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 기억의 본질과 자아(의식)의 형성 과정에 관한 논고
- 『물질과 기억』을 중심으로 -
베르그송은 『물질과 기억』에서 기억의 본질과 자아 형성에 관하여 논하고 있다. 이 책에서 그가 논하는 핵심은 인간에게는 원자나 분자와 같은 물질로는 결코 환원될 수 없는 의식(자아)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논하기 위해 그는 자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기억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그는 자발적인 기억과 의지적인 기억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기적으로 변모된 과거의 기억’이란 고안되고 창조된 것이라 규정한다. 실재를 비-분할적이고 고정화 할 수 없는 ‘지속’으로 고려하는 그의 관점은 기억이나 의식(자아)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즉 인간의 의식 역시 ‘지속’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의식 속 과거의 다양한 기억들은 연대기적으로 병렬할 수 없는 총체화된 것이며, 항상 현재적인 것으로 고려된다. 기억들이 하나의 중심과 질서를 가진 자아로 형성되는 과정은 하나의 주도적인 기억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억들이 정리되며, 과거의 기억들은 현재의 새로운 기억들과 끊임없이 합쳐지고, 재구성되며, 새롭게 갱신되면서 미래의 활동을 위한 준비처럼 ‘현재의 나의 의식’ 즉 ‘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그는 이를 “모든 과거 상태에 대한 현실적인 종합(synthèse actuelle)”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것이 고유하게 말해 ‘인격(personne)’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나의 행동이 오롯이 나의 인격에서 발생할 때, 자유로운 행동이라고 말해질 수 있다. 따라서 ‘나의 자아’를 형성하는 일은 곧 ‘창조적인 작업’이며, 자아의 형성이 전제될 때 인간은 자유로운 행동을 보장할 수 있다.
주제어 : 베르그송, 기억, 자아, 지속, 인격,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