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현룡(왼쪽부터), 무소속 강삼재, 통합진보당 박민웅 후보가 9일 오후 MBC경남에서 열린 국회의원 의령함안합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김승권기자/
9일 낮 12시1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MBC경남에서 진행된 제19대 국회의원 의령·함안·합천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조현룡, 통합진보당 박민웅, 무소속 강삼재 후보가 설전을 주고 받았다.
공약 검증, 도덕성 문제, 경선과정의 돈봉투 문제, 한미FTA 등 현안에 대해 후보간 날선 공방을 벌였다.
조현룡 후보와 강삼재 후보는 칠원 함안간 천주산터널 건설 공약을 놓고 맞섰다.
조 후보는 강 후보의 천주산터널 개설 공약에 대해 “지난해 연말께 타당성이 나오지 않아 정부에서 백지화된 것인데 알고 있느냐”며 발목을 잡았다. 이에 강 후보는 “대선때 이명박 후보가 공약사업으로 내걸은 것인데 임기 중에 취소하는 불상사를 냈다”며 “조 후보도 천주산터널 개설 공약이 있는데 터무니없는 것이라면 어떻게 공약을 했느냐”고 공약을 이행하지 않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과 후보자를 동시에 공격했다.
두번째 공방은 지난 4일자 경남신문의 공약분석에 대한 쟁점이었다. 본지와 경남메니페스토경남본부는 후보자의 공약을 받아 분석과 함께 신문에 게재한 바 있다.
강 후보는 조 후보의 쟁점현안 입장표명에 대해 “조 후보는 경남신문에 낸 쟁점현안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당론이 해군기지 건설로 아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유세할때 해군기지 건설은 안보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게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강 후보는 “그렇게 말씀하시면 경남신문에서 오보를 했다는 말이냐”며 “해군기지 건설, 원자력발전소 건설 확대에 대해 당론과 다른입장을 표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며 되받아쳤다. 조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 등은 당론이며, 새누리당 후보로서 저가 한 얘기가 아니라 참모들이 잘못 기재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미FTA에 대해서는 박 후보와 조 후보간 설전이 오갔다. 박 후보는 “한·미FTA에 대해 조 후보가 농민대책 말씀하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고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는 “강풍으로 피해농민들이 많았다. 피해보상을 한다는 것이 종자값, 비료값 정도인데 이것도 한·미FTA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정부가 농촌 실정 모르고 보상보상 하는데 현실에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대책이 없는 것 같다”며 “새누리당에서 하는 것은 농민들이 안 믿는다. 차라리 대책을 모르겠다고 하는것이 새누리당에 어울리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공방은 계속됐다.
강 후보는 “KTX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조 후보는 너무 KTX를 전가의 보도처럼 우려먹는다”며 “역사를 정하는 등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듯 얘기하는데 대통령인지, 국토해양부 장관인지 구분을 못하겠다”고 비꼬았다. 이에 조 후보는 “2004년 철도시설공단이 설립된 것은 강 후보가 정치하지 않을 때이며, 설립목적이 한국철도를 계획 수립하게 돼 있다. 한국철도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이사장직을 3년 수행하면서 계획을 수립할때 정책부서와 협의했으며 역사수립계획은 시설공단의 고유업무였다”고 맞받아쳤다.
강 후보에 대한 조 후보의 공격도 이어졌다. 조 후보는 “강 후보의 홍보물을 보니까 지도자는 도덕성을 먹고 살아야 하며 강삼재의 생명력은 도덕성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냐”며 “군미필 문제, 안풍사건, 마산 국회의원 5선 하다 함안이 고향이라며 출마한 것이 도덕적이냐”고 따졌다. 이에 강 후보는 “군대를 가고 싶어도 못가는 사람이 있다. 장애 있는 사람에게 왜 군대 안갔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시력장애로 군대를 갈 수 없었다”며 “안풍사건은 김대중 정권이 들어선 후 정권교체 타깃으로 희생당한 것이며 1심에서 중형을 선고 받았으나 2·3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마산에서 출마않고 고향에서 출마한 것이 의리가 없는 것이냐. 나이 들어 마지막 봉사하겠다는 사람한테 배신이라는 것은 조금 지나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당 경선과정에서 돈봉투 사건이 쟁점이 됐다. 박 후보와 강 후보는 조 후보를 겨냥해 “당선 이후에도 재선거를 걱정해야 하는 우려를 주고 있으며, 유권자와 정치발전을 위해 사과하고 용단을 내릴 생각이 없느냐”며 몰아세웠다. 이에 조 후보는 “박근혜 중앙선거대책본부장은 공천줄 때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될 생각하지말라고 강조했다. 만약 내가 관련이 됐다면 공천자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후보가 될 수 있었겠느냐”며 “현재 수사 중이고 사법부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에서 조 후보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인 우리의 미래를 이끌 사람, 신뢰와 중앙인맥이 두터운 사람, 책임지고 일할 적임자로서 뚝심있게 공약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6선이 되면 한국정치 기둥이 돼 고향땅을 변화시키겠다. 의령을 녹색기업도시, 함안을 고품격기능도시, 합천을 생명건강도시로 가꾸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 유권자에게 호소한다. 선거철만 되면 위장전입하고 사탕발림의 공약으로 떠나간 철새가 아니라 이웃사촌으로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배성호·전강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