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럼 사세요
석호 박 해 미
혼자 삭힐 수 없는 울분
서러워 견딜 수 없는 아픔
미움으로 가득 찬 마음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가는데
그가 속삭이듯 놓고 간 한마디
- 봄처럼 사세요
진눈깨비가 비처럼 내리던 날
혼자 소리없이 울고 있는데
나지막한 목소리로
봄처럼 살라한다
봄은 아직 멀리 있는 줄 알았는데
고개 들어 세상을 보니
따뜻한 바람과 함께
언덕 위에 노랗게 핀
산수유가 눈에 들어오고
담장 옆에 저 혼자 피어 있던
개나리가 수줍게 웃고 있었다
첫댓글 2025년 지구문학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