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국사단에는 가야산신이 모셔져있다
가야산신은 대가야와 금관가야 왕의 어머니
황윤 저, <일상이 고고학: 나혼자 대가야 여행>
대가야 여행의 시작이 고려의 팔만대장경으로 유명한 합천 해인사에서 출발한다는 사실.
"가야산신 정견모주는 곧 천신인 이비가지에게 감응되어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 두 사람을 낳았다."
(석이정전, 대가야 개국신화 정리)
해인사 해탈문 아래 작은 건물이 하나 있는데, 다름 아닌 대가야와 관련한 이야기가 그 건물 내부에 있다. 가까이 가보니 건물 현판에는 국사단(局司壇)이라 되어 있고, 안에는 불화가 배치되어 있다. 그림을 감상해보니 소나무 아래 한 여성이 두 아이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왼편 위로 구름 위에 여러 사람들이 이들 세 명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묘하게도 어딘가 익숙해 보이는 구도다. 그렇다. 해당 그림의 주제가 다름 아닌 위에 언급한 대가야의 전설이라는 사실.
즉 소나무 아래 여성은 가야산의 신인 정견모주이며 구름 위에 있는 인물은 천신 이비가지와 그의 신화들, 두 아이는 대가야 왕과 금관가야 왕이라는 의미. 흥미로운 점은 산에 위치한 사찰마다 산신을 모신 공간이 존재하건만 남성이 산신으로 그려진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이곳 가야산은 정견모주라는 여성이 산신으로 존재하기에 이처럼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대가야 전설이 여전히 해인사 한 편에서 숨쉬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게다가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놀라운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산신의 능력이 남달라 그런가봄. 그래 이 김에 나도 소원 하나를 빌어봐야겠다. "일생동안 책 50권 정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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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책 작업을 하며 해인사가 포함된 가야 이야기가 참 참신했습니다. 그리고 버젓이 해인사 경내에 아주 귀여운 꼬마 건축물인 국사단이 그 옛날부터 이렇게 존재해 있었다는 사실이 신비하고 놀라웠습니다. 우리 역사 안에는 아름답고 신이한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황윤 작가님은 남다른 관점으로 역사와 신화가 맞닿은 길목을 발견하고 탐험해왔습니다. 가야 첫 번째 책인 < 일상이 고고학:나혼자 가야 여행>은 금관가야 김수로왕 신화와 역사를 잇는 책입니다. 이번 책은 대가야를 다룬 가야 두 번째 책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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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 저 <일상이 고고학: 나혼자 대가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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