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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봄 호 신인 응모작
그대의 삶
단편소설/ 백우 김효석
“어느 어머니 이야기의 소설이다.”
인근 동리 중, 대문에는 집채만 한 용마루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흔아홉 칸의 종갓집 마당 한편- “애햄, 마당쇠 내 이놈 개 있느냐?”
고개를 꼬나들고 외쳐대는 열 두엇 정도의 어린아이의 당찬 호통에 그 임자는 바로 이북 황해도 계림군파 11대손으로 경주 김가 종손의 외동아들에 장손으로 태어나서 저잘 났다며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철딱서니 없는 개구쟁이 도령 김 현우 이었으니 그 개구지기가 얼마나 짓궂었으면 마당을 오고 가던 수많은 장정들이 지레 겁먹고 놀라겠는가 싶다. 그사이 장작 패다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마당쇠 개똥이- “예, 도련님 부르셨어라!”
“오냐? 심심한데 나와 함께 뒷동산 마실이라도 가지 않으련,”
“아이고, 도련님 안 됩니다. 대감마님 아시면 큰일 치르십니다요. 쇤네 일도 태산이구먼요, 죄송하지만 언년이 하고 노시면 안 되신지요.”
“뭐라 네 이놈! 감히 상전의 말에 토를 달아, 정녕 네놈이 죽고 싶은가 보구나? 그래, 내 오늘 아예, 주리를 틀어주마! 썩 이리 오지 못할까?" 하며 새벽 댓바람부터 제 세상 만난 듯 도령의 호통에 절절매는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대감마님의 호통 아닌 호통이다.
“네 이놈! 현우야 하라는 공부는 않고 식전부터 또 마당쇠를 들볶는 게냐? 냉큼 들어와 종아리 걷지 못할까!”
“그리고 마당쇠는 어서 가 나무 짐 해오너라!”
“아이고! 예, 예…….마님 갑니다. 가요.” 하며 급히 지개를 지고 도망가듯이 데려가는 마당쇠였다.
1950년 1월 초랄까 평온하기만 하던 어느 황해도 구월 산 인근 산간마을 인근에서 총과 칼을 든 수많은 무장 괴한들의 느닷없는 급습으로 인하여 평온하기만 하던 마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에 빠지고 말았으니 붉은 완장을 찬 무리는 동네를 이 잡듯이 뒤져 소작인과 머슴을 비롯해 수많은 동네 유지들과 한다하는 양반가의 식솔들을 동네 어귀 서낭당 앞에 모아놓고 반동이니 뭐니 하며 자아비판을 시켜야 한다는 쪽과 그냥 쳐 죽이자는 쪽으로 두 패로 갈라져 대치 아닌 대치를 하고 있었다. 서낭당 근처에서 술래잡기를 하느라 볏짚 속에 숨어있던 어린 현우 파랗게 겁에 질린 얼굴로 숨죽여 지켜보고 있었는데 수많은 유지 중 제일 큰 기와집에 근 삼백이 넘는 머슴을 거느리고 있던 인근 최고의 유지요 재력가인 현우의 아버지와 일가친척들 외 유지들이 소작인의 피를 빨아먹는 부르주아라며 눈에 불을 켜고 죽창으로 무차별 찔러 죽이고 그것을 지켜보던 완장에 총을 멘 군인들은 아바이 수령 만세를 외치며 박수를 치면서 좋아 길길이 날뛰는 것을 본 현우는 너무 놀라 피를 토하며 까무러치고 말았다. 다음 날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시체가 즐비한데 그중 유난히 높이 쌓인 어느 한 곳을 바라보다 놀라 달려가는 현우의 앞에는 함께 술래잡기하던 해수와 순이가 죽창에 찔려 죽어있는 게 아닌가, 또한 주위로 아버지를 비롯해 그 많던 친척들이 나뒹구는 처참함으로 순간 정신이 아찔하면서도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돌아서는 순간이다.
"아이고 도련님, 도련님" 하며 느닷없이 낚아채는 손길들 "지금, 큰일 났우! 도련님, 어여…….지를 따라오세요," 하며 앞서 달리는 개똥이를 쫓는데 동네 인근 야산 기슭의 동굴이 아닌가! 또는 동굴로 들어서는 순간에,
"현우야!" 하는 낯익은 목소리 그것은 여기저기 피에 범벅이 된 이종사촌 형이었으니…….안도의 숨을 쉬는 것도 잠시 아버지로 해서 모든 식솔이 반동 부르주아라며 죽창에 찔려 돌아가셨고 살아남은 건 승현이 자신과 너뿐이라며 그나마 자신은 피를 많이 흘려 틀렸다면서 개똥이와 남쪽으로 내려가라는 어이없는 소리에 "형! 지금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하며 우는 현우에게……."현우야! 형님 말잘 들어야 돼, 지금 곧바로 개똥이를 따라서 동네를 도망가…….안 그럼 너도 죽어! 하며 우는 현우를 황급히 달래서 개똥이와 함께 남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한 승현이 현우는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서면 서 울먹이며 하는 말……."싫어! 형, 형을 두고 나 혼자 어딜 가라고," 현우야! 걱정 마, 이형도 곧 따라갈게!? 우리 현우 착하지…….하며 달래 보내는 승현이 혹여……. 수많은 피난민들 사이로 누군가 보일까, 넋을 잃고 바라보다 발에 치어 넘어지길 그 얼마이었던지…….
“그때마다 귓전 울리는 한마디”
"도련님! 이젠 이 세상엔 대감마님도 마님도 아니 그 누구도 없어요. 오직 도련님뿐이시라니까 유!? 아시겠죠? 이자 이 악물고 꼭 살아남아 집안을 일으키셔야 해요. 이젠 어리광도 받아주실 분이 안 계시는구먼요. 지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무조건, 이 행렬만 따라가셔야 해요. 지는 상관 마시고요. 아셨죠? 꼭 명심하셔야 혀요." 그때마다 "개똥아 그게 무슨 소리야!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지 너도 아버지 어머니처럼 날 버리려고 내가 잘할게 응 말도 잘 듣고" 하며 두 손 모으면서 피난 길 오르길 그 얼마이었던 지요. 언제부턴지 보이질 않던 군인들이 하나씩 둘씩이다.
그중 파란 눈의 이상한 군인들도 오가고 먹으라면서 초콜릿도 던져주는데 거지 차림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휩쓸리다 어느 순간 사라진 개똥이 너무 놀라 헤매길 그 얼마이었을지, 다 낡아 너덜거리는 모자 너머
칙칙폭폭, 칙칙폭폭, 칙폭 칙폭.......귀청 찢는 기적소리에 놀라 바라보니 위아래 할 것 없이 마치 벼 이삭처럼 빽빽이 들어찬 기차의 행진, 행진
얼굴은 꾀죄죄하니 오물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한 듯- 다 낡고 헐은 크디큰 군화에 군복을 접어 끌며 어깨엔 구두 통을 메고 "구두닦, 구두닦이 아저씨, 구두 좀 닦으세요. 잘 닦아드릴게요." 하며 이골이 난 듯 거리를 오가는 숙녀와 신사에게 매달리는 현우다. 순간, "야 인마! 니 어디서 굴러먹던 그지 새끼가! 여기가 누구 구역인지 알고 기 들어와 개기노 게기길 너 삐리제, 삐리 친 돈 다 내놔라! 죽고 싶지 않으면 알겠어?"
