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다인힐이 최근 오픈한 수제 버거 패티패티는 버거의 기본기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하며 단 4 종류의 버거만 선보인다. 층층이 쌓아 올린 부가 재료와 소스를 다 빼버리고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날씬하게 만든 것. 대신 패티의 맛으로 승부한다는 일념 아래 씹었을 때의 입자 크기와 지방의 비율, 굽는 방식 등을 치밀하게 계산했다.
적당한 크기로 갈은 한우 등심과 호주산 목심을 야구공만하게 뭉쳐 1차로 팬에서 굽고 2차로 참나무 그릴에 훈연해서 굽는데, 이렇게 나온 패티에 양파와 피클, 치즈만 올려 만든 것이 가장 기본인 BRB 버거다.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한 패티에는 육즙과 향미가 풍부하게 살아 있어 소스의 빈자리를 느낄 틈이 없다.
여기에 야채가 더 필요하면 ASAP 버거를,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으면 바비큐 소스를 넣은 바비 베이컨이나 버섯과 고르곤졸라 치즈를 넣은 졸라 머쉬룸 버거를 시키면 된다. 졸라 머쉬룸 버거는 치즈의 녹진한 맛과 따뜻한 버섯의 조화가 일품이다. 부드럽게 구운 브리오쉬 번은 버거 맛을 살리는 숨은 공신.
가격은 5000원에서 8000원대로 프리미엄 버거 중 최저가다. 계열사인 삼원가든의 고기와 블루밍 가든의 빵이 있어서 가능해진 낮은 가격이다. 버거 말고도 버팔로 윙, 치즈 범벅 나쵸, 그릴 소시지 등도 구비돼 있으며 오후 5시 이후에는 캐주얼한 맥주 펍으로 변신한다. 오전 11시 반에 열어 밤 12까지 영업한다. 문의: 02-511-3763
시칠리아 버거
와인과 즐기는 유럽식 버거 - 마더스 오피스
청담동에 이제 막 오픈한 따끈따끈한 버거집. 정통 아메리칸 테이스트를 찾아 나서는 최근 트렌드에 역행해 유럽 가정식 버거를 선보인다. 훈연향 가득한 패티 대신 와인에 재운 패티, 폭신한 브리오쉬 번 대신 치아바타 느낌의 약간 단단한 빵을 쓴다.
블루베리와 생크림을 풍부하게 넣은 프렌치 스타일의 버거부터 이탈리아 정통 요리인 카포나타를 올린 버거, 프로볼로네치즈와 프렌치블루치즈 등 4가지 치즈를 넣어 만든 버거 등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유럽식 재료와 음식들을 버거에 녹여내 서유럽의 향미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버거를 시키면 패티 위에 속재료를 수북하게 올리고 빵을 덮지 않은 채 내윤?때문에 들고 먹기보다는 나이프로 썰어 먹는 것이 편하다. 달 시칠리아 버거는 이탈리아 가정식인 카포나타를 활용했는데 토마토를 졸여 만든 시큼달큼한 소스와 담백한 빵, 곁들여 나오는 블랙 올리브와 바질 드레싱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버거의 맛이나 분위기 모두 맥주보다는 와인이 더 어울리는 편. 건강한 가정식을 모토로 하기 때문에 빵과 소스, 모두 핸드 메이드가 기본이다. 매일 굽는 빵에는 유화제를 과감히 빼버렸고, 설탕 대신 당도 높은 와인으로 단 맛을 내며 (디저트는 제외), 소의 정강이 뼈를 우려 만드는 데미글라스 소스까지 직접 만든다.
