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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8월27일(토) 날씨: 맑음과 갬이 계속해서 교차함.
여느때와 다름없이 시간에 맞추어 평택역으로 나갔다..
평소에는 고작 5~6명이 버스를 기다렸는데 오늘은 20여명이 훌쩍 넘어 보인다....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기다리던 인파들이 한꺼번에 몰려 들고
심지어 가벼운 몸싸움까지 벌인다...평소의 광경과는 사뭇 다르다....
차에 오르기가 수월치 않아서 잠시 뒤에 물러서 있다가 나중에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니 이번에는 자리가 없다...
여느 때는 평택역에서 탑승하면 좌석의 여유가 있어 자리를 마음대로 선택해서 앉았는데...
버스 뒤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서야 겨우 자리하나를 건져 앉았다....
버스 뒷바퀴 때문에 발판이 툭튀어 올라온 자리다...
다리 뻗기가 조금 불편하긴 해도 창가에 자리를 잡았으니 오늘은 이마저 감지덕지다...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이 흐려있는 듯 하다....
일기예보에서 태풍이 올라올 조짐이 있다고 하더니...
그 태풍이란 놈은 내가 길을 나설때 마다 함께 따라 나설려고 심술을 부린다....
참으로 야속한 녀석이다....
버스가 문예회관을 향해 발진을 시작 하자마자 신호등에 걸려 정차했다....
바로 그순간....
양떼구름 사이를 헤집고 나온 태양이 붉은 광채를 선명하게 분사한다...
일출을 연상케 할만큼 선명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 해낸다....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양떼구름을 헤집고 나온 태양이 일출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아마도 태풍이 녀석이 햇님의 기세에 눌려 오늘은 숨죽여 숨어 있을 듯 싶다...
문예회관 앞에 도착하니 버스3대가 나란히 서있고....
인파가 문예회관 앞마당 가득 들어차 삼삼오오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이 많은 인파들을 빈틈없이 챙겨 운영할 임원진들의 수고가 심히 염려된다...
오늘은 젊은 아낙들의 왁자지껄한 수다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늘 삼삼오오 뒤에 자리잡고 앉아서는 어제 짬봉술을 먹어서 죽겠다던가......
미용실은 어디가 좋다던가....
요즘 너무 먹어대서 살이쪄 걱정이라는....
푸념과 자랑을 뒤섞어 순서없이 늘어놓던 수다 대신에...
올해 비가 많이 와서 농사일을 망쳤다는......
괘씸한 태풍이 녀석 때문에 과수원 배가 죄 떨어졌다는....
아직 김장파종을 못해 속이 타들어 간다는....
삶의 무게와 지혜를 저울질하는 실버세대 아낙들의 잔잔한 대화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오늘도 휴게소 광장 한켠에 한적한 장소를 찾아 아침식사 준비가 한창이다.
사람이 많으니 배식받기 위해 늘어선 대열도 두줄씩이나 되고 배식하는
임원님들의 숫자도 평소의 두배다...
맑게 우려낸 콩나물 해장국.....
이젠 맛을 보지 않아도 그맛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해낼 만큼 익숙하다....
그 맛은 한치의 오차도 없고 이제는 그 맛을 따로 설명해 낼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식사를 하고나서 자판기 앞으로 가서 커피 한잔을 뽑아 들었다..
반가운 얼굴 두 분이 인사를 건네 오신다...
지난달 방태산 산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나를 찾아 오셨던 미모의 여인들이다...
그동안 "성공나라"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더러 있었다고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열렬한 팬이라고 자처하시며 찾아 오셨던 분들은 처음이었다.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 산행때 막걸리 한잔 함께 나누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던 바로 그 분 들이다.
그날 난 돌아오는 차안에서....
환상에 빠져들어 내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내내 착각과 공상을 넘나들며 행복해 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쓴글에 감동을 받고....
내가 쓴글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시는 애독자가 있었다니....
내가 정말 작가가 된 것일까...
아니 지금이라도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른 독자들에게도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수 있을까....
내 착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는 책이 잘 팔려서....
돈을 많이 벌어 들이게 된다면 신협산악회에는 얼마나 기부를 해야할까....
"1/3...? 너무 적은가...." "1/2....? 이건 너무 많은것 아닌가...."
"또 팬들에게는 얼마씩이나 나누어 주어야 할까...."
이렇게 공상으로 이어져 유치하게 끝없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갔다....
차에서 내려서야 환상은 깨어지고 철없는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푸하하하하~~~~
그제서야 하늘을 쳐다보고 허탈하게 그리고 시원스럽게 웃어 제쳤다....
아직도 내게 소년처럼 순진무구한 구석이 남아 있다는게 행복했고,
잠시나마 그 환상에서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주셨던 그분들께 감사했었다....
마침내 버스가 덕동계곡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여느때처럼 기념촬영을 마치고 흩어져 산행에 나섰다...
