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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향교 서원의 운영전략
1. 한국 서원 향교는 교육입국의 위대한 역사
한국은 위대한 교육입국의 전형적 국가이다. 단적으로 한국의 향교와 서원의 숫자를 단순계산해도 이를 알 수 있다.
향교는 공립학교로 선현에 대한 봉사와 강학을 수행하였다면 서원은 특정 선현에 대한 향사와 사립학교 기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성종 17년(1488)까지 전국에 “1읍1교(一邑一校)”의 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중앙에서 교수와 훈도(訓導)가 파견되어 교육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8도에 모두 328개소의 향교가 존재하였는데 이는 당시의 지방관제와 비교해 볼 때 거의 모든 읍에 향교가 설립되어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숙종 대에 이르러 사원(祠院)의 숫자는 909개였으니 1개 읍에 평균 3개의 사립학교가 있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조선시기에 존립했던 공사립학교는 1,200여개소에 달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서원이 조선 말기 당쟁의 근원지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경쟁적으로 서원을 건립해서 후학을 양성하던 치열한 교육전쟁이 우리 국민의 인문학적 민도를 높였다면 단점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향교(중국에서는 문묘 혹은 공묘라 칭함)와 서원이 존립했던 국가는 중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영향을 받았던 동남아 일부 국가이다.
2. 대대적으로 유교 부활을 꿈꾸는 중국
공자는 중국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끊임없이 수용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겪어왔다. 특히 20세기 중국사에 있어서 공자는 극복의 대상으로, 때로는 포용과 활용의 대상으로 극단적인 평가를 받으며 격동의 시대를 보냈다. 1910년 5 ․ 4신문화운동 당시 도적보다 더 큰 해악을 끼친 인물로 전락해 이름조차 ‘도둑놈 공자’인 ‘盜丘’로 바꾸었던 공자는 1930년대 중후반 국민당정부에 의해 민족과 국민통합의 구심점으로 활용되면서 공자탄신일 제정 등의 조치와 함께 복권됐다. 그러나 문화대혁명 기간에 공자는 ‘도둑놈 공자’에서 ‘천하의 몹쓸 놈’으로 한 단계 더 추락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제왕조의 봉건적 문화의 잔재로서 비판과 파괴의 주요대상이 되어 어린 홍위병들에 의해 山東省 曲阜市 공묘 대성전에 있는 공자상이 파괴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처럼 중국의 근대화와 국민국가 건설과정에서 굴곡을 겪었던 공자가 21세기 벽두에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공자 탄생 2555주년을 맞아 중국 관방이 주최하는 최초의 기념제와 기념 학술대회가 열렸는가 하면, 베이징에서는 ‘공자문화의 달’(孔子文化月) 행사가 인민대회당에서 열리고,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뿐만 아니라 공자와 유교선현을 제사하는 문묘를 전국적으로 개수하고, 공자탄신일 행사를 전국적으로 중계하며 전통중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공자 탄생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등 적극적인 유교부활 운동과 전통문화 진흥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 정권 탄생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까지 중국은 부강한 민족국가를 건립하기 위하여 서양 현대사회의 사상과 문화를 받아들이고 중국 사회와 전통에 대해 비판하고 부정했으나, 결과적으로 중국은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하지 못했고 반면에 부정적인 문제점들이 첨예하게 표출되었다. 1990년 이후 중국인들은 현재 중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화적 위기와 도덕적 위기는 중국전통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통을 상실함으로써 이런 문화적 도덕적 위기가 생겨났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중국 정부가 ‘사회주의 도덕’ 수립에 필요한 부분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첫째, 인, 예, 극기복례 등 ‘仁’학을 핵심으로 하는 공자의 인도주의 사상 혹은 ‘德治’사상이 거론되고 있다. 둘째는 유가의 ‘見利思義’, ‘義然後取’, ‘舍身取義’, ‘不發不義之財’의 ‘義利觀’과 ‘以理節欲’의 정신이 거론되고 있다. 셋째는 유가가 제창한 ‘殺身成仁’, ‘君子義以爲上’, ‘捨生取義’,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堅忍不拔’, ‘自强不息’의 애국정신과 ‘民爲邦本’, ‘民視民聽’, ‘民貴君輕’ 등의 민본사상이 거론되고 있다. 넷째는 ‘尊師重道’, ‘敬老愛幼’, ‘尊老敬賢’, ‘助人爲樂’, ‘儉朴’, 忠 ․ 孝 ․ 誠 ․ 信 ․ 仁 ․ 愛 ․ 禮 ․ 義 ․ 廉 ․ 恥 등 전통적인 미덕이 거론되고 있다. 다섯째는 변증법적 사유방식과 관련하여 유가가 제기한 ‘中庸之道’가 거론되고 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유가적 전통문화를 통해 정신적 토대를 구축하여 중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 현재 중국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3. 향교 서원에 대한 한국의 문화재 활용정책
중국의 이러한 경향은 국내적으로 유교 자산인 문묘와 서원의 전면적 복구를 통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화정신의 재수립을 꿈꾸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2004년부터 설립한 공자학원이 설립 10년이 채 안 됐지만 112개국에 무려 979개(초중학교에 설립된 공자학당 565개 포함)나 문을 열었다. 공자학원과 공자학당에서 일하는 교사는 2만 명이나 되고, 3개월 이상 연속 등록한 원생 수만 따져도 65만 명에 달한다.
