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편지 202301
새해입니다. 새해의 첫 달입니다.
지난 주나 이번 주나, 어제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갑자기 단단한 각오로 올해는 해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1 년을 어떻게 살지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하고 굳은 결심으로 실천합니다.
올해는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따끈따끈한 마음으로 빈 틈 없는 일정표를 체크해 갑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너무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표는 따라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일정표대로 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못 하게 되면 오늘 못 하면 내일 하면 된다며 다음으로 미루라고 그만 두라고 옆구리를 찔러댑니다.
계획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만큼이 아니라 할 수 있는만큼 세우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만큼 하려고 한다면 처음에는 진행이 빨라서 좋겠지만, 마지막에 남는 것은 버닝 아웃, 소진입니다.
1 년이라는 시간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길수도, 짧을 수도 있지만, 하루라도 소홀히 살 수 없는 것이 삶입니다.
소홀할 수 없다는 말은 가득 채운다는 것이 아니고, 의미가 있다는 뜻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든, 해야 할 일이든, 무리한 시간을 보내지는 말자는 뜻입니다.
근무를 하든, 여행을 하든, 놀이를 하든, 수다를 떨든, 계속 이어갈 수 있는만큼만 하며 살자는 뜻입니다.
사람은 큰거 하나보다, 적당한 크기의 여러 개가 때때로 주어질 때 더 행복해 합니다.
큰 기억 하나보다 작은 기억 여러 개를 가지고 있을 때, 더 행복해 합니다.
작지만 행복한 기억을 하나하나 모아서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만들어 가는 삶이 되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누리고 나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