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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모모의 유혹(?)에 빠져 단풍 구경삼아 강원도 양양근처에 있는 남애항으로 무작정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현역때는 바쁜일과에 얽매어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였지만 전역하고 나니 시간구애를 안받고 업무스트레스도 없어서 오직 거시기한 것은 한가지 마누라 눈치보는 것(?)뿐 ^^ ^^ 무엇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日常의 편안함, 여유로움을 한껏 즐기면서 마눌님, 또는 마음에 드는 칭구와 함께 이곳 저곳을 유람하는 것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樂이 아닐까.........
襄陽을 가는 길에 지금껏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어서 가을 산행겸 잠깐 들렸다.(월정사 앞에는 오대산 史庫를 원래대로 다시 이 곳에 갖다 놔야 한다는 강원도민들의 시위용 플랭카드가 여러곳 붙어 있었다)
서울에서 50번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원주를 지나 얼마 있으면 진부 IC가 나오는데 그곳을 빠져 나와 지방도를 타게 되면 오대산(1563m) 국립공원을 만나게 된다. 청소년 수련원을 지나 도로를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월정사, 상원사가 연이어 나타나는데 먼저 위에 있는 上院寺부터 들린후 아래로 걸어 내려오면서 月精寺를 돌아 보았다.
상원사는 통일신라 聖德王 4년(705년)에 세워진 절로서 고려말 우왕2년(1376년)에 重建되었으며 조선조에서는 세조가 1464년 (세조10년) 이곳에 행차했다가 문수보살을 배알후 나오면서 고양이때문에 자객으로 부터 목숨을 건졌다는 유명한 절이다. 당시 세조는(왕권을 빼앗는 과정에서 사육신등 많은 신하들을 죽여서)피부병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했다고 하는데 이곳에 휴양와서 계곡에서 몸을 씻고 있는데 문수보살이 어린동자로 現身하여 세조의 등을 밀어주었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는 곳이다.
文殊殿에는 다른 법당과 달리 부처님이 아니라 문수동자와 문수보살이 나란히 主尊으로 모셔져 있다 (한 몸이 둘로 나뉘어 져 있는 것임-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因과 果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緣起法에 근거한 것이라 함). 문수동자상은 석굴암 본존불, 그리고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교과서에 나오는 半가부좌를 하고 웃고 있는 불상)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예술의 3대 걸작의 하나라고 한다. 단아한 이목구비와 미소, 그리고 수려한 手印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빼어난 예술적 경지를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
깊어가는 가을의 五臺山(다섯 봉우리) 한 자락 - 그리고 上院寺 본전(문수전)아래 새로 신축중인 건물
文殊童子와 文殊菩薩을 주존으로 모시고 있는 上院寺 대웅전인 文殊殿
문수보살象
상원사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하나 있다. 국보 36호인 상원사 銅鐘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전래 銅鐘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통일신라 성덕왕 24년(725년)에 만들어 졌으며 성덕대왕 神鐘(에밀레종, 봉덕사 종 : 국보 29호, 771년 제작됨-가장 큰 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鐘이다. 이 종은 원래 안동의 어느 누각에 있던 것을 1469년 왕명에 의거 상원사로 옮겨 놓았다 하며 종 몸체에는 연꽃 무늬속에 하늘로 피리불며 올라가는 여인의 象이, 그리고 종 머리에는 龍이 앉아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종메는 고래(鯨)이고 종은 용뉴에 틀고 앉아 있는 용(龍)이다 보니 타종은 고래와 용의 한판 승부이다. 타종을 하게 되면 커다란 굉음이 오대산 계곡에 금방이라도 곧 울려 퍼질 것만 같았다.
♠ ♠ ♠ ♠ ♠ 깨달음이란 종소리와 같이 자신이 깨어지는(부서지는)충격으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오대산 1만 문수 보살의 조용한 起立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종소리는 긴 여운을 이끌고 가다가 이윽고 靜寂을 남긴다. 소리가 없는 것을 靜이라 하고 움직임이 없는 것을 寂이라고 한다. 1만 문수보살은 다시 산천으로 돌아 가고 세상은 寂滅로 남아 있다.
상원사 문수전 앞에 있는 국보 36호인 상원사 銅鐘
문수전에 있는 상원사 현판
상원사에서 비포장길을 따라 걸어 내려 오다 보면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냇가 옆에 月精寺가 나타난다. 월정사는 스님들이 선호하는 1순위 사찰로서 조계종 제 4교구(강원도 중남부) 60여개 사찰의 本寺이다. 선덕여왕 12년(643년)때 자장율사가 唐나라에 공부하러 갔다가 문수보살에 감응하여 양산의 통도사와 함께 짓었다는 사찰로서 두 차례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重建되었으며 8각 9층 석탑, 전나무숲, 템플 스테이로 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도량이다
오대산 월정사 현판
월정사 대웅전과 그 앞에 세워져 있는 8각9층 석탑
월정사의 Temple Stay 도량
다시 진부인터체인지로 나와 50번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40~50분을 달리면 신사임당의 親庭이며 嶺너머 최고의 관광지 강릉이 나온다(우리가 묵었던 송정콘도는 강릉시내 외곽에 있음. 강릉에서 65번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 가면 올 후반기 모임시 운동했던 동해 1함대사가 나오지만 그 반대편인 북쪽으로 올라가면 강릉-주문진- 남애항- 하조대- 양양-속초로 연결된다)
강릉을 거쳐서 다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위로 천천히 2~30분 정도를 이동하니 강원도 3대 美港이라는 南涯港에 이르렀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이다. 항구의 모습이 梅花가 결실을 맺어 떨어지는 모습을 한다고 하여 낙매(落梅)로 불리다가 남쪽 항구라는 뜻으로 남애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곳은 정동진처럼 동해안의 멋있는 日出을 볼 수 있어 연초에는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곳이며 아침에는 어판장에 오징어, 도루묵, 양미리, 광어등 싱싱한 생선들이 경매되는 활기찬 어항이다.
남애항의 바닷가와 드넓게 펼쳐진 동해바다의 시원한 모습
동해수구비 감아 아~아 내 조국...
일출을 보려고 아침에 바닷가에 일찍 나갔으나 안개가 끼어 볼 수 없었다. 이미 떠오른 태양도 멋있었다.
남애항 등대와 남쪽방향 주문진 일대의 해안 전경
남애항 부두근처에 있는 해안 경비초소와 송림
남애항 부둣가로 아침먹이를 찾아 날아 든 괭이 갈매기
여명과 함께 깨어 꿈틀대고 있는 남해항 전경
넓게 펼쳐진 동해바다를 비추고 있는 아침태양의 장관
남애항의 등대모습
한폭의 수채화 같은 남애항의 아침풍경
가로등위의 외로운 갈매기? 사고뭉치?
밤새 동해바다 멀리 나가 야간 어로 작업후 아침에 들어온 어부들이 어판장에서 생선을 팔고 있네요...
뒤에는 맛없는 아구, 앞에는 가자미가 너부러져 있구만
동해에서 운동 후 먹었던 그 도루묵 아닌가벼......
남애항에서 가장 유명한 대포횟집-어죽, 한치회, 조개탕등이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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