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다 / 그러나 예술은 길다?
전재완
인생은 짧다. 인간은 유한자라는 한계상황을 벗어나지 못한다.
삶의 한계를 초극하기 위하여 학문이 승하였고 종교가 출현한다.
유한자인 인간에게 있어 생의 한계를 초극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학문이 존재하고 종교가 생겨난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비의가
그 전형이다.
인생은 짧다라는 비의는 그러니까 학문이나 종교나 예술의 중의법
돌고 돈다는 윤회를 비웃는 소리다. 그 비웃음 소리가 인생을
엉망진창의 나락으로 이끈다.
그러니까 인생은 짧다라는 명제는 심사숙고되어야 할 명제다.
인생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 차라리 인생은 되풀이를 하지 않는
한 번 왔다 가는 서사다. 우리는 태어나 죽어가는 불행한 존재라는 말이다.
다만, 천지만물 애오라지 인간의 탈을 쓴 존재만이 세월의 덧없음을
인생이 허무함을 안다는 사실이다.
다시 정의한다.
인생은 짧다가 아니라 인생은 죽음과의 대화이다.
죽음은 마라톤의 종점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외친 적이 있다.
나의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
대개의 평범한 사람들이 그 사실을 망각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이 이어진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글을 다시 읽어보자.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지는 순간부터 죽음이란 불을 떠앉게 된다.
삶이 곧 죽음이자 죽음이 곧 삶이다.
이 말의 모순된 혀
삶이 거짓말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은 존중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