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6월 29일 월요일, 맑음.
오늘의 목표는 사도 바울을 만나러 포추올리(Pozzuoli)로 가는 것이다. 성경에 나와 있는 바울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한다. 맘이 설렌다. 목표가 생기면 힘이 난다. 새벽에 일어나 일상을 시작하며 준비한다.
아침식사는 닭다리누룽지백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잠이 없는 형수의 솜씨로 식탁이 풍성하다. 상추를 비롯한 샐러드도 올리브와 함께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한다. 아침 8시에 숙소를 나섰다.
포추올리는 나폴리 중앙역에서 메트로, M2 선을 이용하기로 했다. 메트로를 타기위해 중앙역 지하철 탑승 장으로 간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탑승한다. 지하철은 깨끗하고 한가하다. 별로 이용객이 없는 것 같다.
메트로는 포추올리까지 가지 않고 중간 역인 Naples Campi Flegrei에서 내리는 것 같다. 여기에서 바로 버스로 환승한다. Trenitalia 표시가 있는 버스로 자연스럽게 갈아타면 Pozzuoli Solfatara 역에 내려준다.
직통인줄 알았는데 환승으로 좀 불편하다. 포추올리 역에 내려서 신용카드로 체크기에 체크를 한다. 친절한 역 직원이 나와서 알려준다. 역직원은 Fede라는 아가씨다. 11월에 한국을 다녀왔다고 한다.
핸드폰에서 찍은 한국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즐겁게 이야기한다. 비빔밥, 조개구이, 전복 구이도 보여준다. 봉골레(Vongole,조개), 전복을 아발론(Abalone)이라고 표현해준다. 덩치가 있고 귀엽게 생긴 아가씨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포추올리(Pozzuoli)는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나폴리현에 위치한 코무네(군)다. 캄피 플레그레이의 중요한 도시다. 캄피 플레그레이(Campi Flegrei)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있는 지형이다. 이곳은 화산지형으로, 현재까지도 활동 중이다.
활화산으로 증기가 피어오르는 칼데라가 있다. 포도밭, 로마 시대 유적지를 아우르는 드넓은 지역이다. 인근에는 도시가 있어 사람들이 살고 있다. 해발고도 458m의 낮은 화산이며, 이곳에 올라서면 성층 화산인 베수비오 산이 보인다.
또 베수비오 산에 올라서도 이곳이 잘 보인다. 역에서 나와 길 따라 걸어서 내려가니 바로 원형경기장(Roman Amphitheatrei)이다. 플라비안 원형극장(Anfiteatro Flavio Puteolano)이라 불린다.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로마 원형극장이다. 로마 콜로세움과 카푸아 원형극장만이 더 크다. 이 건물은 이전에 로마 콜로세움을 건설한 동일한 건축가들이 지은 것으로 보인다.
"플라비우스 원형극장"이라는 이름은 주로 로마 콜로세움과 연관되어 있다. 305년, 이 경기장은 포추올리의 수호성인 성 프로쿨루스와 나폴리의 수호성인 성 야누아리우스에 대한 박해의 무대가 되었다.
경기장에서 야수들에게 던져진 후 두 사람은 인근 솔파타라에서 참수 당했다. 중세 시대에는 외부에 사용된 대리석이 벗겨졌지만, 내부는 그대로 두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수리중인데 개방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경기장은 무너진 곳으로 내부를 볼 수 있다. 대리석 조각상들도 보이고 커다란 토기 항아리도 전시되어있다. 로마나 베로나의 잘 보존된 원형 경기장들과는 달리 훨씬 더 자연스럽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모습이다.
바로 옆 작은 공원에서 작곡가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시(Giovanni Battista Pergolesi)의 흉상을 만났다. 18세기 바로크시대 나폴리 학파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 겸 오르간 연주자였던 인물이다.
가까운 곳에 독립운동가 주세페 마치니(Giuseppe Mazzini)의 흉상도 있다. 공화주의자 정치가로 이탈리아 통일 삼걸(주제페 가리발디, 카밀로 카보우르) 중의 한분이란다. 바울을 찾아보기 위해 해안가 길로 내려간다.
작은 보트,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비좁아 보이는 선착장이다. 도로 이름도 바울 도로(Largo S. Paolo)다. 바울 기념비(Monumento dedicato a San Paolo)를 발견했다. 반가웠다.
사도 바울의 도착 기념비가 있어서 바울의 보디올 도착 장소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바울은 로마로 가는 길에 보디올(포추올리)에서 7일을 머물렀다. 바울은 몰타에서 로마로 가는 여정 중에 이곳을 지나갔다.