하며 지역 건달패에게 멱살 잡히는 순간이다.
"너희들 뭐 하는 짓들이냐!? 그 손 당장 놓지 못 하겠니!" 하는 웬 아주머니의 앙칼진 목소리 "이 무신 개 소리고!" 하며 눈 부라리다 말고 모두 두 손만 매만지면서 눈치를 보는 게 아닌가. "아무리 난리 통이라지만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지 어린 녀석들이 싸움질밖에 모르냐!" 하며 나무라는 아주머니 그런데도 말 못 하고 눈치만 보는 또래의 아이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역 앞 포장마차를 하는 분으로 근처 아이들에겐 천사로 불리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1전하는 국수를 사 먹으러 가는 단골 포장마차 사장님이기도 하지만 역 근방 아이들에겐 한 없이 부드러운 그로 인해 화해하고 통성명을 하게 되었으니 이것도 인연 아닐지 싶다.
"우리 서로 통성명이나 하고 앞으로 친하게 잘 지내자 나는 지영이야! 이름이 뭐니? 그리고 어디서 왔어 난 충청도 넌?"
"나는 현우야! 김현우, 황해도에서 왔어, 앞으로 잘 부탁할게"
"그래! 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하자! 이곳은 내 구역이니 네개 버는 돈의 삼 할을 상납해야 돼 이것도 많아 봐주는 거다"
"아버지, 어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무섭기도 하고요. 아무도 없는 이역만리 타관 땅 저 혼자 어찌하라고……."하면서 혼자 눈물을 훔치는 현우…….하루 또 하루 구두닦이로 연명해야 하는 생, 언제쯤 고향 땅 밟아볼 수 있을지 하루가 멀다고 돌아다녀도 하루 세끼 밥도 못 사 먹기 일쑤인 것을 과연 언제쯤 이 전쟁이 끝날 수 있을지 그러던 어느 하루 여느 때처럼 국수를 사 먹고자 포장마차를 들어가는데 아무도 없는 시간을 아주머니의 한 마디,
"현우야! 오해 말고 들으련, 널 수양아들 삼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아줌마에게 네 또래 아들이 있는 건 알지 기호라고 이미 얘기해 놨어, 뭐 당장 말고 잘 생각해보렴." 순간 가슴이 찡하며 눈물이 핑 돌면서 포장마차를 뛰쳐나가는 현우. 누가 과연 나 같은 천애 고아를 수양아들 삼자 할 수 있을까 싶은 게 별별 생각이 다 들어 몇 날 며칠 지새우 길 그 얼마이었던가. 며칠간 일도 손에 안 잡히는 게 포장마차 주위만 맴돌 뿐 국수 사먹으러 들어갈 엄두도 못 내고 있는데 갑자기 기호가 앞을 막아서는 것이 아닌가.…….놀라 피하려는데 잠시 얘기를 하자며 다가와 함께 철길에 앉아 여러 가지 지나온 얘기를 나눈 후에 "야! 배고프지…….우리 국수 먹으러 거자, 아, 빨리" 하면서 엄마에게 가자는 것이었으니, 그러면서 하는 말이다.
"내가 현우! 너보다 4살 어리까 앞으로는 형이라 부를게, 알았지" 하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이때부터 기호와 난 친형제처럼 붙어 다니며 영등포와 노량진 패와의 이권다툼 등 물불가리리지 않고 구역을 차지하고자 서구문 주변과 대한극장 일대를 겁모르고 누비길 그 얼마 이었던지 하나 호사다마라 했던가, 한참 기분 좋게 아이들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파티를 하고 있는데 막내 촉새가 달려와 한다는 말이 "형님, 크……. 큰일 났임다!"
"뭐 큰일은 마! 뭐가 큰일이 나! 피난 행렬 하루 이틀 보냐? 야! 촉새 이리와 한 잔 받아. 구역도 넓히고 오늘 야! 기분죽인다. 기호야, 자 자! 다 같이 건배" "아, 형님 그……. 그게 아니라니까요. 지금 북한 괴뢰군이 삼팔선을 넘었답니다!?"
"뭐? 야 임마! 너……. 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게 진짜야? 빨리 나가서 상황 좀 알아봐! 삼팔선 근처에서 치고받는 게 하루 이틀인가, 새끼들……. 겁은 많아가지고, 야! 기호야 마시자, 마셔!" 하나, 기쁨도 잠시 북으로부터 내려오던 피난민을 통해 전해지는 믿지 못할 이야기 그것은 북한 괴뢰군이 일요일인 6월 25일 새벽 전차를 앞세워 일제히 삼팔선을 넘어 남한을 침공해 국군이 밀리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놀랄 겨를도 없이 거리를 달리며 휴가와 외출 중인 군 장병을 무조건 원대 복귀하라는 헌병들의 마이크 방송이 귀청을 울리는 사이 불과 이틀이 안 돼 의정부까지 밀렸다며 어서 피난 가야 산다면서 발길을 재촉하는 수많은 행렬, 행렬들 너무 놀라 기겁을 하는 동생들을 데리고 일단 서울을 빠져나가고자 하였으나 그도 여의치 않아 더 두고 보기로 하고 우선 각자 흩어져 집으로 가서 내일 일찍 한강다리 주변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상황은 더 심각해진 듯 한강다리를 넘고자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그 한편에선 다리 진입을 막는 군인들과 시민들 간의 시가전까지 이승만 대통령의 담화문은 “이 순간에도 용감무쌍한 국군은 삼팔선에서 북한 괴뢰군을 무찌르고 있습니다. 모두들 군을 믿고 자리를 지키십시오. 하고 라디오를 통해 울려 퍼지고 있는데 이 모두가 거짓이란 말인가……. 어찌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수가……. 하며 철교를 바라보는데 그 순간 고막을 찢는 폭발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는 한강 철교 이에 우리는 너무 놀라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로 인해 당국은 압도적인 여세의 괴뢰군의 남하를 저지하며 결사 항전 중이던 군의 주력부대의 퇴로를 막는 우를 범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군 병력이 도하를 못한 채 한강 이북에서 고립되어 흩어졌다. 그리고 당시 보유하고 있던 수많은 중장비마저 북한 괴뢰군에게 넘어가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지자 정부당국은 이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자 철교 폭파 실무 담당자인 최창식 대령을 희생양으로 내세워 군법회의로 넘겨진 최 대령은 곧바로 사형에 처해졌다. 그리고 그 직후 동생들과 난 시내로 돌아와 살기 위해 숨어 지내며 다시금 인민군을 맞는 군중에 섞여 한강을 넘지못하고 영등포의 집에 숨어 지내야 했고 그 얼마 후 한강 하류로 숨어들어 급류가 약한 틈을 타 동생들과 도강을 하기로 하고 나룻배 한 척을 구해 새벽에 한강을 넘게 되었다. 한 편 신성모 국방장관의 말만 믿고 있던 이승만 대통령은 용산서 부산 발 특수열차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대구를 앞두고 어찌 국민을 저버릴 수 있느냐며 전 각료를 질타하면서 대구 정차를 명하고 계속 맥아더 장군을 독촉해 미군과 유엔군 참전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그 직전 우리는 한강 지류를 타고 계속 남하 하면서 낮에는 숲길로 이동했다. 