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4월은 아주 잔인한 달이 되어버렸습니다.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우울한 지금 저는 또 다른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해요.
몇해전부터 늘 꿈꿔오고 생각했던 작은 공방을 갖게 되었습니다.
늘 직장생활만 하다가 완전 다른길로 전환을 하는 제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그러네요.
모두들 저에게 화이팅해주시면 너무 감사할것 같아요.
공방을 계약하고 가장먼저 한게 간판만들기입니다.
목공방인 만큼 제가 다 직접 하고싶었어요.
할수있는건 거의 제손으로 직접 하고싶은 욕심에 더디게 완성이 되지만 하나하나 보여드릴께요.
완성된 라나의 목공방 간판입니다.
너무 심플하죠? 이것저것 구상하는데 시간이 참 많이 소요가 되는것 같아요.
그래도 직접 만든 간판을 달고보니 너무 뿌듯하고 대견하고 막 그래요.
덕분에 온몸이 멍투성이에 안쑤시는데가 없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고나면 늘 마음은 같은것 같아요.
어떤가요 잘 했나요?
ㅎㅎ 공방 앞 모습이 집에있는거 죄다꺼내왔어요.
아직 할일도 태산이고 여러가지 생각했던 모든걸 다 만들어볼 생각이에요.
좀 따뜻한 느낌과 심플한 느낌으로 가고싶었는데, 아주 잘 만들어진것 같아요.
그럼 만드는 과정 한번 보실까요?
간판 주 재료로 들어갈 방부데크입니다.
혹시라도 무거울까봐 가장 얇은 15T로 했어요
간판크기가 1600*3500이나 됩니다.
숫자로 보시면 얼마나 큰지 감이 안오시죠? 저두 저렇게 큰지 몰랐는데, 기존에 옷가게였던 간판 떼놓은거 보니까
엄청 큰거에요. 달려있을때는 몰랐는데, 실제로 보니 크기가 어마어마합니다.
크기에 맞게 목재를 재단하고 외부용 스테인을 발라두었어요.
간판 프레임인데, 재료는 알루미늄이구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 공장장님이
맥가이버 수준이라 부탁만 하면 척척 해주세요.
이것말고 목재 저장선반이랑 방범창도 직접 만들어주셨어요.
주변에 도와주시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너무나 행복한 순간입니다.
수고비는 절대 안받으실테고 술 좋아하시니까 술한잔 사드릴려고 했더니 나중에 돈벌면 사달라고...
알루미늄은 용접이 특수용접이라 많이 비싸대요 그래서 조립하는 형태로 제작을 했답니다.
프레임이 완성되었어요. 이 위에 스테인을 발라놓은 데크를 깔고 글씨를 붙일거에요.
알루미늄을 뚫는 작업할때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힘겨운 작업들.....
나무를 관통하여 기리로 뚫어줘야 나사못을 박는데, ㅎㅎ 정말 쉽지 않았어요.
덕분에 기리가 여럿 나갔죠. 없어진 기리들 다시 채워놓아야 해요.
드디어 기본 작업이 끝났어요. 여기에 간판글씨를 붙이면 끝이 납니다.
윗부분에 살짝 글씨판이 보이시죠?
글씨를 직접 파려다가 아휴~~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시간도 많이 부족하고
CNC로 제작의뢰했어요. 비용도 비싸지 않더라구요.
자음과 모음이 따로 떨어져있어서 글씨 붙일때 혼돈이 올까봐 틀도 달라고 했어요.
글씨는 자작합판 18T입니다. 외부에 눈비 다 맞을거기때문에 꼼꼼히 칠을 해줘야해요.
틀에 맞춰 하나하나 붙여줄거에요.
목공 본드바르고 타카로 고정시켜주려구요.
완성되었습니다.
요 망치와 못 너무 귀엽죠.
뭔가 포인트를 주고싶은데 요게 딱일것 같더라구요.
이제 허전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어줘야겠어요.
원래는 사다리두개로 두분이 올라가서 줄을 연결하여 올리려구 했어요.
열심히 힘을 써봤지만, 역시나 무게가 문제였어요.
상당히 무거웠나봐요.
결국 추가비용 조금 더 내고 크레인을 불렀어요.
ㅠㅠ 점점 예산이...
드디어 달렸습니다.
꿈에 그리던 간판이 걸렸네요.
간판 이름이 좀 촌스럽나요? ㅎㅎㅎ 그래도 심플하고 간결하고 귀엽다고 말해주세요.
이곳에서 저의 꿈을 맘껏 펼쳐보이려구요.
모두들 응원 메세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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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생각하는 모든걸 DIY하기 원문보기 글쓴이: 라나
첫댓글 이름 심플하니 멋지세요~~ 가까우면 저도 배워보고 싶은데... ㅋㅋ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세요^^
상호도 넘 귀엽구요^^ 간판은 너무 잘만드셨네요.. 저도 작은 민박집을 꾸며볼라고 준비중인데... 자세하게 적어주셔서서 해볼까? 하는 용기가 생기네요... 제가 필요할때 도움좀 청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