산타 마리아 그라치에 성당 외벽(Paolo di Tarso)에도 기념명판이 붙어있다. 우리는 기념 명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기념명판에는 사도행전 28장 11절~14절의 말씀이 기록되어있다.
몰타에서 3개월, 시라쿠사에서 3일, 이곳에서 일주일을 머물렀다는 내용이다. 1990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다는 기념판과 함께 있다. 기대하던 것을 찾으니 기분이 좋다. 숙제를 끝낸 것 같은 기분이다. 항구에서 배가 나간다.
성당 정면으로 돌아간다. 성당 내부로 들어가본다. 느낌이, 분위기가 비슷하다. 거룩한 기름(성유함)이라는 옴브리(Aumbry)가 예쁘게 간직되어있다. 성당을 나와 광장을 둘러본다.
주교의 대리석 동상도 있고, 성모 기둥 탑(Colonna dell’Immacolata)과 예쁜 분수대(antica fontana con stemma)도 솟아있다.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Pozzuoli) 끝에는 오벨리스크 분수대가 있다.
걸어서 약간 올라가니 웅장한 터널(Tunnel Tranvai)이 나온다. 도심과 해안가를 연결하는 터널이다. 이 터널을 이용하면 바다 전망이 좋은 바가 즐비한 해안가를 만난다.
피아차 델라 레푸블리카, 세라피스 신전, 섬으로 가는 페리가 있는 항구가 나온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문이다. 여러 가지 기념 명판이 붙어있어 마을의 역사를 알리는 중요한 장소로 정해져 있다.
나오면 바로 1차 세계대전 전몰자(202명) 기념비도 있다. 잘 둘러보면 터널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발견할 수있다. 우리는 모두 올라간다. 언덕 위 광장이 나온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밀리아레시 궁전이 광장을 지키고 있다.
붉은 외벽과 아치형 현관 발코니에 국기를 갖고 있다. 이 지역이 고대 아크로폴리스이자 역사지구란다. 리오네 테라(Rione Terra)는 언덕 위의 옛 지구를 말한다. 아치 구조물이 난간에 불안하게 세워져 있다.
시가지와 지중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산 프로콜로스 순교자 대성당(Cathedral of Saint Procolus Martyr)도 언덕 위에 있다.
바로 옆에 아우구스트 신전(Temple of Augustus)이 있다. 포추올리에 있는 아우구스투스 신전은 고대 건축 양식이 후대 교회의 구조에 예술적으로 통합된 인상적인 사례다.
고대 기둥과 기독교 성스러운 건축물이 성공적으로 융합된 모습은 특히 흥미롭다. 이 마을은 리오네 테라 정상에 위치하며 고대 로마 신전을 중심으로 지어졌다. 이 대성당은 고대 로마 신전의 유적 위로 웅장하게 솟아 있다.
한때 로마 포룸이 있던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신전 유적에는 정면을 장식한 두 개의 코린트식 기둥과 벽면의 기둥이 그대로 있다. 언덕을 다시 내려와 터널을 통해 걸어서 세라피스 신전(Macellum Temple of Serapis)을 찾아갔다.
포추올리의 상징 중 하나인 고대 "마켈룸"은 마치 해저 지각 변동으로 인해 물 위로 솟아오른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반이 가라앉았다가 다시 솟아 오르는 화산성 지반변동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기둥 중간에 해양 연체동물들이 갉아 먹은 구멍 흔적이 있단다. 웅장한 상업 건물인 마켈룸에는 네 개의 회랑이 있어 상점들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로마의 공공 시장터였단다. 이 건물은 화려한 건축 장식으로 유명했는데, 꽃무늬와 조각상 등이 기둥과 다채로운 대리석 사이에 새겨져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이집트의 신, 세라피스 신전으로도 알려진 이 건물은 현재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소장된 세라피스 신상이 발견된 데서 이름을 따왔다.
들어가지는 못하고 한참을 내려다본다. 바닷가에 이런 유적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제 걸어서 역으로 간다. 좁은 고가도로를 올라가 동쪽으로 좁은 골목길을 간다.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골목길은 서민스러운 냄새가 난다. 철길 아래 터널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포추올리 메트로 역(Pozzuoli Solfatara)이다.
조금 전에 만났던 아가씨는 보이지 않는다. 역 앞에서 붉은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을 타는 역에서 내린다. 지하철로 자연스럽게 옮겨 탄다. 나폴리 Mergellina 지하철 역을 지나간다. 우리는 나폴리 중앙역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