그리고 주로 야밤을 이용해 남으로 내려와 결국 부산의 남포동 근교에 자리를 잡은 후 먹고 살고자 김두한의 대한 청년단에 들어가 각종 군수물자 보급 및 미 군수품을 운반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술과 계집 질 그 왜 주먹질로 연명해 가던 중 맥아더 장군과 유엔군의 낙동강 유역을 통한 대 반격 소식을 접하게 된 부산 남포동 마침내 지겨운 피난 생활을 청산하게 되었다는 기쁨에 겨운 나머지 "미군 만세! 양키 만세! 이승만 박사 만세! 자유 민주주의여 영원하라!" 등을 연호하면서 술에 술을 마시며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맥아더의 인천상륙 작전이 시작되면서 북한군과 밀고 밀리는 대 접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학도병 및 군 지원군을 뽑는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서북 청년단 및 대한민청 청년단도 전쟁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후 잊으려해도 잊을 수 없는 서울 입성의 그 감동…….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을까? 싶은 순간이다. 삼팔선을 넘어 압록 강까지 치고 올라갔던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게입으로 인하여 평양 및 낙동강 전 지역으로 부터 밀리기 시작하니 이것이 곧 저 한서린 1.4후퇴이었던 것이다. 어느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격동의 세월이다. 살아 있다는 자체가 이토록 기쁜 까닭은 과연…….그리고 어느 덧 세월은 흘러 대통령 임기가 다됐으나 이승만 대통령을 추종하는 크고 작은 세력들…….특히 후계자인 이기붕과 그를 따르는 수많은 자유당 국회의원은 자신들의 입지가 불안해지자 김두한에게 손을 뻗어 자유당으로 올 것을 권하지만 이를 반대하며 무소속으로 자신의 표밭인 종로에서 출마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그리고 그 후 이기붕은 이승만 정권에서 후계자 자리를 확실히 하고자 서북 청년단에 자신을 도와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서북 청년단은 이를 묵살하였다. 그 직후 이기붕은 곽영주의 주선으로 동대문 사단의 이 정재에게 함께 할 것을 요청하였으며 그 순간 비대해 질대로 비대해져 돌파구를 찾던 동대문 사단의 이 정제는 고심 끝에 이기붕을 택해 정치 깡패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으며 이를 걱정하는 김두한과 작별을 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바로 뒤 한국 전쟁 당시 미군의 부탁으로 켈로 부대원을 가르쳤던 인연으로 종전 후 대장이라며 찾아온 켈로 부대원과 생활하면서 수시로 동대문 사단과 평화극장의 임화수를 찾아 손을 벌리던 시라소니를 눈의 가시로 여기던 임화수…….그의 사주로 인해 이정재의 부하인 이 석재 등에게 린치를 당해 병원서 도주를 하게 된 시라소니가 켈로 부대원과 함께 모처에서 복수를 다짐하며 회복을 하고 있었다.
그런 격동기를 사이에 두고 1952년 정, 부통령 선거에 박차를 가하며 이기붕을 등에 없는 동대문 사단의 이 정제 또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이천을 드나들며 민심 얻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던 중 위기를 느낀 이기붕은 이정제의 표밭인 이천을 탐내 동대문 사단을 궁지에 몰기 시작하고 이에 견디다 못한 이 정제는 이천을 넘기며 분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대통령에는 이승만이 제임 하게 되었음에도 이기붕은 부통령에서 낙선하고 함태영 의원이 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그로 인하여 이정제의 동대문 사단과 이기붕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두껍게 쌓이게 된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어느 덧 삼십 초반인 1956년 초 시영어머니의 소개로 충북 청주의 안동 김가 일문의 한다하는 집안과의 상견례…….그래도 어머니의 일가가 경주 이가 ?국당공파(菊堂公派 )의 세도가라 그런지 양반가 인 안동 김가 일문으로 장가를 가게 됐으니 이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세월이었던가…….기쁘다 못해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 눈물이 앞을 가리는 데 이제 한 달 후면 가정을 이룬다는 꿈같은 현실 믿을 수 없어 볼을 꼬집길 몇 차례 이였던 지요. 하나, 기쁨도 잠깐…….어머니께선 어른에게 집안일을 배워야 한다면서 3년간 함께 사시자 하셨으며 이를 수락한 후 방랑벽이 도져 2년 반 만에 집을 떠나 동생인 기호와 서울을 벗어나 전국을 누비길 그 얼마. 마치 스쳐 가는 나그네처럼 몇 달 또는 몇 년에 한 번 집을 찾던 그 사이 아이를 낳아 기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도 술과 계집, 주먹질에 세월 가는 줄 모르다, 그래도 집이라고 찾은 어느 날 "여보, 이젠 제발 집에 돌아와 주세요. 아이들이 아빠가 없어 너무 외로워해요, 제발! 이젠 그만 좀," 하며 매달려 울 때마다,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네가 뭔데! 내 앞 길을 망치려 들어, 다신 들어오나 봐라!" 하며 대문을 박차고 나가 길 그 얼마 이었던가 그 후 싸움판을 전전 하던 중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동대문 사단의 이 정제는 이승만 정권이 무너지며 윤보선 대통령으로 정권교체 도중 이 정제는 자신의 자리를 임 화수에게 넘기고 뒤로 물러난다. 그 격동의 시기에 하루는 어머니로부터 정은이 암으로 다 죽게 생겼다는 연락을 받은 현우의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듯 한 심정에 득달같이 집으로 쫓아가 당장 나오라며 머리채를 끌다시피 해 처갓집으로 찾아가 "나는 돈 한 푼 없으니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슈!?" 하며 대문 안에 정은을 내동댕이치고 도망쳐온 현우…….하나! 자신이 부끄러워 술에 절어 살며 더더욱 싸움판을 전전하길 그 얼마이었을까? 어린 자식들은 외할머니 집에서 눈칫밥 먹으며 눈물을 씹어 삼키던 어느 날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아든 희소식 그것은 장인어른이 집안의 소를 팔아 병원비로써 딸의 병을 치료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몇 날 며칠 고민에 고민을 하던 현우, 방랑벽에 술과 주먹밖에 모르는 자신을 돌아보다 문득 어린 자식들이 밟히는 것은 왜인지 하여 시골 처갓집으로 발길을 옮기기에 이르렀으나 "너 같은 부랑자 한태는 절대 딸을 보낼 수 없다! 썩 내 집에서 나가지 못할까?" 하는 장인의 단호한 호통이 격해랄까?
