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팅커벨에서는 언젠가부터 '십시일반'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친숙한 말이 되었습니다. 십시일반(十匙一飯) 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열 숟가락이 모이면 밥 한 그릇이 된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한 사람을 돕는다. 혹은 하나의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여러 사람이 힘을 보탠다."라는 뜻입니다.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에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끼리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을"
87년에 주로 쓰던 말이었으니 벌서 25년이나 지났는데 지금도 또렷하게 그 말이 기억납니다. 잘난 한 사람이 열 걸음을 앞서나가기 보다는 열 사람이 한 걸음씩 발을 맞춰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었지요.
생각해보면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고 25년 동안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그 말과 지금 팅커벨에서의 십시일반은 맥락관통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이번에 '행운의 빨강 소쿠리 1만원 500명 릴레이 행사'를 시작하면서도 긴가민가 했습니다. 왜냐하면 최근들어 우리 팅커벨 카페에 무언가 침체되고, 동력이 무척 떨어져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말이 쉬워서 그렇지 회원이 불과 1,800명 남짓한 카페에서, 그것도 가입만 해놓고 방문도 안하는 회원이 1,000명이나 되는 현실에서 일주일에 한 번이나마 방문하는 회원 800여명중에 500명이 1만원씩 참여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라는 것에 자신이 없었던 것이었지요.
팅커벨을 사랑하는 회원님들과 가끔 이야기를 나누면 "우리 카페 회원이 그래도 1,800명인데 한 사람이 1만원씩만 내도 1,800만원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카페지기로서 늘 관리 모드를 보면서 회원의 방문 현황을 체크하는 입장에서는 "그게 그런게 아닙니다. 실은 이렇게 어렵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도 그냥 마음 속으로만 삭히고 말았지요.
그런데 그제 개소식 때 마치 부조금 내듯이 참석자분들이 빨강 소쿠리에 담아 내주셨던 후원금을 계기로 해서, 개소식에 참석못하신 분들도 십시일반으로 참여할 기회를 갖기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동참하고 있는 '온라인 희망의 빨강 소쿠리 1만원 500명 릴레이"가 실제로 가능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 정말 나는 보기 힘든 위대한 기적의 현장에 서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후원 참여가 비교적 좋은 편인 팅커벨에서는 그동안 500만원 후원 정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해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차분히 살펴보면 참여자분들 중에는 " 그래도 최소한 이정도는 내야 다른 사람에게 눈치 안보이겠지.."라는 속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늘 하시는 말씀이 "적게 내서 죄송합니다. 많은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뚱아저씨는 정말 우리 회원님들이 후원을 하시면서도 " 적게 내서 죄송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들을 때 마다 저야 말로 죄송하고 송구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땅을 파도 1만원은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길을 걷다가 1만원을 주울 확률은 로또 당첨 확률과 비슷할 것입니다. 그런 소중하고 요긴한 돈을 후원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가지시니 그런 마음을 들게하는 저야 말로 진심으로 죄송한 것 아닌가 합니다.
팅커벨 회원 여러분,
저는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맘만 먹으면 500만원은 크게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만원씩 500명이 참여하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팅커벨의 유령회원이 아닌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팅커벨을 찾는 회원이 약 800명 정도된다고 볼 때 그 중에서 500명이 1만원 릴레이를 참여한다는 것은 정말 있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소박한 기적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 기적의 첫번째 시작은 집에서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절이는 소쿠리로 쓸 것 같았던 몇 천원짜리 빨강 소쿠리 하나가 지금은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그 희망의 빨강 소쿠리가 마치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처럼 우리 팅커벨 회원 한 명 한 명의 가슴 속에 조금씩 스며들어 "그 실체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슴이 답답했는데 뭔가 뻥 뚫어주는 것 같은" 그런 기적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금쪽같이 귀한 내 돈을 쓰면서도 말입니다.
저는 희망의 빨강 소쿠리를 계기로 해서 뭔가 우리 팅커벨에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결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과정이 기분좋은 희망의 빨강 소쿠리가 우리 팅커벨의 어떤 행복의 상징처럼 자리잡아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늘 힘내게 해주는 마법의 소쿠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어제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은 이번주까지만 희망의 빨강 소쿠리 릴레이 행사를 할 예정이니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아주 작은 역사의 현장일지라도 바라만 보는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으로 함께 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 관련 글 링크 : [특별 모금] 기적과도 같은 1만원 500명 후원 릴레이를 시작합니다.