국제적으로 지원되는 공자학원의 2009년 예산은 무려 2천248억원이나 된다. 중국 교육부에서는 2015년까지 공자학원은 500개, 공자학당 1천개까지 설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향교와 서원은 국가적 이데올로기 차원과는 다른 측면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중국의 사회혼란은 서구문화의 무분별한 유입에 따른 근본정신 토대외 와해가 그 근본원인이라는 진단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유교문화를 버려야할 전근대적 자산이라 여기는 경향들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정치인들 조차도 사회혼란의 근본원인을 자본주의적 병폐에 의한 분석적 태도로 일관하고 그보다 근본적인 국가 국민 정체성을 고양하여야 한다는데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라 하겠다.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 향교와 서원의 복원은 문화재적 복원이라는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으며 활용이라는 측면조차 문화재 보호라는 단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향교 서원은 복원하되 문화재로 보호하고 외부에 유사한 시설을 지어서 향교 서원의 본래의 목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우리는 두가지 사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는 향교와 서원을 중심으로 한 유교자산이 우리국가의 정체성과 미래 한국사회에 어떤 위상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지와 또 하나는 이미 다 파괴했음에도 또다시 정통 유교문화 국가라는 기치를 세우고 전 세계로 마케팅하는 중국과 다른 차별적 전략의 수립은 불가능한가하는 점이다.
3-1 유교자산에 대한 선도적 활동-타지역의 유교자산 활성화
현재 유교는 국가적으로 종교단체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와 지자체의 종무관련 예산은 전통 종교로 분류되는 불교와 유교라는 차원으로 관리되고 있어 예산 수립의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2013년 경기도 종무과의 예산을 보면 총 47억원 규모의 예산 중 서원향교 활성화에 1억 5천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통불교에 지원하는 사업과 관리운영비 정도이다. 경기도의 지자체 예산을 합하면 이보다는 많겠지만 불교와 유교의 지원액의 비율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본다.
실학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경기도의 현실적인 이용후생의 관념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기호학의 본령이라는 거대한 뿌리는 간과하고 있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경상북도가 추진하는 3대문화권사업의 개발방향은 유교·가야·신라문화권에 낙동강·백두대간의 자연생태권을 융합한「3+1 전략」구상이다. 이를 위해 역사문화 거점을 중심으로 생태문화를 함께 체험․감상할 수 있는 녹색관광, 스토리가 있는 문화소프트 관광, 문화와 예술과 생활이 만나는 가치창조형 관광을 구축, 경북만의 고유자산인 유교, 가야, 신라문화라는 문화콘텐츠에 녹색성장의 새로운 동력인 낙동강, 백두대간의 녹색콘텐츠를 가미하여 녹색관광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특히, 유교의례, 선비문화, 화랑정신, 신비의 가야문화 등 한국 고유의 역사문화 체험관광과 전통음식, 전통주거 등 생활문화 체험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생태공원, 에코트레일 등 녹색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는데 그 목표를 두어 총 50개사업, 3조 5,473억원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미 2011년부터 안동ㆍ봉화ㆍ영주의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고령ㆍ성주의 가야국역사루트재현과 연계자원개발, 경주ㆍ영천․청도ㆍ경산의 신화랑풍류체험벨트, 상주의 낙동강 이야기나라, 군위의 삼국유사가온누리 등 6개사업을 추진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김천의 황악산하야로비공원, 문경ㆍ예천의 녹색문화상생벨트, 포항의 신라문화탐방 바닷길 조성 등 13개 사업이 발주중이다. 2014년까지는 기존 19개, 신규 9개, 총 28개사업 추진 될 전망으로 2019년이면 마무리된다.