"자식들을 잊고 아니 버리고 혼자 잘 먹고 잘 살 수 있겠느냐" 하며 부라리는 남편 현우의 엄포와 아버지 사이에 갈피를 못 잡던 정은 하나 결국 자식을 향한 모정의 승리랄까? "아버지! 부디 용서하세요. 전 서울 애들에게 돌아가겠어요." 하는 단호한 한 마디 "이……. 이년! 네가 미쳐 귀신에 씌어도 단단히 씌었구나. 지금 이 대문을 나선다면 다신 이 집 문을 들어서질 못할 줄 알아라!? " 하며 호통 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향해 두 번 세 번 간청을 하다 대문을 나서 현우를 따라나서는 정은을 보며 눈물만 짓는 친정어머니 "오냐! 그래, 네 이년! 넌 이제 내 자식이 아니다. 다신 발붙일 생각 말아라!" 하는 아버지를 향해 "아버지, 어머니! 부디, 불효 여식을 용서하시어요." 하며 눈물로 죄를 청하며 발길을 돌리는 딸 정은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어머니 남몰래 뒤를 쫓아와 전해주는 것은 당신의 패물 보따리가 아닌가. 뒤이어 현우에게 이르는 한 마디 "이 사람아, 제발 좀 정신 좀 차리게나. 아, 이게 정녕 무슨! 이제 문중 어른들 어찌 보려고 제발 이제라도 처자식 좀 살피시게 그럼 내 죽어도 여한이 없겠네, 응 제발" 하며 애원하다 시비하는 장모에게 "예. 장모님! 이젠 정말 잘 살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하면서 정은을 향해
"아, 어서 갑시다." 하면서 길을 재촉하는 현우 하나! 제 버릇 개 주겠느냔 속담처럼 집에 오자마자 패물을 뺏어 든 현우 곧바로 뛰쳐나가 종로회관으로 향하며 친구들을 불러 다시금 술과 계집질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는데 영태는 물론 진영이 무옥이 영철이등과 함께 웃고 울던 잊지 못할 순간들과 전국을 떠돌다 붙었던 악바리 영균 이와의 잊을 수 없는 한 판 승부 등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추억을 되씹으며 눈물짓는 현우 이젠 처자식에 얽매인 자신을 한탄 하며 술에 절어 살다 다 썩은 판자촌이라도 집이라고 찾아들고 그러던 어느 날……."휴 민우야! 이 불쌍한 것 진우야! 애미 젖 좀 먹으렴 제발…….응, 애미가 그간 큰소리 한번 못 내고 살아왔지만 이젠 너희를 위해 다시는 울지 않으마. 너무 미안하다. 이 모두가, 애미가 못난 죄란다."
"엄마! 울지 마 응 떼지."
"아앙, 배고파 맘마저! 맘마" 하며 우는 민우와 진우를 등에 없고 낮에는 벽돌공장에서 벽돌 찍으며 봉물장사를 병행해 오던 중 동네 애들로부터 따돌림 당하던 민우가 혼자 기다시피 돌아다니는 걸 본 동네 아주머니들이 불쌍히 여겨 챙겨주기 일쑤였으니 하나, 그러면 그럴수록 애 아빠가 원망스럽기만 하던 어느 날 술에 취해 돌아온 남편 현우 “야! 너 돈 있지!? 돈 내놔, 앙! 이 미친, 돈 어디 숨겼어” 하며 때리다 못해 온 집안을 뒤집고 나가 길 그 얼마 이었을지…….그럴 때마다 하늘이 원망스러워 죽고자 하였으나 아이들이 불쌍해 죽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던 한 많은 세월이다.
어느 덧 진우가 8살 되든 해 어느 겨울 밤 거리를 지나던 중이 대문을 두드려 나가게 된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 현우 그것은 막내인 진우가 업둥이라는 날벼락 같은 소리를 중으로부터 전해들은 현우 배신감에 복 받쳐 온몸을 떨다 말고 대문을 박차고 들어가 "너 이리와! 대체 어떤 놈 씨야!? 말 못해? 너 정말 죽고잡냐" 하며 따지다 못해 다시금 손찌검을 당하는 정은이는 놀란 나머지 "대체 그 무슨 얼토당토않은 말이요. 그 무슨 천벌을 받을," 하며 진우를 감싸 앉으면서 도리질 쳐보지만 돌아오는 건 무자비한 매질과 욕설 뿐, 그러던 어느 날 품팔이를 하고 돌아오니 진우가 보이질 않는 것이 아닌가…….날도 추운데 어딜 갔을까? 싶어 민우와 함께 찾다 못 찾고 돌아와 울다 깜박 잠이 들고 말았다.
그 순간 길을 잃은 진우는 동네 둑길을 헤매다 길 한 켠 세워진 노천극장을 발견하고 기어 들어가는데 그 손에는 다 찢어진 신문지 몇 장이 들려있었으니 그것을 조막손으로 펴, 바닥에 깔고 몇 장은 덮고 누워보지만 동 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엄동설한에 얇디얇은 속 곳 차림의 어린아이 홀로 견딜 수 있는 추위가 어니였으니 온몸이 얼어가던 순간 무엇인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며 잠이 드는 진우 다음 날 새벽 눈을 떠보니 품에서 미소 짓는 한 여인 "잘 잤니? 얘 너, 집이 어디야? 이런 엄동설한에 얼어 죽기로 작정했니. 너, 나 아니었으면 벌써 얼어 죽고 말았을 거다." 하는 게 아닌가. 순간 놀라 일어서 보니 주위에는 여러 명의 거지 왈짜들이 빙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었다.