잘 다듬어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들어서서 몇걸음을 옮기니
오른편에 "백운사"라는 사찰의 표지석이 도로가에 눈에 뜨인다...
원래부터 사찰에 관심이 없는터라 그냥 지나쳐 백운산 십자봉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조그마한 모퉁이를 살며시 돌아서니 십자봉이 한눈에 들어왔다...
작고 아름다운 능선이 그 자태가 수원의 광교산과 흡사해보였다...
해발 985미터 라고 했던가....
그렇다고 해도 이는 인천앞바다를 기준으로 해서 측량한 높이가 아닌가....
이미 치악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덕동마을이 해발 600 여미터 임을 감안한다면
정작 산의 높이는 400여 미터 남짓할것이다.... 이또한 수원의 광교산과 흡사한 높이다...
<수원의 광교산과 비슷한 높이의 십자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왼편으로..>
<오른편 으로 백운사 입구가 나타납니다...>
산속깊이 들어가면서 맑고 깨끗한 계곡이 이어지고 울창하게 우거진 수풀이 펼쳐진다..
방태산 계곡에 비해 물살은 완만하고 잔잔한 편이다
맑고 깨끗하기를 서로 견주어 본다면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울듯 하다..
마침내 포장길이 끝나고 비탈길을 오른다....
비탈의 경사가 웬만한 깔딱고개를 능가할 듯 가파르다가 완만해지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30 여분 오르다 보니 산중턱에 도로(임도)가 나타난다...
가끔씩 이런길을 만날 때 맥이 빠진다.... 때로는 배신감도 느낀다...
차를 타고 편안하게 오를수 있는길을 미련스레 기어 올랐다는 허탈감에 곧잘 빠져든다.....
임도를 건너뛰어 다시 산을 오른다....
등산길이 다듬어 지진 않았지만 부드러운 참흙땅이라 발바닥의 촉감이 부드럽다.
그렇게 정상까지 힘에 겹지도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으면서....
그저 밋밋하고 완만하게 작은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조금씩 오르는
지극히 평범한 육산이다..
이렇듯 개성없는 산에 오를때 산행후기 쓰기가 참 난감하다...
중간중간 빼어난 절경도... 탁 트인 조망도 없다.....
산행 초보자에게는 그저 땅만 내려다 보고 걸어야 하는
지루하고 답답한 산행길이 될 듯 싶다...
수풀이 우거졌다고는 하나 언뜻언뜻 하늘이 올려다 보이고 가끔은 햇살도 들어온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 흐르지만 야속하게 바람 한점 불어오지 않는다..
칠부 능선쯤 올라 잠시 땀을 닦고 숨을 고르기 위해 자리를 펴고 앉았다...
눈앞에 펼쳐진 나뭇가지가 온통 단풍나무다...
아직은 단풍잎이 짙녹색이 지만 이 또한 청초한 초록의 물결이 아름답다....
가을이면 온통 주홍비단 물결로 수를 놓을법 하나.....
산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수없으니 단풍나무는 볼수 있으되
숲을 보지 못하는 단풍여행으로 전락 할지도 모른다...
<숲속에서도 언뜻언뜻 하늘도 보이고 햇살도 들어옵니다...>
<온통 단풍나무가 가득한 숲입니다..>
<힘들게 올라온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임도가 맥 빠지게 만드네요..ㅠㅠ>
다시 일어나서 걸음을 재촉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올라와 간식을 먹고, 기념촬영에 분주하다...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은 신기하게도 두 개가 나란히 서있다...
한 개는 원주시에서... 또 한 개는 제천시에서....
그러고 보니 이정상이 원주시와 제천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듯하다...
이는 곧 강원과 충북의 경계이기도 한것이다..
주변을 둘러 보니 잡목이 가득 우거져 하늘만 빼곡히 올려다 보일뿐.....
정상에 올랐다고는 하나 내려다 보이는 것도 바라다 보이는 것도 없다...
여기 이 표지석만 없었더라면 아무도 여기가 정상이라고 가늠하기 어려울 듯 하다.
이 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하는 어떤 모습일까....
갑자기 더 해가는 궁금증을 참지 못해 카메라을 움켜쥐고 여기저기를 서성거렸다.
마침내 바로 아래쪽 헬기장을 찾아내어 내려갔다.
헬기장 주변에는 잡목이 정리되어 간신히 산아래 조망을 살펴 볼수는 있었으나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정상입니다..원주시와 제천시에서 십자봉 표지석을 각각 세워 이곳이 강원과 충북의 경계임을 말해줍니다...>
<정상 바로아래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전경입니다..>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올라와보니...
저의 팬이라는 분들이 다 함께 모여있었다...
너무 힘겹게 올라 오셨는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말을 잇지를 못하신다...
