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별애와 묵자의 겸애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유가란 무엇인가.
춘추시대 공자가 혼란한 사회의 원인을 무너진 주례에서 찾는 사상이다.
혼란한 사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의 단계부터 해결책을 제시했어야 했다.
'인'의 정신을 이야기하며 효제와 충서를 통한 사랑이 실현되어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랬다.
이러한 유가에서는 는 별애를 사랑으로 제시한다.
사랑이란 대상을 아끼고 보호하며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다.
별애는 존비친소가 있는 사랑으로 나와 가까운 사람을 먼저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단순 번역에 의해 차별과 차등이 있기에 문제가 되는 사랑으로 보일 수 있으나, 속 뜻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시작으로 확장되어 보편적 사랑을 이루는 것이다.
묵자는 혼란한 사회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겸애를 제시한다.
유가의 별애와 달리 겸애는 무차별의 사랑이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싸움과 분쟁의 근원은 인간의 이기심이고, 이기심을 해결하면 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이기심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차별 무분별의 사랑인 겸애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가의 별애와 묵자의 겸애는 대립되는 쟁점으로 제시된다.
필자는 당대 중국의 혼란한 정세 속에서 사회의 안정을 통한 백성의 삶이 평안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사랑을 제시한 두 사상 모두 타당하다고 본다.
또한 대립되는 쟁점이 아니라 연장선에 있는 동일한 주장으로 본다.
본디 유가에서 말하는 별애는 존비친소가 있는 사랑으로 가까운 사람을 먼저 차별적으로 차등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당연히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본인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해치는 사람은 타인 또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주변을 사랑하는 사람은 손쉽게 주변과 연결된 사람들에 대해 확장적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별애의 확장은 결과적으로 인류에 대한 보편적 사랑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 부분에 있는 확장된 사랑이 사실은 묵자의 겸애가 아닐까 생각된다.
모두를 똑같이 사랑하는 보편애는 사회의 혼란을 멈출 이상향으로 제시될만 하다.
필자는 위의 의견에 더해 '의' 교육을 말하고자 한다.
묵자가 이야기하는 노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는 유가에서 제시하는 양민과 교민을 통한 대동사회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개념은 '의'이다.
별애이든 겸애이든 결국 사랑이란 감정은 인간의 마음이며 주관의 영역이다.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보호하고, 책임지고, 존경하고, 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에 따라 개인간에는 좋은 일일지 모르지만 사회에 있어서는 주관에 따른 부정의함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부정의를 막기 위해서는 '의'가 실현되어야 한다.
유가의 별애가 최종적으로 이룩하고 싶어하는 사랑, 묵자의 겸애로서의 사랑이 옳게 실현되기 위해서는 '의'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강조하는 '의'교육이 교육과정에 적용되어 활용된다면 위의 묵자의 겸애와 유가의 별애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