"아줌마는 누구세요, 또 여긴"
"어머 얘는 기억 안나나 보네, 여긴 우리 집이란다. 잠시 동냥 나간 새 니가 들어온 거지 너를 품에 앉고 온기로 살려준 게 바로 나란다. 집 없으면 우리랑 살지 않을래," 하는 순간 "예 아 아니에요. 저 집 있어요. 엄마한태 길거에요." 하며 혼비백산해 도망가는 진우를 보며 손가락질을 하면서 웃고 떠드는 거지 왈짜들 겨우 집을 찾아 들어가니 애를 잃어버렸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울다 지친 정은이 대체 어디 있었느냐며 등을 때리다 끌어않고 우는 엄마 정은이와 형 민우 그렇게 수시로 혼나면서도 엄마인 정은이만 찾는 진우를 두고 다시금 일을 나가며 "학교 끝나면 바로 와야 한다. 형 말 잘 듣고……." 하는 당부를 잊지 않는 정은이. 어느 날 전매청 옆 다 쓰러져가는 담장 한 켠 밑 둥 잘린 은행나무로 다가가던 민우 움푹 팬 공간에 가방을 우겨 넣고 싸늘히 웃다 어딘가로 가는데
그 날 오후, 담장을 찾은 민우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아침에 감춰둔 책가방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 대체 발이라도 달렸나, 아니면 하고 생각하다 살며시 학교 수위실로 다가가고 있는데 "네이놈 뭐하는 짓이냐 빨리 집에 안가고" 하는 수위 할아버지의 호통소리에 깜짝 놀라 돌아보니 "오호라 네놈이로구나!" 하시는 게 아닌가. "예 무 무슨 소리세요." 하며 놀라 바라보는 순간 "끼놈 네가 저기, 저 담장 밑에 가방을 숨긴 놈이렷다." 하시는 것이었으니 "흐흐 요놈 요 콩알만 한 놈이 벌써부터 땡땡이나 치고 뭐가 되려고 그러는지 쯧쯧…….네 가방은 선생님께 드렸으니 교무실로 가자, 아어여" 하시며 손을 잡아채는 그 순간 "아 저 전 아니에요." 하며 엉겁결에 발버둥 치다 빠져나와 도망치는 진우 "아차 큰일 났다." 싶은 생각이 들며 무서운 아버지의 손바닥이 생각나는 건 왜 일까? 발걸음은 생각과는 달리 다시금 둑길을 찾게 되었는데 아버지한태 혼날 생각에 여기저기 다니던 순간 아 그렇지! 갑자기 같은 반의 영만이가 생각나는 건 분명 둑길 근처일 탠데 하며 찾던 순간 "아, 저 저기 있다. 영만아!" 하며 쫒아가니 "진우 니가 웬일이래. 날 다 찾아오고 어쨌든 우리 놀자" 하며 함께 둑길을 타고 메뚜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놀다보니 어느 사이 하늘이 어두워지는 걸 본 영만이 "진우야, 그만 집에 가자, 엄마한태 혼나……." 하는 게 아닌가. "어, 어! 그래 영만아? 저, 나 오늘 너희 집에서 자면 안 되겠니 부탁 좀 할게, 응" "왜 너 집에 무슨 일 있어!"
"응, 아냐! 일은 무슨 집에 아무도 안 계셔서, 다 시골 가셨거든……."
"그래, 야! 그럼 우리 잡가서 밤새 놀자!?" "그래그래 정말 재미있겠다." 하며 시간 가는지 모르고 놀 길 며칠 이였을까? 하루는 몰래 집 근처로 숨어들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너, 이놈! 진우 아니냐?" 하는 호통소리 깜짝 놀라 돌아보는 순간 목을 잡힌 채 이발소로 끌려들어 가고 말았는데 아저씨께선 "지금, 너 없어졌다고 난리 난걸 모르냐?" 하면서 어디 있었느냐며 캐묻는 아저씨 그 뒤로 언제 연락했는지 형과 엄마가 놀란 얼굴로 뛰어 들어오는데 그 순간 설움이 복 받쳐 눈물이 쏟아지면서 "엄마!" 하면서 파고드는 진우 그런 진우를 품에 안으며 "너, 대체 어디 있었니. 엄마가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세상에 이 이 얼굴 좀바." 하며 캐묻기보다 어서 집에 가자는 엄마의 말에 겁먹는 진우 그런 진우를 향해 하는 형 민우의 말 "진우야! 괸찬어, 아빠가 네 걱정을 얼마나 하셨는데 어서 가자!" 하며 이끄는 대로 울면서 따르다 집에 도착해보니 아버지 옆에 빈대도 병이 잔뜩 쌓여있었고 취한 상태에서도 가만 쳐다보다.
"아, 어여 밥먼저 먹여" 하며 안방으로 건너가는데 그런 아버지를 멍하니 바라보는 진우를 부엌으로 데려가 상을 챙겨주는 형 민우 "너 때문에 아버진 매일 술만 드셨어, 밥먼저 먹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알았지" 하지만 겁에 질린 진우는 멍 하니 쳐다만 보고 그걸 보며 한 숨만 쉬다 작은 방에 이불을 깔아주는 엄마 정은이 다음 날 말 한마디 없이 학교 가라고도 않고 지켜만 보는 아버지 옆에서 현우 눈치만 보며 학교를 간 형, 민우를 기다리던 중 갑갑한 마음에 학교 정문과 후문을 쫓아다니던 도중 우연히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5학년인 준호를 만나 반가운 나머지.
“준호 형! 잠깐만” 하며 다가섰지만 그 순간 “야, 야! 잠깐 거기서, 가까이 오지 마!” 하면서 피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11살이 되던 어느 날 구로의 동양공전 2학년이던 형 민우는 갑자기 기숙사를 나와서 돈을 벌어 오겠다며 느닷없이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을 떠나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아버지(현우)는 다시 술에 절어 살다시피 하며 툭하면 엄마(정은)을 때리기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울기만 하던 정은 그러던 중 초등학교만 나와 봉재공장을 다니게 된 어린 진우, 그러던 어느 날 몸을 너무 혹사시키던 정은은 결국 여러 가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되었으나 친정도 못가고 홀로 눈물짓던 중 동네 아주머니의 “진우 엄마! 불법을 하면 몸이 낫는 건 물론 부자도 될 수 있어, 정말이야!” 하는 말에 반신반의 하면서도 관악산의 연지 암으로 해서 이름 난 절이란 절은 다 찾아다니던 어느 날 14살의 나이에 비해 성숙한 듯 하면서도 내성적이던 진우의 가슴을 채우고 있는 것은 잦은 집안의 불화로 인해서
사회에 대한 불신과 삶에 대한 존재 가치의 고독, 뜻 모를 슬픔만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것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과 불신이었던 것이다. 또한 그 어떤 구분도 없이 살아갈 날을 원망하며 하루 또 하루 한탄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물으며 과연 살아야 할까? 하는 회의를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니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정은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하였다. 정은은 수시로 "진우야! 그러지 말고 엄마랑 애기 좀 하자구나!"