행운의 빨강 소쿠리 릴레이 모금 참여자 (실시간 업데이트)
박민희 10,000원 눈솜눈동이네 10,000원 뽐순이 10,000원 모모애 10,000원 하니길동맘 10,000원 기쁨세나사랑해 10,000원 호빵호떡맘 10,000원 뚱아저씨 10,000원 쿠키맘 10,000원 현느 10,000원 조민주 10,000원 타니언니 10,000원 김진영 20,000원 깜이엄마 10,000원 솔이엄마 10,000원 호두모카맘 10,000원 sarah 10,000원 자운영 20,000원 최은숙 50,000원 수시아 10,000원 임형숙 10,000원 허재희 10,000원 코코뭉치 10,000원 똘맘 10,000원 뽀삐아롱맘 10,000원 희야 10,000원 울컥쏭 20,000원 제제테리다롱 30,000원 미쫄콩새맘 10,000원 이승신 20,000원 빨강소쿠리35번 100,000원 법계화 30,000원 정경옥 20,000원 갑견몽이 10,000원 고유진 10,000원 퐁당퐁당 10,000원 이윤희 10,000원 빨강소쿠리 10,000원 지구별꽃산이 10,000원 hppygl 40,000원 아자씨(이소희) 10,000원 하루하루 10,000원 보리언니 10,000원 복또리타맘 100,000원 레코코 10,000원 겨울사랑코코 30,000원 프레임 20,000원 문나인 10,000원 한연숙 30,000원 달열매 30,000원 빨강소쿠리(입양센터개소식참가자부조금) 1,562,000원 빨강소쿠리(개소식회비잔여금) 150,000원 장대비 10,000원 홍승숙 30,000원 양재분 10,000원 송현자 20,000원 95번장이로 10,000원 황인선 20,000원 한수연 20,000원 이쁜코코네 10,000원 꽃라경 20,000원 크림맘 20,000원 박현숙 20,000원 세리 10,000원 김명희 10,000원 차준원 10,000원 아메리카노 10,000원 해제맘 50,000원 유경숙 20,000원 백은용 10,000원 임은희 50,000원 서민정 20,000원 대구짱 20,000원 다솜언니 30,000원 기쁨세나사랑님 10,000원 띠리 10,000원 /// 은영 20,000원 똑이똘이똘망 100,000원 이경지 30,000원 니키타 100,000원 조영수 10,000원 복길맘 20,000원 김미현 50,000원 강타아빠 10,000원 푸들언니 50,000원 우은진 10,000원 포근 10,000원 짜크샤크 50,000원 강이사랑 10,000원 mi00 10,000원 닝니래몽 10,000원 노병원 100,000원 뽀뽀똥구리 20,000원 최영호 30,000원 모모엄마 10,000원 치즈 10,000원 바람에전설 10,000원 하재영 10,000원 marygold 30,000원 박지선 20,000원 양명희 20,000원 모사랑 10,000원 또또 20,000원 이준순 30,000원 만복맘 10,000원 미니사랑아리 30,000원 정은숙 30,000원 뽀그리 10,000원 HAM 10,000원 송현숙 10,000원 구슬이김양 10,000원 여울20,000원 예삐언니 10,000원 유용호포근 30,000원 슈짱최유리 10,000원 지귀자 10,000원 오즈 30,000원 /// 249-2 20,000원 사워리 20,000원 NAMERUNA 50,000원 히히 10,000원 김경애 10,000원 호야언니 30,000원 행강대부 10,000원 해운대아저씨 20,000원 위랑 20,000원 모모엄마 20,000원 LARS 20,000원 김광연 20,000원 이소명 10,000원 띨이네 30,000원 심연 30,000원 배정윤 20,000원 김진숙 20,000원 /// 장금봉달봉순 20,000원 이승은 10,000원 미니언니 10,000원 헬레나바구니 10,000원 똑이똘이똘망 60,000원 아롱이네집 100,000원 행복한애플언니 10,000원 은성 20,000원 /// 권짱 10,000원 김미소 10,000원 11월 50,000원 콩돌이네 30,000원 314김 10,000원 노수미 10,000원 /// 이선희 100,000원 이상.
첫댓글 1800명의 회원중 1000명이 월 10,000원씩 정기 후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이일을 계기로 우리 팅커벨이 다시 활발해질거예요..저도 걱정하던 마음이 사라졌어요..ㅎㅎ빨강소쿠리의 기적은 매달 이뤄질거라 생각합니다 아자아자 홧팅!!
개소식참가자 부조금에 0이 한개 빠졌어요~~~ㅎㅎ 매달 1000명에 10000원씩 자동이체..이거정말 실현가능할것 같아요. 노력해보아요^^
약사님 눈썰미 좋으셔요 ㅎㅎㅎ
다시 보니 0 이 하나 빠졌네요^^
ㅎㅎㅎ.. 남약사님은 하나하나 꼼꼼히 다 살펴보셨네요. 지금 수정했습니다.
빨강소쿠리 계속 진행하시면 좋을꺼 같은데...
이번주로 끝인가보네요..
예.. 모금 행사는 가능하면 짧고 굵게 하는 게 좋아서요. 물론 이번 주가 지나도 후원을 하셔도 됩니다만 이번 1차 희망의 빨강 소쿠리 릴레이 행사는 이번 일요일까지만 하고 마감합니다.
팅커벨에서 매일매일 감동받고 있는 1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이게 바로~
팅프를 이끌어 가시는 뚱아저씨의 저력입니다요~
아셨죠???ㅎㅎㅎ
매월 만원 정도의 계좌이체라면 하겠습니다♥
참 글을 잘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