다만 정상에서 막걸리 한잔을 하자는 약속만을 기억하며 올라오셨다고 하신다...
그런데 의외로 한분이 더 계셨다. 물론 내가 알고 계시던 분이다...
1년전 내가 처음으로 산행후기를 올렸을때 제일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주고,
격려해주시며 팬이 되어 주셨던 분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안티 팬이다.....
그만큼 내가 쓴글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모양이다...
아니 가끔은 댓글을 달아 조목조목 지적해 주고 싶을때도 있었다고 하신다...
안티인들 어떠하랴....
나비가 날아드는 꽃에 어찌 나방이 끼지 않을것이며....
팬이 모여드는 모임에 어찌 안티라고 빠질수 가 있겠는가...
안티라는 것이 그만큼 관심과 애정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이야기 아니던가....
순정팬은 양식을 주고.. 안티팬은 교훈을 주고.. 극성팬은 독약을 준다고 하지않던가...
세상은 그렇게 공평하게, 평등하게....
배우고 가르치고 나누어가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아니던가...
약속대로 아침에 꽁꽁얼려 가지고 갔던 막걸리 한병을 꺼내 놓았다...
의외로 막걸리가 많이 녹아 내렸지만 그래도 시원한 맛은 그대로였다..
그렇게 자연스레 팬글럽이 형성되고...
그분들과 막걸리 한잔씩을 나누어 마시며 정상에서 팬미팅을 즐기는 행운도 따라왔다..
참으로 감개무량하다...내게 이런날이 있을줄이야...
또 다시 문단에 데뷔하고 싶은 어리석은 욕구를 느낀다...
그렇다고 마냥 기쁘기만 한것은 아니다...
이제는 글 쓰기를 포기 할수도 없을것이며....
쓰기 싫다고 투정을 부릴수도 게으름을 피울수도 없을 듯 하다....
팬들을 의식한 나머지 글귀를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미사여구만 늘어놓다가
글의 본질이 훼손되는 우를 범하게 될수도 있을듯 싶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수련을 해야할 모양이다.
다시 하산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내려오는 길의 시작은 편안했다...발걸음도 가벼웁고 숨결도 부드럽다...
발걸음이 가벼워서인지 금새 중턱을 내려섰는데....
이때부터 너덜길(돌밭길)이 나타났다...참으로 고통스런 길이다...
이 고통스런 너덜길은 좁다란 계곡을 따라 포장도로가 나올때까지 잔인하게 길게도 이어졌다.
<고통스런 너덜길이 계속해서 잔인하게 이어집니다...>
마침내 하산이 끝나고 캠프로 들어섰다...
음식점의 평상은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고, 내려다 보이는 계곡의 물이 시원스럽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끝내고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았던 흔적이 남아있고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계곡이라 그런지...
계곡도 넓고 물도 많은 편이며 덕동계곡에서 가장 상류에 자리잡은 음식점이니
물의 맑기가 당연 1급수에 손색이 없다...
주차장도 널찍하고 경관도 수려하고 음식점도 규모도 제법 크다....
이렇게 좋은 장소를 잡기위해 또 누군가 수고를 했을것이다...
우리 팬클럽 일행도 평상의 맨 끝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갑자기 앞치마를 두른 고문님이 나타나서 몇 분이냐며 주문을 받아가고....
곧이어 또 앞치마를 두른 부회장님이 삼계탕을 들고 나오시고....
그 뒤를 이어 총무님이 막걸리를 두손에 받쳐들고 따라나오신다...
계속해서 신협직원들이 빈대떡,, 수박까지.....
이런 몸둘바를 모르겠다... 그냥 앉아 있으려니 좌불안석이다....
어쩐지 산에서 임원님들이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죄다 여기서 수고를 하신다...
미치도록 산을 좋아 하시는 분들인데....
갑자기 미안하고 죄송스런 생각에 그 맛난 삼계탕을 씹어 삼킬수 가 없다...
이런줄도 모르고....산정상에서 막걸리 한병을 놓고
팬클럽이니..팬미팅이니.... 안티가 어쩌고...수다를 떨었던게 여간 부끄럽지않다...
그 와중에도 허기가 더 해오고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레 체면의 굴레서 벗어져 나온다...
삼계탕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그리고 잠시 한숨을 돌리고 이제는 막걸리 잔을 들었다....
몇잔이 더 돌아가고 긴장이 풀리자 또 다시 "산행후기"를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잘 쓰지도 못하는 글을 가지고 과분한 칭찬이 이어지니 부담감이 증폭된다...
그러는 사이 안티팬도 동화되어 순정팬이 되어갔고 막걸리의 효력이 진가를 발휘한다..
여느때 같았으면 벌컥벌컥 들이켰을 막걸리도 조심스럽게 홀짝 거리며 우아하게 마셨다..
팬들이 앉아 있는 앞에서 술에 취해 흐느적 거릴수야 없지 않은가...