하며 말을 건네었지만 그럴수록 진우는 마치 무아지경에 빠지기라도 한듯이 여러 가지 책을 읽으며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 와중 엄마인 정은을 따라다니던 진우는 곁에서 암자의 스님들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 후 경외감에 빠져드는 것을 느낀 것이었으니 그것은 이 광활한 우주에는 보이지 않는 질서에 의해 마치 수레바퀴가 돌아가듯이 돌아간다는 것이었으며 그것은 전생과 현세의 업보에 의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얼핏 그런 설명을 법경을 외우는 스님들을 통해 듣고 보고 느끼는 사이 어떤 알 수 없는 안도감 속에 뜻 모를 희열로 눈물짓기 그 얼마 이었을까? 어린 나이 임에도 그런 법이 존재한다는 것에 한없는 경외감을 느끼면서 품는 의문 하나는 과연 이런 높은 학문을 실천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이 드는 한편 밀려드는 것은 가슴 깊숙이 잠들어 있던 아버지 현우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였던 것이다. 그래서 일까? 책에 대한 집중력은 어느 사이 집착으로 바뀌었으며 가슴속에서는 엄마 정은에 대한 연민과 측은지심 그런 것들이 생겨나며 “그래 기왕 믿을 바엔 한번 철저히 알아보고 믿어도 믿자" 하는 오기가 발동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이었을까 싶다. 마치 무겁게 짓누르던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처럼 수많은 고뇌가 사라진 것은 삼라만상 그 하나하나가 모두 생명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곧 대 우주의 리드미컬한 법칙에 의해 사계와 만물이 형성되고 길거리를 헤매는 노숙자와 술 주정박조차 마음 깊은 곳에는 불계의 생명이 심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 순간의 기쁨을 어찌 표현 할 수 있을지 어느 사이 아버지 현우에 대한 진우의 감정은 불신이 아닌 측은지심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팔만대장경 상의 가장 오묘 불가사의한 법화경을 배워나가면서 사람들을 대하던 감정은 어느 사이 바뀌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귀한 것처럼 어른이든 아이든 또는 생물 무생물을 떠나 다 똑같이 귀한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봉재공장에서 재단 기술을 배운 진우는 18살의 나이로 동대문의 구 평화시장의 3층 15호의 등산복과 가방 만드는 가계 재단사로 취직이 되었다. 그리고 한 참 일을 하던 어느 날 재단 보조인 만수가 결근을 하게 되어 혼자 바삐 움직이는데 가계애서 전화가 와서 ”진우야! 지방으로 등산 가방과 옷을 보내야 하는데 물건이 모자라 빨리 좀 갖다 줄래“ 하는 전화를 받고 급히 ”예, 사장님! 한데 어쩌죠? 지금 만수가 안 나와서 배달 할 수가 없어요. “ 하자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진우, 너라도 빨리 갖고 와! 정신 못 차리겠다." 해서 "예, 사장님 그럼 기다리세요. 곧 갑니다." 한 후 짐바리 자전거에 기대어 높게 싼 옷가지와 가방을 싣고 이화여대 앞 내리막길을 내려가던 중 녹색신호를 확인한 진우. 달리던 속도 그대로 빨리 건너고자 자전거 페달을 더 밟는 순간 갑자기 신호위반을 하며 자가용이 튀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에 놀란 진우는 본능적으로 피하고자 자전거를 기역자로 꺾는 순간 쾅하며 허공으로 솟구치는데 얼핏 정신을 차려보니 큰 병원인 듯 한데 말도 안 나오고 몸조차 움직일 수 없는 게 아닌가……. 그리고 온몸이 경련이 이는 것인데 얼핏 들리는 간호사의 말에 "정말 큰일 날 뻔 하셨어요. 급한 수술은 했으니 며칠 경과를 지켜봐야합니다." 하며 밖으로 나가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안하는 게 아닌가, 그날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병실을 드나들긴 하는 것 같은데 또 엄마인 정은의 목소리도 들리는데 그 뿐…….병실을 드나드는 의사들은 수시로 몸을 망치로 뚜드리다 못해 바늘로 찌르는 등 몸에 온갖 실험을 다 하는데 정신은 있어서 겨우 눈만 껌벅이는 진우 그런 진우를 멍한 눈길로 바라보며 울기만 하는 정은……. 그런 정은을 향해 "야! 이 미친 00야! 대체 애 새끼를 어찌했기에 이 모양이냐?" 하며 닦달을 하는 아버지 현우 하지만 정은은 말없이 눈물을 훔치며 아들 진우의 온몸을 주물러주며 틈나는 대로 책을 잀어주기만 하는데 그런 광경을 지켜만 보다 뛰쳐나가는 현우 "진우야! 대체 이 무슨……. 제발, 정신 좀 차리련. 응, 진우야!" 하며 넋이 나간 얼굴로 아들의 몸을 주물러주는데…….이때 담당의가 회진 오는 걸 본 정은 "선생님! 대체 우리 애는 어찌 되는 건가요. 언제 쯤……." 하며 말을 잊지 못하는 걸 보며 의사는 " 참고 기다리셔야 됩니다. 이건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저희도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어머님께서도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며 달래주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마치 기적처럼 손을 움직이는 아들 진우를 보며 놀라 어쩔 줄 모르는 정은…….아들을 향한 눈물어린 정성에 부처님도 감복하셨음일까? 언 2년 여, 만에 손을 움직이며 정신을 차리는 진우를 바라보는 정은의 두 눈엔 눈물만이 흐르는데 그 이후 바삐 움직이며 상황을 체크하는 의사들의 회진 중 "진우씨! 오늘 컨디션은 좀 어때요. 정말 기적이에요. 아니 놀라운 정신력이라 해야 하나…….이젠 하루속히 일어 나셔야지요. 그간 어머니가 고생이 많으셨어요."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후 하루에도 몇 번씩 겪어야 하는 사고의 후유증 담당의사는 중추 신경이 죽어 있어서 겪는 쇼크라고 하는데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정은의 마음이 오죽 할까? 싶다. 그 와중에도 정신을 수습하는 진우는 엄마인 정은에게 병원에 있는 동안 검정고시를 보겠다며 책을 구해 달라 하고 그런 진우를 위해 병원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환자들마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수많은 방사선과 물리치료를 받던 진우는 마침내 정상인으로 돌아와 3년여 만에 퇴원을 앞두게 되었으며 또 검정고시를 치루고 결과만을 기다리는데 퇴원을 보름 정도 앞둔 어느 날 검정고시 합격 통지서를 받고 정은은 아들 진우를 끌어 앉은 채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검정고시 합격증을 손에 쥐고 퇴원을 기다리던 진우는 엄마인 정은에게 "엄마! 절 포기하지 않고 지켜주셔서 고마워요." 하며 울음을 터트린다.