구어메 버거
버거 가격은 7900원부터 1만1000원대까지. 버거 외의 메뉴도 충실하다. 가지를 층층이 쌓아 올린 그리스 전통 요리 무사카와 뉴질랜드산 버터로 만든 풍기, 시라쿠사 특산 앤초비를 넣은 시저 샐러드 등 최상급 재료들을 사용해 신경 써서 만들었다.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문의: 02-3444-2141
거대한 그릴이 빙글빙글 - EST 1894
지난 해 말 삼청동 근처 재동에 문을 연 EST 1894. 햄버거가 처음 나온 1895년에서 1년을 빼 햄버거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재미있는 작명이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매장 맨 앞에 자리 잡은 대형 로타 그릴인데 무형 문화재인 장인이 3개월을 들여 만든 주물 석쇠다.
아래에는 제주도산 화산석을 깔아 온도를 220도로 유지하고 이 위에 패티와 번, 양파를 모두 올려 굽는다. 둥근 그릴이 13바퀴를 돌면 패티 하나가 다 구워진다. 호주산 목등심과 1++급 한우의 우지를 8 대 2로 배합한 패티는 거친 불맛이 약간 아쉽지만 대신 촉촉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여기에 무안 양파, 유기농 밀로 만든 번, 남원 수제 치즈 등 국내산으로 까다롭게 고른 재료들이 맛을 보장한다. 머스터드와 직접 만든 타르타르 소스만 넣어 재료 맛을 살리는 데 치중하지만 아주 매운 파이어리 버거와 구어메 버거를 고르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통아귀살 버거
구어메 버거는 기본 버거에서 모든 재료를 업그레이드한 럭셔리 버전으로서, 체다 치즈 대신 임실 모짜렐라 치즈와 고르곤 졸라 치즈를, 생 토마토 대신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양상추 대신 루꼴라를 넣었다. 버거를 주문하면 탄산 음료와 피클이 함께 제공된다.
2층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가파른 편이라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그냥 테이크 아웃하는 편이 낫다. 가격은 8500원에서 1만2000원선. 매주 월요일은 쉬며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저녁 8시 반에 닫는다. 문의: 02-765-1894
크레이지 셰프의 크레이지 버거 - 버거 프로젝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지하에 자리잡은 버거 프로젝트는 스타 셰프 최현석의 버거집으로 유명하다. 크레이지 셰프로 불리는 그답게 실험적인 재료, 의외의 맛의 조화가 돋보이는 버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쇠고기 대신 통아귀살을 패티로 쓴 버거에는 와사비 크림 소스를 곁들여 마치 스시를 먹는 것 같은 색다른 느낌이 나고, 이탈리아 국기처럼 빨강, 하양, 초록색으로 만든 고추 젤리 버거는 모양새부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전반적으로 백화점 지하와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창의성과 마주하는 느낌.
메뉴는 종종 바뀌는데 가장 최근에 나온 '매콤한 토마토 소스로 맛을 낸 버거'는 토마토 소스를 살짝 맵게 끓인 뒤 그릴에 구운 야채를 잔뜩 넣고 여기에 쫄깃하게 구운 표고 버섯과 모짜렐라 치즈, 튀긴 가지를 풍성하게 올렸다. 한 번 먹으면 10시간 정도는 공복감을 잊을 정도로 푸짐하지만 양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4000원을 추가하면 2단 버거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셰프의 버거라고 해서 실험적인 시도만 넘치는 것은 아니다. 300일 된 호주산 블랙 앵거스와 한우 알등심의 지방을 혼합해 만든 패티는 참나무 톱밥을 얹은 그릴에 구워내 불맛과 육즙이 박력 있게 살아 있다. 좁은 공간이지만 빵도 매일 직접 반죽해서 굽고, 햇감자보다 더 팍신팍신한 아이다호 감자로 ?지 포테이토도 만든다.
탄산 음료가 구비돼 있지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알코올 프리 모히또다. 시소잎을 갈아 넣은 시소 모히또는 시원 쌉싸름한 맛으로 기름진 버거와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가격은 8500원부터 1만 원대까지. 백화점 개폐장 시간에 맞춰 영업을 한다. 문의: 02-3467-8430
첫댓글 당장 먹고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