이미지도 품위도 염두에 두어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알고 보니 이분들 모두가 사춘기시절 작가지망생을 꿈꾸던 문학소녀 였다고한다..
산행후기라는 공동주제가 있고 문학이란 공동관심사가 존재하니 의외로 토론이 길어진다..
화장실을 가기위해 주차장쪽으로 올라가다 왼편을 슬쩍 바라보니....
옹달샘님이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그것도 가스불이 아닌.... 시뻘건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화덕불이었다...
삼복더위에 버금가는 이 여름날에.....
<임원님들께서 삼복더위보다 더 더운날 화덕에 장작불로 삼계탕을 끓여내고 있습니다..>
지금껏 먹은 삼계탕이 이 음식점에서 주문을 해서 사서 먹은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여태 이 가마솥에서 끓여 내온것 이라고 하신다...
그것도 자그만치 150여 그릇이나....
그러고 보니 옆에는 빈대떡을 부쳐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모든 것이 임원님들과 직원들이 손수 차려 내오셨다니...다시한번 머리가 숙연해진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계곡으로 곧장 내려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고 그 표정들이 아이들 보다 더 해맑다..
나 또한 계곡 한쪽 끝에서 등산화를 벗었다.
핸드폰과 카메라를 등산화 안쪽깊숙히 밀어넣고 한적한 그늘을 찾아 물속에 발을 담갔다...
금새 전신에 차가운 기운이 퍼져들며 온몸이 서늘하게 얼어온다...
물의 온도가 방태산 처럼 발이 시리지 않아 꽤 오랫동안 발을 담글수 있어 좋았다....
사람들이 물싸움을 하며 튀기는 물방울이 내게까지 떨어지면서 시원함은 극치를 이루었다.
건너편에 앉아계신 낮익은 분이 내게 막걸리 병을 들어 보이며 한잔하라고 부르신다...
어찌 이를 거절할수 있으랴..
단숨에 일어나서 달려나갔다.. 무심코 두어 발짝을 떼었는데..
상류계곡 바닥의 돌멩이 끝이 너무 뾰족하고 날카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금새 발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고통이 느껴졌다.
걸음을 빨리 옮길수로 고통이 비례해서 커져갔다. 결국은 옷 입은 채로 주저 앉아 버렸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하지 않는가....
물이 가슴까지 차오른다... 발끝아래서맘 맴돌던 냉기가 심장까지 냉찜질을 해준다.
심산유곡의 쾌락에 빠져 들어가는 순간이다....이것이 풍류란 말이던가....
그러나 쾌락도 잠시였다. 그 순간 바지뒷주머니 지갑이 걸리적 거렸다.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 지갑을 꺼내보니....
아뿔사~~ 이미 지갑에 물이 한가득이다.
몇장 안되는 지폐마저 물에 불어 서로 엉켜붙고 떨어지지를 않는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세탁기에 들어간 지폐처럼 엉켜 버릴 지경이다..
물밖으로 나와 계곡기슭의 돌과 바위에 온통 지폐를 깔아 말리는데...
지나가는 이들마다 웃슴을 짓고 박장대소하며 재밌다는 표정이다...
좀 챙피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쥐구멍을 찾고 싶어진다....
물놀이가 다 끝날때까지 이렇게 돈만 말리다가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지갑이 물에 빠져 돈이 몽땅 젖었습니다...ㅋㅋ>
버스에 오르자 취기가 아직 가시지 않아 잠이 쏟아져내린다..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얼마쯤 지났을까...
첫 번째 휴게소가 나타나고 화장실을 가기위해 차에서 내렸다..
평소 버릇대로 바지주머니 손을 집어 넣는데 허전하다...
항상 넣고 다니던 디카(카메라)가 없는 것이다...
화장실을 가다말고 황급히 버스로 돌아와 배낭을 뒤졌다...
배낭 안에도 없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나는 이때부터 디카(카메라)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배낭 깊숙이 손을 넣어 휘저보고...
심지어 배낭안 물건을 죄다 꺼내 배낭을 뒤집어 보기도 했다.
버스 좌석에 붙어있는 그믈주머니를 샅샅이 훝어보고 흔들어보고....
의자밑에 고개를 밀어넣어 요가를 펼쳐대고....
휴게소 마다 내려서 바지 주머니를 뒤지고 안감을 꺼내 뒤집어보고...
이 미련스런 행동은 버스 안에서도... 휴게소에서도 계속되었다..
마침내 옆자리에 앉아있던 어르신 표정이 일그러졌다...
오늘 처음으로 일행들을 따라 산악회에 오셨다는 여성분이시다...
마치 나의 계속되는 반복행동이 마치 자신을 의심이라도 하듯
여기는 불쾌한 표정이시다...