며칠 후 원장님과 간호사들의 축복 속에 집으로 향하는 진우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정은은 수많은 상념에 젖으며 흐르는 눈물을 남 몰래 닦는다. 퇴원 하는 날 수시로 찾아주던 선배의 말이 생각 나는걸! 무슨 이유일까? "진우야!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오늘을 생각하며 항시 되돌아보도록 해, 알았지 내 앞의 상대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임을 항시 잊지 말고 다시 한 번 돌아보도록 해라." 하며 격려 해주던 모습 결코 잊을 수 없는 삶의 모토가 되 주길 바란다며 "미움 분노, 슬픔도 그 모두가 순간일 뿐이니 결코 감정에 흔들려선 안 된다. 꼭 명심하길 바란다. 진우야! 파이팅" 하며 웃어주던 모습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병원을 퇴원하고 몇 달 후인 1979년 7월 경 나를 위해 동네인 흑석동에 가계를 구입하여 만화가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몸조리에 신경 써 준 정은은 잘은 몰랐지만 그 돈은 아버지인 현우가 사고 당사자인 동국대 교수와 협의한 합의금 중 일부로 알고 있었으나 모든 것을 아버지인 현우가 다 처리한 후 아들인 진우를 위해 다시금 사정을 했고 결국 허락을 받아낸 것 그런데 그 가게를 얻은 것이 진우에게는 일생일대의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앞날의 계획이나 느낌도 없이 사고 후유증으로 멍하니 않아 계산도 못하고 만화와 무협지만 보며 허송세월을 하던 진우 앞에 갑자기 명랑하기 그지없이 웃으면서 수시로 오고가며 책을 빌려가던 아가씨가 있었는데 하루는 "아저씨! 진짜 가게 주인 맞으세요?" 아닌 것 같은데……." 하며 물어 오는 것이 아닌가! 진우는 어이가 없어서 "아가씨 그럼 제가 뭐로 보이시는데요?" 하고 되물으며 "돈 안 받을 태니 만화책 그냥 가져가세요." 하고 귀찮아서 가게를 나와 버렸다. 그 순간 그 아가씨는 "고마워요. 오빠!" 하면서 골목길을 달려가는데 그 모습이 두 눈 가득 슬픈 듯이 파고드는 건 왜일까? 근처 술집들로 만화책을 수거하러 가는데 머릿속은 오늘은 어떤 것을 볼 수 있으려나. 하며 기대 반 흥분 반으로 나이트클럽으로 들어가 책 찾으러 왔다니까 함빡 웃으며 반기는 반라의 술집 아가씨 "어디 있는지 모르니 총각이 방에 들어와서 찾아가요." 하는데 가슴이 두 근 반 세근 반 뛰는 건 무슨 이유인지 허겁지겁 책을 찾아 방을 나오는데 "아! 더워" 하며 윗도리를 벗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란 나머지 허겁지겁 술집을 도망치듯 뛰쳐나오고 그 뒤로도 디스코텍이나 나이트 혹은 근처 술집 누님들의 단골 놀림감이 되었으나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은 어쩔 수없는 사내이기 때문일까?
눈앞에 선한 여체의 환영에 시달리다 안 되겠다 싶어 집으로가 아버지 현우한태 "예전 제게 주셨던 벼루와 지필묵좀 주세요." 하자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 것 이냐며 따지고 드는 현우를 향해 "다시 그림과 붓글씨에 매달려 신심수양 하겠습니다. 그러니 좀 주세요." 하곤 가게로 온 순간 손에는 산수화가 아닌 여인네들의 춘화를 그리며 그에 맞는 시조를 써 넣기 일쑤였다. 그 때문에도 근처 술집과 나이트클럽에서는 탐화 객이라 칭하기도 하였으며 만화가계 하며 수많은 소설책을 보는 취미 외 또 하나의 낙이 되었던 것이다. 수많은 술집 여인들은 춘화를 보고 자신임을 알아채고 기뻐하며 집으로 불러 양주를 내주며 "너 이런 고급 술 못 먹어봤지!" 하며 "이 누나 말 잘 들어! 그럼 이런 고급술은 물론이고 그까짓 가계 매상 얼마든지 몇 배로 벌수 있게 해줄게?" 하면서 술을 주기에
"대체 이리 잘 해주는 이유가 무엇이에요." 하고 묻는 나에게 그녀는 자신을 그려달라며 문방사보를 내 놓는 게 아닌가! 그 순간 너무 놀라 넘기던 양주가 목에 걸려 컥, 컥. "아니 그 무슨 당치않은 소리를" 하며 뛰쳐나오는데 등 뒤로 웃으면서 하는 말 "동생! 즐거웠어. 나중에 봐? 그땐 내 그림 그려주기!" 하는데 달음박질 쳐 가계로 와서 샤워실로 가 찬물에 온 몸을 담그며 생각을 떨쳐 버리고자 안간힘을 쓰건만 반라의 여체는 더욱 또렷이 진우의 뇌리에 각인되듯 박혀 버렸다. 엄마인 정은은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진우를 향해 "넌 대체 뭐를 하고 다니기에 집에도 안 오고 가게에서 자면서 꼴이 그게 뭐냐" 하며 난리를 치는데 그 와중에 친구인 시호가 가게를 들어오며 "어머니 안녕하세요! 진우요. 후훗 제가 알려 드릴까요. 요새 바람났어요." 하는데 진우는 깜짝 놀라면서 "야! 너 무슨 소리야?" 하며 화를 내는 순간 한 술 더 뜨는 엄마인 정은 "야! 이놈아! 바람이라도 나서 예전같이 좀 전국으로 쑤시고 다니면 애미 원이 없겠다. 자식이라고 밖에서 다쳐서 몇 년째 저 지랄이니 아휴! 진짜 자식 복도 지지리도 없지!" 하며 "밥 굶지 말고 쳐 먹어! 책 값 삥땅치지 말고 그러다 네 아버지에게 맞아 죽는다." 하시며 한 숨만 내쉬다 나가는데 시호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려면 아예 오지 마!" 하며 화를 내다 "정 심심하면 내일 동대문 세운상가에나 만화책 가지러 가지 않을래?" 하는데 그러자는 대답과 동시에 시호는 뭔가를 놀리 듯 얘기하는데 그게 어이없게도 만화책을 수시로 빌려가는 정아란 아가씨가 있는데 약국 딸이었다. 지금 친구인 시호는 "진우 널 좋아하는 것 같더라 축하한다. 잘해봐라" 란 소리를 하는 게 아닌가. 그러자 "예라니! 토라이야! 그 애가 돈 만은 약국집 딸인데 나 같은 놈을 말이 되냐?" 하며 소리를 쳐보건만 기어코 다른 친구들과 진짜면 어쩔 거냐며 술내기가 되어서 몰래 뒤따라가 집을 알아놓고는 하는 말이 이상한 소문을 냈을 때 쫒아오면 날 좋아하는 거라고 하며 애들이 집 근처 골목에서 지나가면서 큰소리로 "만화가계 진우가 지금 웬 여자랑 한참 데이트 중이래요." 하고 소리소리 치고 지나간 후 십분 쯤 후에 그 애가 얼굴이 벌게서 달려오는 것이었다. 숨어서 지켜보던 진우는 너무 놀라 어찌 할 바를 모르는데 시호가 밀쳐내며 "진우야! 둘이 얼래 꼴래리 잘해봐라" 하고 놀리며 도망가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정아를 동생처럼 만나게 됐는데 남녀사이 그게 말이 되는 일인가 더구나 한 참 혈기왕성한데 말이다. 정아가 할 말이 있다며 하루는 눈치 보며 찾아와서는 사실 말 안하려 했으나 해야겠다며 하는 말이 자신은 제주도 북 제주군 한림읍이 고향이고 오빠는 거기서 한림 미용실을 하고 있고 자신은 사실 집이 가난해 먼 친척집에 식모살이를 하는 중 이라며 그래도 좋으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은 정아가 아니라 정 용자라고 밝히며 속이려 한 개 아니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게 왜 그리 예뻐 보이던지 나는 괸 찬다 했고 그 뒤 현우와 정은도 자연스레 알게 됐는데 정아가 워낙 착하고 친 부모님처럼 잘 해드려 서로 급속도로 가까워져 약국 식구들 모르게 집이 빈 날은 그 집에서 점심과 저녁까지 때우길 그 얼마 이었던 지요. 이제는 정신 차리고 만화가계 잘 보며 오락기도 반 반 나눠먹기로 하며 4대를 들여 만화가계와 겸용으로 해 나가게 됐다. 그 와중에 다시금 술집으로 책 찾으러 갈 때마다 노골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양주를 주는 여인들에게 슬며시 그간 봐왔던 여체들을 그려 놨던 걸 한 장씩 보여주며 그때마다 그림 값으로 술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그 외 개인의 방에서 그려주기도 여러 번 이었고 그 외는 상상에 맡길 뿐이다. 그러다 한 번은 약국 식구들이 모두 3박 4일 휴가를 가게 돼서 정아 혼자 집을 보게 되었다. 가계를 일찍 닫고 함께 놀러가자 해서 한강 고수부지로가 바람 쐬며 노들길도 걷고 하다 신도림이 고향인 진우는 한강변 가 노들길에서 진우는 힘들다며 무릎 베고 누웠고 그때 마침 지나가던 방범대원들 어이! 이봐! 아 당신들 말이야!?
