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양곡도매시장에서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산행(2023. 6. 11.)
○ 산행일시 : 2023. 6. 11.(일)
○ 행정구역 : 서울특별시 서초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분당구, 의왕시 청계동, 학의동, 왕곡동,
과천시 막계동, 용인시 수지구, 수원시 장안구
○ 산행구간 : 양곡도매시장~옥녀봉~매봉~이수봉~국사봉~바라산~백운산~시루봉~형제봉~반딧불이화장실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24.92km
○ 산행인원 : 나 홀로
○ 산행시간 : 8시간 56분(07시 03분~15시 59분)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2
○ 산행추천시기 : 사계절(근교산행)
○ 날 씨 : 빗방울 흐림, 17.0℃~24.0℃(성남시 날씨 기준)
○ 오룩스맵 기록
▶ 산행 통계
▶ 산행 궤적
▶ 산행 고도
○ 산속의 이야기
비 예보가 있어 망설이다가 새벽에 배낭을 메고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양재 양곡도매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양곡도매시장을 지나서 등산로 입구에 도착을 한다.
등산로입구 앞에는 대형 건물을 건축하기 위하여 공사장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고 터파기가 진행되면서 대형 덤프가 공사장을 드나들고 있다. 그리고 등산로입구 왼쪽으로는 서울추모공원으로 가는 터널 안에서 전등불빛이 은은하게 새어 나온다. 그리고 운구차와 뒤로 유족을 태운 버스가 터널을 들어가서 시야에 사라지는 것이 마치 이승을 떠나서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을 배웅하러 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운구차가 사라지고 나도 숲속으로 하루의 여행을 떠난다.
[등산로 입구 : 07시 06분]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머리가 맑지 못한 것이 하늘에도 그대로 연출되어 마치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구름들이 가득 덮고 있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져 배낭 덮개를 씌우고 발걸음을 이어간다.
[옥녀봉 : 07시 54분]
무거워진 하늘만큼 발걸음도 무뎌저 느릿느릿 이어지다 옥녀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대체 휴무로 그래도 등산객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였는데 오전에 빗방울 예보가 있어서인지 등산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옥녀봉을 꿋꿋하게 지키던 시계가 오 월의 마지막 주부터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구름도 관악산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마치 곳곳에 한 번씩 내려오려는 모양을 하고 있다 오전에 빗방울 예보와 함께 낙뢰 주의보도 발령이 되어 있다.
매봉을 오르는 계단이 마치 주인 떠난 집안에 파손된 장독대처럼 보인다.
[특전사 충혼비 : 08시 31분]
오늘도 특전사 충혼비를 참배 한다. 현충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시들지 않은 꽃들이 순직한 영혼들을 위로하고 있다.
[매봉 : 08시 38분]
옥녀봉까지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이 매봉을 오르면서 보이기 시작을 한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을 올랐다가 벌써 내려오고 있으니 같은 시간을 다르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이수봉 : 09시 33분]
간혹 떨어지던 한 두 방울의 빗방울도 거의 떨어지지 않으니 오늘내일 양의 빗물을 다 내린 것 같다.
[국사봉 : 10시 06분]
비구름은 지나갔지만 하늘을 잔뜩 가리고 있는 구름들은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하늘을 계속 덮고 있다.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과는 달리 땅위에는 주황의 산나리 꽃이 만개를 해서 녹색의 나뭇잎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색도 달리 보이고 모양도 다르게 보인다.
[하오고개 : 10시 35분]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일으키는 바람은 하늘로 올라오려고 애를 쓰지만 가파른 언덕을 오르지 못하고 이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367.1m 정상 : 11시 03분]
하오고개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따라 올라서 마루금에 올라서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바라산 365 희망 계단 : 12시 07분]
24절기를 소재로 안내판을 설치하여 바라산 365 희망 계단을 설치하였다는 내용인데 계단이 365개가 맞는지 호기심이 잠시 든다.
바라산 정상에는 산악회에서 단체로 와서 점령을 하고 있어 사진을 촬영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바라산 오르기 전 내려오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 공간은 남겨 놓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던 말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있었다.
[백운산 : 13시 24분]
하늘을 가리고 있던 먹구름이 어느새 흰구름으로 바뀌고 서울을 지나 과천, 성남, 의왕을 지나서 수원으로 들어서게 된다.
산딸나무꽃이 청순하게 피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군부대 뒤 등산로 주변에 산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형제봉 : 15시 07분]
백운산을 지나면서 너무 졸려서 의자에서 자다가 온다. 광교산 정상에서 촬영한 사진은 셔터가 눌러지지 않았는지 사진이 없다.
주말에 형제봉 정상은 등산객이 많아 사진 촬영하기가 힘든 곳인데 오늘은 등산객이 없어 제대로 흔적을 남긴다.
형제봉을 지나서도 내려 앉는 눈꺼풀을 부여잡고 힘들게 걷다 보니 반딧불이 화장실에 도착을 한다.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고 상의를 갈아입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하루 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