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글쓰기, 세 번째 모임
2016.9.6. 태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태백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선생님들과 글쓰기 모임.
9월 6일, 삼척에서 태백으로 향했습니다.
아침 일찍 용화 해변 산책했습니다.
잠시 쉬었다 시내버스 타고 용화에서 삼척터미널로 갔습니다.
삼척복지관 홍성의 선생님 제안,
삼척에서 태백 가는 시외버스를 탈 때
운전기사님 뒤 쪽 방향에 앉아야 좋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구불구불 삼척에서 태백 넘어가는 길,
아름다운 풍경 구경했습니다.
태백 도착하고 시간이 남아 차 마시며 책 읽었습니다.
선생님들 과제로 써서 보내주신 글도 한번 더 읽었습니다.
태백사회복지보장협의체 태송기호 선생님, 이은숙 선생님 만나 미리 저녁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식사하고 일찍 모임 장소 태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산책하며 선생님들 기다렸습니다.
태백시다문화지원센터 앞에 핀 코스모스
선생님들 쓴 글을 중심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글 쓰며 든 생각을 나누고,
쓰기 위해 열심히 읽은 책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3월 모임 전에는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와 <복지관 사회사업 실천 사례집>을 읽었습니다.
3월 모임 뒤에는 <사회복지사가 말하는 사회복지사>를 읽었습니다.
5월까지 <복지수상록>, <월평빌라이야기 2015-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일곱 제주 사회복지사 이야기>.
세 권을 읽었습니다.
이번 9월 모임에 오기 전까지는
<월평살이>와 <월평빌라 이야기 2015 - 꿈을 꾸는 꿈 >을 과제로 읽어오기로 했습니다.
참여 선생님들 대부분 잘 읽고 와 닿은 곳을 밑줄쳤습니다.
밑줄 곳을 옮겨 적고 이유를 밝혀 썼습니다.
"글쓰기를 공부하면서 일이 참 어려워졌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만하면 되던 것들이 이제는 하면서도 마음에 걸리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냥 해주면 그만이였던 일들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고,
이게 제대로 하는 것인지까지 더 생각하게 되었다." 최현숙
최현숙 선생님 글이 와 닿았습니다.
우리 사회사업 글쓰기 모임이 이런 데 뜻이 있습니다.
글을 엮어 책을 만드는 일은 과정입니다.
이로써 바르게 실천하기를 기대합니다.
읽고 쓰면서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한다는 최현숙 선생님, 고맙습니다.
"지역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편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편견이 가장 큰 편견이다."
내 얼굴이 화끈 거린다. 나 또한 나의 편견에 사로잡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는 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의 우려와 편견으로 당사자가 관계 맺고 정보를 얻는 기회도 갖지 못했던 일은 없는지
옛일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정신애 선생님은 <월평살이>를 읽으며 이 문장에 밑줄쳤습니다.
저도 같은 곳에 밑줄 쳤습니다.
이렇게 월평빌라에서 잘 배운 전유나 선생님은 졸업 뒤
시설 사회사업가가 되어 군산 나눔의집에서 일합니다.
이처럼 우리 현장 살찌워야 좋은 후배가 옵니다.
읽고 쓰면서 성찰하며 나아가는 실천은 좋은 후배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뜻있는 현장에 뜻있는 후배가 함께할 겁니다.
김성관 선생님은 <월평빌라 이야기 2015- 꿈을 꾸는 꿈>을 읽고 밑줄 쳤습니다.
그 이유도 이렇게 밝혔습니다.
기저귀 떼기
2013년 겨울부터 시작했습니다.
십년 넘게 기저귀를 입었던 우성이가 기저귀를 벗는다면
지금보다 더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
보고 듣고 배운 대로 했더니 변기에서 소변을 봤습니다.
들릴까 말까 한 소변소리가 번개소리 마냥 크게 들렸습니다.
지금은 대변은 화장실에서 봅니다. 여름방학때 기저귀를 벗고 있었습니다.
기저귀를 한 번도 벗어 본 적이 없는 우성이에게 기저귀를 벗은 느낌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
아직 소변을 보기 전에 어떻게 표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천천히 기저귀를 벗기 바랍니다.
더 많이 공부하고 적용할 생각입니다.
우성이 부모님과 시작을 함께 했던 모든 분들과 계속 할 생각입니다.
그러면 10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10년이라면 해볼만 합니다.
우성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과거 장애인복지관 근무시절 한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우성이처럼 뇌병변장애 1급의 친구였으며 거동이 불편하여 기저귀를 착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뇌병변장애 1급 이외에 근이양증 이라는 병으로
누구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없었던 친구였습니다.
당시 기저귀를 떼는 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저귀를 떼는 것이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였던 것이
우성이와 박현진 선생님의 노력으로 이뤄낸 이야기를 보고 많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안될 것 이라는 선입견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으로
아이를 바라본 것 같아 민국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당시 아이에게 화장실에서 용변 보는 것에 대해 한번만이라도 물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은성이 이야기와 우성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당사자에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는 자세와
당사자가 주인인 삶을 살 수 있게 거들어 주신 선생님들 존경합니다.
김성관 선생님 글 읽고 나눴습니다.
김성관 선생님께 만약 '다시 아이를 만난다면 ' 지금은 어떻게 해보고 싶으신지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적어보자 했습니다.
이렇게 제안하고, 누구를 만나 인사하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실천 경험과 읽기 쓰기를 거쳐 생각이 나아간 곳까지 정리하면
다음 실천을 바르게 이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했습니다.
다음 모임 안내
- 저자와 독자 글쓰기는 그만합니다.
- 지금까지 쓴 글을 제시한 틀에 맞게 다듭습니다. (아래 참고)
부족한 내용은 보충합니다.
그렇게 완성한 자기 글을 제게 메일로 보내주세요. sea@welfare.or.kr
- 소리내어 읽으면 어색한 문장이 보냅니다.
글 보낼 때 다듬어 보내주세요.
- 지금까지 읽기로 약속한 책은 시간 내어 다 읽습니다.
자기 글 다듬기
1. 나를 소개하는 글 : 사회사업 동기, 사회사업 배경, 태백 글모임 참여 동기, 결심 따위.
2. 내가 하는 일(일터) 소개, 맡은 일 소개
3. 사회사업 철학 : 사회사업 옳게 하려는 정신, 사회사업 원칙으로 삼는 생각.
그런 정신과 원칙을 만든 모임이나 계기.그런 정신과 원칙을 확인 확신한 책이나 글. 책이나 글 목록. (선행 연구)
4. 그런 철학을 담은 실천 이야기 한두 편, 두세 편 (지금까지 쓴 실천 이야기 모아 다듬기)
5. 맺음말 : 앞으로 소망, 하고 싶은 실천. 사회사업가로 이루고 싶은 일이나 바람.
태백 사회사업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따위.
사회사업가의 글이니 특히 3번이 중요합니다.
내 실천을 그렇게 이뤄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내 실천에 영향을 준 책, 논문, 강의, 강좌, 사회사업가 이야기.
이를 정리해 밝혀 씁니다.
아울러,
사회복지정보원 '우리말 공부'를 읽습니다.
http://welfare.or.kr/urimal.hwp
'우리말 공부'를 읽은 뒤 조금이라도 여기에 맞게 자기 글을 다듬어 보냅니다.
첫 번째 (이틀 공부) 만남, 김동찬 선생님 글. 2016.3.25.
http://cafe.daum.net/coolwelfare/RN8h/57
두 번째 만남. 2016.5.30.
http://cafe.daum.net/coolwelfare/RN8h/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