"내가 왜 미처 그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그제서야 나는 디카(카메라)를 깨끗이 포기할 수 있었다...
사실 그 카메라는 내것이 아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는 딸자식이 첫 월급으로 장만한 것이다.
아마도 내 것이 었다면 진즉에 포기를 했을지 모른다....
물론 내것도 있기는 하나 최초에 나온 디카라 저장용량이 매우작고
화질도 선명하지 못해 거의 사용을 못한다..
나 또한 별로 쓸일이 없어서 새로 구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었다..
산행후기를 쓰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러는 사이 버스는 평택역에 도착하고 나는 거기서 내렸다...
그렇게 산행은 별일 없이 끝나는 듯 했다...
그 다음날 아침....
6시가 안되어서 잠이 깨었다...
산행을 다녀온 다음 날에는 10시가 넘어서야 일어나는게 내 습관인데 말이다...
잠결에 그 포기했던 카메라가 전광석화 처럼 꿈결을 스쳐갔기 때문이다...
그 카메라 안에는....
며칠전 딸자식이 대학선배 언니 결혼식에 가서 찍은 사진이 가득 담겨 있었던 것이다..
미리 컴퓨터에 백업을 해 놓았어야 하는데 서로 바쁘다보니 그만...
보나마나 일어나서 그 녀석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대며 징징 거릴테고...
아내는 그 옆에서 애들 역성을 들어가며 잔소리를 해댈 것이다...
자식 이기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아빠가 무엇인가... 또 가장은 무엇인가...
자식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주고...
가족이 편안하도록 지켜 주는게 아빠고 가장 아니던가....
누운채로 어제 상황에 대해 필름을 거꾸로 돌려본다...
내가 지갑을 물에 빠뜨리고...
그 지갑을 꺼내 지갑속에 돈을 빼내어 돌에 널어 말리고...
그리고 그 상황을 카메라로 찍었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후에는 돈만 챙겨서 지갑에 넣고는 그대로 차에 탔던 같은 기억이....
아... 그렇다면 분명 그 작은 바윗돌 아래 있을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니 6시가 조금 안되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9시 전에 간다면 찾을수 있을것이다....
아.. 그러지말고 거기에다가 전화를 해서 찾아봐 달라고 해볼까...
전화를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 아닌가...
그렇다고 촌각을 다투는 이 상황에 시간을 자꾸 지체하면서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은가..
만일 없다고 하면... 내가 직접가서 다시 찾아 봐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있다고 하면... 그래도 직접가서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어차피 가야한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런데 여기서 몇 시간이나 걸릴까....
살며시 일어나 노트북을 들고 살금살금 거실로 나갔다....
검색창에 "덕동계곡"을 쳐보니 금방 검색이 된다... 소요시간 "2시간20분.."
그렇다면 내 운전실력을 최대한 발휘 한다면 2시간이 채 안걸릴 수도 있겠다....
시계바늘은 벌써 6시반이 넘어서고 있었다.
세수를 하는둥..마는둥... 옷을 갈아입을 여유도 없다...
세탁기로 달려가 어제 벗어놓은 등산복을 그대로 꺼내 주섬주섬 다시 주어 입었다...
그리고는 자동차 키를 꺼내들고 살금살금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쏜살같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식구들은 다행히 일요일이라 아직까지 늦잠을 즐기는 듯 하다...
차를 끌고 아파트 정문을 나서려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그 곳을 어떻게 찾아가야 한단 말인가...
미처 거기까지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네비게이션을 켜고 "덕동계곡"을 쳐보니 검색결과가 없다고 나온다....
이런 낭패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그냥 무작정 찾아 나설수도 없다...
산행가는날 버스에서 내내 잠만 잤으니 방향조차 가늠할길이 없으니 말이다....
아.. 문득~
십자봉 오르는길 오른편에 있었던 "백운사"라는 사찰이 생각이 났다.
얼른 네비게이션에 "백운사"를 쳐넣으니
영동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 옮겨타서 신림 IC로 나오란다...
참으로 다행이다... 아직도 기억력 하나는 쓸 만한가 보다...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고 싶은데....
국도든 고속도로든 앞차량들이 자꾸 길을 막는다...
원주 문막휴게소를 앞에 두고는 도로가 정체되어 아예 거북이 운행이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차량속도가 떨어지니 긴장이 풀어져 잠도 쏟아지고.... 허기도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의 밀도도 추락한다...
반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아예 문막휴게소 안으로 들어갔다.....
우동이라도 한그릇 먹고 갈 요량이었다...
그런데 이미 휴게소 안에는 벌초꾼들이 인산인해다...
우동한 그릇을 먹으려 해도 길게 줄을 서야하고...
커피 한잔을 먹으려 해도 줄을 서야하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줄을 서야하니...
아무리 자포자기를 했다손 치더라도 내게 지금 그럴 여유가 없지를 않는가...