3-2 새로운 경향 유교 활용 복합 시설의 설치
안동과 도산서원은 가장 광범위한 정신문화적 요소를 구비한 지역으로서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국학진흥원 등을 연계해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을 현재 운영중이다. 연수내용은 선비문화와 현대교육, 선비의 몸과 마음, 선비와 생활예절, 안동의 정신과 문화, 유학과 선비문화 체험 등을 중심으로 각계 각층에 필요한 교육항목을 세분화하여 맞춤형 교육 실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홈페이지 참조)하고 있다. 운영성과는 2002년 개설 후 교직원, 공직자, 경제인단체, 학생, 학부모 등이 202기에 걸쳐 10,783명 수료하였고 시설로는 2009년 국, 도, 시비 등 30억을 투입, 교육과 체험이 가능한 ‘선비문화수련원’ 건립하였다.
영주시는 소수서원을 중심으로 각종 체험 연수시설을 확충하여 체험, 연수 축제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영주의 정체성 고양에 앞장서고 있다. 즉 소수서원과 연계하여 선비촌, 선비문화 수련원, 청소년 수련원, 소수박물관 등을 건립하여 일일 500명 수용 가능한 숙박시설과 체험시설, 45명의 체험보조 전담인력 배치 등을 통해 연간 외국인 8,000명, 내국인 2만명 이상을 유치하여 체험및 학습 활동을 시행하고 있으며 소수박물관의 전시 및 체험기능, 선비촌의 숙박및 전통문화 체험기능, 소수서원과 선비문화 수련원의 교육기능이 계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서원활성화의 전형으로 새로운 서원문화를 선도해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2008년부터 영주시 선비문화축제를 소수서원과 선비촌, 영주시내 일대에서 개최하여 서원 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선비정신함양 활동을 정례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4. 향교 서원 활용의 당면 과제와 활용 전략
4-1 향교서원 활용의 당면과제
문화재는 이제 단순히 정적인 보존대상이 아니라 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이나 도시나 지역의 경제활성화나 도시 재생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심지어 민간개발업자까지도 문화재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활용하여 다양한 방식의 활용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
서원은 조선시대 지성의 공간이며 역사, 교육, 인물, 기록 등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자랑스러운 문화공간이다. 최근 서원에 대한 문화적 가치와 이해가 높아지는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로까지 인식되고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속에서 서원의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원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활용 방안과 프로그램은 고답적인 형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로 인해 대중에게 만족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참여율 역시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서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정도의 당면 과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는 활용 시설 확보(Hard ware)이다. 향교 서원 자체가 문화재인곳이 많고 경기 지역에 복원된 향교 서원들도 제대로 모양을 갖추어 건립된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서 타 지역에서 이미 선도해가듯이 기존의 향교 서원 건축으로는 글로벌한 경기지역 정체성을 펼치기가 어렵다. 경기도에 기호학을 중심으로 한 연구 및 활용 센터가 건립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에 거론 되었다. 2012년 사적으로 지정된 자운서원은 기호학의 진원지이며 기호학이 위정척사의 호국 의병운동, 경기실학으로 확대되어간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충청도에서는 천안에 한국기호학연구소를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고 논산시 또한 김장생, 김집을 중심으로하는 대대적인 기호유학 선양기지를 만들기 위해 정책적 검토를 하고 있다. 경북이나 경남에서는 한국국학진흥원과 남명학연구소 등 위대한 사상가를 중심으로 한 연구와 편찬, 사회계도 및 세계적인 한국철학 거점으로서의 기구를 설치하여 대대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이를 세계유교문화축제나 남명축제 등과 연계하여 한국인문학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록 늦었지만 경기 유학문화의 중심 거점이 건립되어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등으로 거점을 옮겨가고 있는 기호학을 세계화할 수 있는 경기국학센터의 건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겠으며 한국 지성사적 맥락에서 경기 북부에 이를 건립하는 정책적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는 인적 자원 확보(Human ware)이다. 향교 서원은 교육기능과 제향기능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제향에 필요한 인력은 유림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교육과 체험 등의 활동에 적합한 인력은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대의 유교에 대해 서울대 금장태 교수는 “유교조직의 성격이 이미 개혁의지를 상실하고 전통을 고수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므로 시대변화의 추이에 더욱 멀어져 가고 대중화도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원의 운영주체가 연로한 유림 집단이나 문중이기 때문에 그들이 갖는 한계를 직시하고 교육과 체험, 관광안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교사도 없는 학교가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춘들 무슨 의미를 주겠는가. 