지금 시간이 몇 신 줄이나 알아요? 곧 통금이요! 통금! 어서 집에 가쇼? 그 순간 정아는 겁을 잔뜩 먹고 오빠! 어떡해요! 집에서 알면 정말 저 쫓겨나요. "뭐? 아니! 지금 무슨 말하는 거야! 하며 묻는 진우에게 하는 말 "집에서 알면 바로 제주도 오빠에게 연락하고 그럼 다시 제주도로 가야해요." 하며 겁을 내는 정아를 위해 방범대원에게 황급히 "동생과 집에 있기 갑갑해서 바람 쐬러 나온 건데 무슨 일 있으신지요." 하며 되묻는 진우를 향해 "아 빨리 집에 들어가세요. 이 근처는 우범지역이라 무슨 변을 당하실지 모른답니다. 잘 아실만한 분들께서 저희도 순찰돌기 힘들답니다." 그 말에 황급히 자리를 떠 시장으로 가는 진우와 정아 그러나 이미 통금 시간을 넘은지 오래였다. 안절부절 못하는 정아를 달래던 진우는 "정아야! 오빠 믿지? 우리 이러지 말고 어디 가서 자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자. 그 순간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정아 "제가 오빠를 못 믿으면 누굴 믿겠어요. 하며 따르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잔뜩 겁에 질린 정아와 함께 신도림 역 근처의 한 여관으로 향하는 진우 밤새 뜬 눈으로 지새며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는 정아를 달래며 여러 가지 지나온 날을 얘기 하는 사이 날은 환하게 밝아오고 진우는 자신의 부모님께 말하겠다고 했으나 정아는 극구 반대하며 잠시 지켜보자는데 합결론을 내리게 돼, 그 후로 결혼을 전제로 한 사랑을 나누게 된 두 사람은 비밀리에 약국집이 비었을 때마다 전화로 불러내 집에서 밥도 먹고 맥주도 먹다 방에서 함께 누워 둘만의 시간을 가지길 얼마 이었던지 허나 하늘의 시샘인지 아니면 첫 사랑은 이루어 질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 어느 날 갑자기 약국이 이사를 가면서 헤어져야 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정아는 만화가계로 진우 몰래 엄마인 정은을 만나서 이사 가는 것을 말한다.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님! 앞으로 자주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하며 반드시 찾아뵙겠노라고 약속하고 떠나고 그 뒤 몇 번 다녀갔지만 결국 제주도 오빠와 집안의 반대로 헤어져야 했다. 만일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생은 180도 바뀔 수 있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끝없이 방황하는 진우이었다.
2020. 1. 19.
김효석 프로필
현 주소: 경기도 시흥시 신천 천서로 3395길 30, 3층
1983. 3월 검정고시 합격
2000년. 원양어선 선원 종사 5년 여
2006년 종료
월간 문학세계 2013년 11월 7일 신인문학상 당선.
당선 작 허무, 새벽이슬, 홍시.
대한문인협회 2014. 3월 15.
신인문학상 당선. 마음의 창너머, 잃어버린 정신,
슬픈 탕아의 노래
사단법인 한국문학작가회
신인문학상 당선. 기로 외 물같이 구름같이 흐르고자,
푸른 창파의 노래
2018. 1. 7. 오은문학사 동인지 2호 참여 및 종합문예지 여름호 참여
백두에서 한라까지. 서울역사는 알고있다.
백두 금강 태백의 신비외 14편
월간문학세계 시 세계 정회원
한국 문인협회 정회원
오은 문학사 정회원
대한 문학세계 정회원
사단법인 한국문학작가회 정회원
국민공익청소년보호 국민정화운동본부 사무장 겸
청소년 보호국민 밴드 리더
민주 문인협회 정회원
한국 스토리 특별회원
태극기 뱃지 달기 실천하는 사람들 연맹 리더
생각찾기 시 밴드 공동리더
(사)대한민국 독도사랑 연대 공동리더 겸
2018년 11월25일 대한민국 독도사랑 세계연대 문화 홍보대사로 위촉됨
독도 지킴이 대마도 본부 정회원
2014 문학세계문인회 동인지제5호 참여,
창파에 혼을 싣고,
학생과 선생의 의무, 외 2편
2017 문학세계문인회 동인지
제 8호 참여,
서울 역사는 알고있다,
영혼의 노래 7, 삼대용왕과 충무공의 분노
2014년 움터 영상문학회 제7호
동해의 천상신궁 독도. 보이지 않는 마의 손 외 3편
월간 민주문학 2017년 9월 창간호 참여
과연 나에게 시란 무엇인가.
오. 민족의 혼이시여
오. 배달의 혼이여 외 3편
2017. 11. 30. 매일신문 주최 대한민국 바른지도자 상 수상
2018년 1월 13일 서울 매일신문 문화복지사 문화 기획사 각 1급 자격증 취득
2017년 명작선 한국을 빛낸 문인
정유년을 맞으며 자연의 추상화외 한편
2018년 명작선 한국을 빛낸 문인
시조 공허, 사모외 시 한편
2018. 4월 15일 청소년 보호국민정화운동본부 김경철 이사장님께 사무장 감사장 수상
2018년 7월 15일 오은 문학상 수상 및 시조시인, 수필등단
2018년 12월 21일 국민공익 청소년 보호 및 지도자 육성 유공자 임병택시흥 시장 상 수상
2019년 4월 7일 오은문학 육신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