자판기 앞에서 막커피 한잔을 뽑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초지종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아직 애들한테 애기하지말라고 당부를 하고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 통화를 길게할 마음의 여유가 내겐 이미 실종된지 오래다...
다시 차에 올라 문막휴게소를 빠져나오니 정체가 다소 풀린 듯 하다...
거기서 중앙고속도로는 다행히 지척이었고 무척이나 한산했다....
여기서 부터는 카레이서가 된냥 마냥 질주하여 신림IC를 빠져 나오니 벌써 9시다...
이제부터는 오직 네비만 쳐다보고 가는 길이니 생소하기만 하다...
그런데 한참을 달리다보니 치악재를 넘어가고 있었다...그렇다면 원주시로 가는것 아닌가..
얼핏 가늠해보아도 반대방향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어쩌랴...네비가 그 쪽으로 가라고 하지않는가....따라갈 수밖에...
드디어 "백운사"가 나타났다....
그런데 절이라기보다는 조그만 암자인듯 보였다...
어쨌든 내가 보았던 그 "백운사"가 아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데 낭패는 계속된다..
초조한 마음에 다시 네비게이션 검색에 들어갔다...
이제보니 전국에 "백운사"라는 사찰이 20 여개가 넘는다...
당연히 원주시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천시 덕동면에 "백운사"가 또 있지 않은가...
시계는 9시반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제기럴~~
입에서 나도 모르게 탄식이 새어 나왔다...
다시 네비를 검색하니 반대방향으로 26km 더 가야만 한단다...
시간은 45분 정도 소요된다고... 도착하면 10시를 훌쩍 넘길 듯 하다...
오늘이 일요일(주말휴일) 아닌가...아침부터 야영객이 몰려 들텐데...
이쯤에서 그 음식점에 전화를 해야겠다...
핸폰을 꺼내들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제 여기서 놀다간 사람인데요.. 혹시 청소할 때 카메라 못 보셨는지요..? "
"못 보셨다면 지금이라도 좀 찾아봐 주실 수는 없는지요....? "
정중하고 간절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예상했던 대로 대답은 시큰둥하다...
어제 다 찾아보았는데 없다는 것이다...
다시 가보라니까 벌써 두팀이 들어와 있어서 가보나마나 란다...
이런... 젠장~~
연실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온다....
그래도 어쩌랴.. 여기까지 왔으니 하는데 까지 해보는 수밖에...
아이들도 이제 그 소식을 들었는지 계속해서 전화를 해대는데 받지 않았다....
받아 보아야 별로 할 말이 없을 듯 해서이다...
이젠 초조하지도 않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제법 마음의 여유까지 생겼다
마음을 비웠다고 해서 포기한건 아니다...나는 희망을 버릴수가 없다...
왜냐하면 내가 분실물 "찾기달인"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이다....
사실 난 잃어 버린 물건을 못 찾아 본적이 없다...
어떤 때는 찾으려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돌아온다....
여기서 잠시 최근의 기억을 더듬어 "찾기달인"의 이력을 정리해본다...
2006년 12월 핸드폰분실 : 수원역 유실물보관센터에서 회수
2007년 4월 서류가방분실 : 평택역 유실물보관센터에서 회수
2007년 11월 지갑분실 :서울경진여객버스차고에서 회수(현금은분실,카드와신분증만회수)
2008년 5월 핸드폰분실 : 수원택시에서분실,자택으로가져옴 사례금2만원지불후 회수
2008년 7월 지갑분실 : 수원시 평동 시외버스차고에서 직접 버스수색후 회수
2009년 8월 핸드폰 분실 : 시내버스에서 분실, 수원여객 고객사무실에서 회수
2010년 5월 서류가방분실 : 서울행 기차에서분실, 용산역유실물보관센터에서 회수.
2011년 7월 선그라스분실 : 방태산정상분실(싯가30만원),30분후다시올라가 수색후 회수,
2011년 8월 디카분실 : 충북 제천시 원덕동 계곡에서 회수예정.....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일년에 한두번씩은 사고를 친셈이다..
갑자기 민망한 생각이 밀려오지만 이는 사실이다.. ㅋㅋ
다시 "네비"를 따라 30여분 쯤 달리다 보니 덕동계곡 진입로가 나타났다...
그제서야 주변의 풍경이 낮 익어 보인다...
강렬한 가을 햇볕에 초목의 색깔이 선명하여 원색에 가깝다...
에어콘을 끄고 창문을 여니 시골 특유의 맑은 풀잎냄새가 상쾌하게 코를 찌른다..
모든 것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좋은 일이 있을것 같은 필이 느껴진다...
"백운사"라는 사찰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6km 를 더 가라는 걸 보니 .. 이 계곡이 꽤나 깊은가 보다....