유교나 서원에 대한 비전문가가 향교나 서원에 거주하거나 운영을 담당한다면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스님이 없이 템플스테이가 이루어질 수 없듯이 서원에도 전문가가 배치되어야 하며, 전문가를 양성하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셋째는 프로그램 개발(Soft ware)이다. 대부분의 향교 서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한정적이다. 서원이 당시 최고의 지식인이 출입하는 공간이라면 오늘날도 그러한 기능을 회복해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원의 특징을 살려 특화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즉, 공통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그램을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공통프로그램은 유교 경전과 한문교육, 예절교육, 서예 등 전통 관련 프로그램으로 어느 향교 서원에서나 활용 가능한 것이 되어야 하며, 특별 프로그램은 서원에 배향된 인물에 대한 프로그램이나 지역적 특성을 담은 프로그램이 되어야 한다. 두 가지가 구별 없이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은 서원의 이미지를 제고하지도 못하고 대중적 지지나 관광 명소로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현대화된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활용이 되어야 한다.
4-2 향교 서원의 활용 전략
다음은 구체적인 활용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방안이란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나 계획을 의미한다. 따라서 향교 서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간략히 논하고자 한다. 그런데 향교 서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이미 기존 연구자들에 의해 충분히 논의된 사항이므로 이것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김양식 박사는 향교 서원 활용을 여섯 가지로 정리하고 있는데, 첫째는 교육-학습공간으로의 활용, 둘째는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의 활용, 셋째는 축제공간으로의 활용, 넷째는 수행공간으로의 활용, 다섯째는 문화콘텐츠 문화요소로서의 활용, 여섯째는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이다. 사실 서원 활용은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을 공간적 차원의 활용에 국한해서 언급하며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향교 서원 공간을 활용해서 실시할 수 있는 교육은 예학, 성리학, 인성교육, 한문교육, 경전교육, 고전 배우기, 다도교육, 한시작법 등과 같은 분야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은 유교적 특징을 담아내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기반으로 현대적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고찰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학교 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심적 고통을 안고 학교 생활을 한다. 이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덕망 있는 어른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성교육과 함께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도록 하는 방안도 좋은 방안이다.
둘째, 유교문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체험은 체류자 또는 방문자를 위해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실시하는 것은 관례, 혼례, 제례, 강학례, 고유, 분향, 향사례, 기로연, 속수례, 향음주례, 사상견례, 향사례, 투호, 수행, 전통 음악, 서예, 시조, 서화, 차, 한복체험, 전통놀이, 탁본, 등이다. 이밖에도 유교문화와 관련이 없지만 전통문화의 범주에서 도자기 만들기와 천연염색, 공자의 육예(六藝)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가톨릭에서 실시하는 피정(避靜)이나 사찰에서 실시하는 수행의 방법처럼 유교식 정좌(靜坐)를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셋째, 관광자원으로의 활용 방안이다. 전통문화를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는 요소는 크게 자연적인 요소와 문화적인 요소로 나누어진다. 자연적인 요소에는 마을경관, 수자원, 수목, 기후, 환경 등을 들 수 있고, 문화적인 요소에는 역사, 건축, 축제, 농사, 음식, 제사 등 유·무형의 인위적인 요소를 말한다. 이것을 통해서 본다면 서원의 관광자원은 축제, 박물관, 유품전시, 한시백일장, 한복패션쇼, 국악한마당, 서원음악회, 가훈 짓기, 유가행렬, 효 가요제, 4대 동거 가문 표창 등이다. 서원에서 반드시 전통 음악만 연주해야 하는가? 서양의 클래식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들의 여가 활용방식도 보고 즐기는 관람에서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관광 형태도 기존의 단순한 여행 형태에서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가족단위 관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직접 참여하는 체험관광형태로 바뀌고 있다. 즉 국민들의 관광 현상이 활동, 모험, 공상, 향수, 그리고 이국적 체험 등이 강조되는 체험지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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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 드리며 많은 관심으로 동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