도 조금은 더 젊었다.
지나번 마무리 작업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아주 깊은 곳에서 부터 나의 더러운 것들이 솟아 나오려고 하는데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너무 힘들고 어려웠기에 다시는 예배당 건축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도 마무리 공사를 하게 된다면 지난번에 겪었던 그 고생이 생각이나서 또 다시 깊숙하게 감추어진 나의 못 된 것이 솟아 나올까 봐서 갈등을 하게 되는 것이다.
벽과 천장을 잇는 부분에 몰드작업을 하기 위해 예배당에서 혼자 칠을 하고 있다.
예배당의 마무리 공사 작업을 하기 위해 오늘은 작정을 하고 왔다.
집에도 안 가고 여기서 늦게 까지 일을 하고 여기서 자기로 했다.
지난번 예배당처럼 예배당 공사를 내 손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뜨거운 마음이 나를 이렇게 고달프게 만들고 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혼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
2. 몰드작업
예배당 공사 현장에서 일을 하고 예배당에서 하룻 밤 자고 이제 집에 도착했다.
어제와 오늘 페인트를 칠하고 천장과 벽을 잇는 곳에 몰드작업을 하고 왔다.
오늘 실내 페인트와 몰드작업이 끝나게 된다.
내일 타일이 배달 된다고 한다.
타일이 도착하면 타일공사를 하게 된다.
천정과 벽을 잇는 부분에 청색으로 칠한 몰드를 작업하고 있는 과정.
요즘 날마다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하지 않은 일을 해 보니 다리 종아리의 근육이 뭉쳐서 쩔뚝거리며 날마다 세시간을 운전하고 가서 일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잠을 자게 되면 집을 지키고 있는 개들이 굶어야 한다.
그래서 힘들어도 갔다 왔다 해야 한다.
이제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하면 다 끝이 나게 된다.
산모의 산고라 생각하면 산 후에 찾아온 기쁨이 더 크기에 나도 그 기쁨을 느낄 수 있겠지!
3. 가짜 타일공
가짜목수의 일을 마치고 이제는 생전에 해보지 않은 또 다른 작업을 해야 한다.
예배당 건축 현장인 예배당에서 합판을 깔고 잠을 자고 일어나 바닥에 타일 붙이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미리 나에게 새 힘과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하고 타일 작업을 시작했는데 타일 붙이는 접착제를 반죽하는 데 쉽지가 않았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 이었지만 일단 타일작업을 시작해서 타일 50장을 붙였다.
타일 작업이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래서 타일 작업을 하는데 인건비가 그렇게 비쌌던 것인가 보다.
보조로 세레목사님이 도왔는데 보조가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것도 오늘 크게 느꼈다.
손발이 맞지 않아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깊숙한 곳에서 부터 감추어진 나의 더러운 것들이 올라오기 시작 한다.
그래서 옛날에 기술자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공구를 던지고 보조를 하는 사람은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하는 현상들을 이제 내가 다시 느끼게 되고 이해가 된다.
정말 답답하고 손발이 이렇게 맞지 않아서 어찌 할꼬!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 보니 너무 힘들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하니 속에서 더러운 것들이 마구 올라오려고 한다.
나는 하루나 이틀정도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루 50장을 작업했으니 앞으로 550장을 더 붙여야 한다.
앞으로 11일간 타일 작업을 더 해야 할텐데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할텐데 인간의 한계에 도달하지 않고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면 좋겠다.
속이 상하고 더러운 것들이 속에서 올라오려고 할 때 그럴 때마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피흘리시며 대신죽으신 그 주님을 불러야 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타일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너무 힘 들어서 진도가 속도가 나지 않는다.
피지에서는 이런 타일 클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타일 클립을 구하는데도 수많은 하드웨어를 방문해야 했다.
딱 한군데서 이 타일 클립을 취급하는데 역시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피지에서는 이런 타일 클립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예배당 이기에 최선을 다해 건축하여 하나님 앞에 봉헌예배를 드리기 까지 온 맘과 정성을 다 해 보려고 한다.
오늘까지 4일 동안 타일을 직접 시공했는데 이제 208장을 시공했다.
앞로 일주일 정도는 더 해야 할 것같다.
너무 힘이 들고 다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파서 아고고고 소리가 저절로 나오면서 금방 이라도 눈물이 쏱아질 것 같다.
앞으로 일주일을 더 참고 세 시간을 운전하고 가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또 세 시간을 운전하고 돌아와야 한다.
너무 힘 들어서 일주일에 두 번은 현장에서 잠을 자고 작업을 해야 한다.
돈을 주고 일꾼을 사서 하면 되겠지만 내 손으로 마무리를 하도록 인도하신 것 같다.
그래서일까 나의 마음이 이 일을 꼭 내 손으로 마무리 공사를 직접 해야 한다는 마음이 뜨거워져 거부할 수 없다.
하루 종일 이렇게 쪼그리고 앉아서 일을 해야 한다.
빨리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7일 동안 너무 무리했나 보다.
저녁에 예배당에서 합판을 깔고 누워 잠을 자는데 온 몸이 너무나 아파서 아이고 아이고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잠을 자면서 몸을 뒤척이는데 너무 힘들고 아프고 해서 몸을 뒤척이기조차 힘들고 나무 토막과 같은 느낌이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를.해야 하는데 몸이 너무 아프고 나무토막 같아서 일어날 수가 없다.
오늘은 이런 몸으로 도저히 일을 감당할 수없을 것 같아서 세레목사님에게 몸이 너무 아파서 조금 쉬어야겠다고 말을 하고 오늘은 도저히못할 것 같으니 쉬자고 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고 나무토막과 같은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 와야 했다.
이제 오늘 하루만 타일을 작업하면 바닥은 다 븥일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할 수 없이 다음 주 화요일에 가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7일 동안 타일을 붙이는 작업의 결과 이제 하루만 더 작업을 하면 되는데 너무 몸이 아파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쉬기로 했다.
타일을 붙이고 나면 타일과 타일 사이 사이마다 하얀색 글루로 라인을 매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부족한 종을 통하여 하나님께 예배드를 수 있는 예배당을 건축하게 하시니 참 감사가 넘친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주의 집에 사는 자들은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셀라) (시84:1-4).
피지 선교지를 위해 이렇게 기도 부탁합니다.
1. 병들어 버림받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자들과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누어 먹는 일이 끝까지 이어지기를 기도 부탁합니다.
2. 현재 건축중인 예배당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어 헌당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또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며 기도할 때 응답 받는 예배당이 되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3. 가난한 자들도 자립할 수 있도록 자립 기술학교를 설립할 수 있도록 선한 조건을 달라고 기도 부탁합니다.
남태평양 피지 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 신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