마침내 그 음식점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마음이 조급해지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 집 앞마당에 주차를 하는둥, 마는둥.... 곧바로 계곡으로 뛰어 내려갔다...
정말로 두 팀이 와있었다...
다만 아직 식사중이라 물가에 내려오지 않았다는 것....
두 팀다 대여섯명 정도 소규모팀 이라는 것이 희망적이다...
게다가 아이들이 달리지 않은 손님들이라는 점이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
뒤도 안돌아보고 물가로 뛰어 내려가니......
바로 그 자리에~~~ 고스란히 카메라가 있는것이다~~~~~
"천우신조"를 이럴때 쓰는 말인가....세상을 다 얻은 것 처럼 흥분되었다...
그런데 카메라를 집어 드니 케이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밤새도록 비를 맞았는지....
아니면 물이 갑자기 불어 물속에 잠겼었는지....
케이스를 열어 카메라를 꺼내 작동 시키니 먹통이다....
기쁨도 잠시였고 망연자실 해졌다....
손수건을 꺼내 물기를 닦아내고 가져간 배터리를 갈아 끼웠다...
다시한번 조심스레 버튼을 누르니 전원이 들어오고 셔터를 눌러보니 작동한다....
다시한번 짜릿한 희열을 느끼니 이번에는 기쁨이 두배다... ㅋㅋㅋ
<신기하게도 카메라가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물기가 덜말라서인지 사진이 희미합니다...>
싱글벙글...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잔뜩 머금으며 주차장으로 올라오는데...
관광버스 한 대가 들어오더니 사람들을 풀어 헤친다..
절반은 산으로 올라가고.. 나머지 절반은 계곡으로 내려간다...
아주 간발의 차이로 내가.... 달인이 이긴셈이다...
5분만 늦었어도 찾기달인의 신화가 끝날을지 모른다....ㅋㅋ
<카메라를 들고 올라오는데 관광버스가 들어옵니다...그런데 아직도 사진이 희미하네요...>
카메라를 들고 다시 집에 들어선 시간은 점심때를 조금 넘겨서였다...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현관문을 들어서니 아이들은 예상대로 환호성을 외쳤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역시 "달인~~" "달인~" 구호를 연실 외쳐댄다..
난 오늘만큼은 적어도 아이들에게 믿을만한 아빠로 등극한 셈이다..
그런데 의외로 아내가 시큰둥 하다...
찾기는 달인이지만... 잃어 버리기는 "도사"라며 비아냥 거린다.
또한 사소한 일에 사내대장부가 목숨 건다고 핀잔이다...
어이가 없다...
그대로 잃어 버렸다면 애들것 까지 내다 버렸다고 잔소리를 해댔을 테고...
찾아오면 졸장부라고 비아냥 거리니...
이래서 남편은 이래저래 동네북인가 보다....
문득 며칠전....
인터넷에서 캡쳐 해놓은 기사 하나가 생각난다..
아파트 하나를 분양 받았는데 그게 잘못되어 분양가가 떨어졌는지...
시공사가 부도가 났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 모양인데...
그것이 남편 때문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린 것이다....
<남편들은 어디서나 동네북인가 봅니다...>
저 아파트를 남편이 사주었을 때는.....
남편이 세상에서 최고라고 치켜 세웠을것 아닌가....
대체 여자들의 속내는 무엇이란 말인가...아니 속내가 있기는 한것인지 모르겠다...
여자들의 속내는 이중인격?.. 3중인격?... 아니면 다중인격자.....?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 참아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ㅋㅋ
그런데 나의 달인 신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솔직히 아내의 말처럼...
언제가 한번 큰 사고를 칠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다...
사실은 내게 별명이 또하나 있다... "분실남.." 이는 아내가 붙여준 별명이다....
이제 그만 이 달인놀이를 끝내고 싶다.... 나도 두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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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나의 산행일기가 마무리 된 듯 싶네요...
본의 아니게 개인적인 일로 수다를 늘어놓아 글이 삼천포로 빠진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오늘처럼 평범한 육산을 산행하는 날에는 산에 오르면서 고민을 많이합니다...
산행후기로 남길만한 소재거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일년내내....아침식사 이야기... 임원님들 고생이야기....뒷풀이에 술먹는 이야기만을
반복했는데... 또 다시 반복한다면 너무 식상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산행이야기와 더불어 사람이 살아가는 어눌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어 볼만하다고
생각하여 처음으로 시도를 해본 셈입니다...
이 평가는 이글을 읽어 주시는 회원님들의 몫으로 남겨두기로 하겠습니다....
아마도 호응을 해주신다면 댓글도 많이 달아주실것이고 , 그렇지 않다면....
오늘은 신협직원들과 임원님들께 두배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 분들의 수고와 봉사로 오늘도 유익한 물놀이 산행이 되었슴을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 산행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 들께....
그리고 이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
2011. 8. 28.
성공나라.
** 자료사진 입니다..
<숲속에서도 맑은 물이 샘솟듯이 흘러내립니다..>
<계곡 어디든 맑은 물이 지천입니다...>
<점심식사 준비를 끝내고 아름다운 계곡에서 귀여운 성동신협직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맑은 물을 보셨나요.. 거울처럼 반짝입니다...>
<뜨거운 화덕불로 삼계탕을 끓여내고 있습니다..삼계탕 광고모델로 손색이없습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옹달샘님..>
<오늘 산행에서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신 고마운 주역들입니다... 임원님들>
<즐거운 표정으로 산행에 나서는 모습이 마냥 신나보입니다....>
<스텐그릇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줄 미처 몰랐습니다..ㅎㅎ>
<넓직하고 조용하고 물도 깨끗하고.. 이렇게 좋은 물놀이 장소는 찾기 힘들것입니다...>
<물놀이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 같습니다...>
<막걸리앞에서는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 됩니다..>
<사춘기시절..... 작가를 꿈꾸던 문학소녀들 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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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많이 고생하셨군요....찾으셨으니 다행이네요....저도....5만원권두장과 큰양은솥 찾으러 한번 들려야하는데...ㅎㅎㅎㅎ
참......77번쓰여있는 운동화 신협에요셔서 찾아가세요....어느분껀진모르지만요.....
운동화주인 찾았습니다
누굴까요
투덜님도 덕동계곡으로 분실물찾으러
언른댕겨오세요
5만원권 두장이라.... 그럼 더 자세히 찾아볼걸 그랬네요.. 교통경비는 충분히 건졌을텐데...ㅎㅎ
멋진 성공나라님 산행후기 멋지십니다 아무튼 카메라 무사귀환 드립니다
근데 고생을 아무리 덕동계곡이 좋으시다고
두번연이어서
성동나라님 지난번엔 선그라스, 이번엔카메라 다음엔
그러게요... 이제는 매달 한번씩 사고를 치니 저도 걱정입니다...ㅎㅎㅎ
우리성동신협에 작가성공나라님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드려요,,,
계탕모델로 봐주심에 감사드리구요거웠던것같애요입니다요
카메라찾으러 또가셨구만요,,,
그열정과 끈기 대단하시네요
좋은분들과 함께해서 더
좋은글쓰시느라 수고맣으셨어요
옹달샘님... 수고 많이 하셨어요.. 유난히 주방패션이 어울리십니다.. 큰 식당 한번 내보심이...ㅋㅋ
주방패션 모델로 데뷔해도 괜찮구요..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성공나라님!
그날도 말씀드렸듯이 치매초기증상...이...ㅋㅋ
앞으로 성공나라님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 돈도 나오고 선그라스도 나오고 디카도나오고...
하지만 아직 집은 잘 찾아가시니 안심이네요
오늘 후기 정말 즐겁게 읽었어요
우리 모르게 허둥지둥 대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그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즐거웠읍니다
감사합니다..^^
아...제발~~ 내뒤를 좀 따라 다녀주세요... 그래서 지갑도 챙겨주시고, 선그라스도 챙겨주시고, 디키도 챙겨주세요..ㅋㅋ
이젠 저도 겁이나서 혼자 못다니겠습니다.. ㅋㅋ 만나뵈어서 방가웠습니다... 담달에 또 뵈여~~ㅋ
성공나라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일이 있었습니다,,,,,ㅋ~~~~~~~
고생하셨네요ㅡㅡㅡ 올려 주신글 잘 읽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 저두 멋남님이 올려주신 사진 넘 잘보았습니다.. 역시 사진은 멋남님 사진이 최고입니다..
사진이 너무 깔끔하고 앵글도 잘잡으시구... 정말 프로입니다.. 거기서 사진몇장 퍼왔습니다..ㅋ
항상 드리는말인데 너무 좋은글 올려주셔서 고맙고요.....
앞으로도 쭈욱올려주실걸로 생각하겠습니다.....
같이해서 더즐겁고 활기찬 행사가되었던것같습니다.....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날 너무 수고를 많이하시는 걸보니 감회가 깊었습니다..
부회장님을 비롯한 임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카메라 때문에 덕동계곡을 또 가셨다니..
이제 모든 물건에 끈을 매
성공나라님
글게요.. 선글라스 끈은 구입했는데... 카메라끈까지 구입을 해야할지 고민중입니다...그러다가 카메라를 목에매단체 물에 풍덩 뛰어들것 같아서요...ㅋㅋㅋ
성공나라님 이번 산행후기는 너무 스릴있네요.거움을 더해주네요^^
계곡에 두 번 다녀온것같은
다음번 산행을 기대하며..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아.. 제 산행후기를 계속 읽어주셨나보네요... 감사드립니다... 댓글까지 달아주시고... 또한분의 팬이 생긴것같아 더욱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