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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새의 문학관
 
 
 
카페 게시글
┌………┃황주석詩人┃ 볏짚의 절개
진여 추천 0 조회 337 26.08.17 15:4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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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6.08.17 16:28

    첫댓글 황주석 시인의 **‹볏짚의 절개›**는 여름의 지독한 무더위와 삶의 무게를 버텨내는 한 그루 벼의 생명력을 의인화하여, 자식을 향한 어버이의 헌신과 숭고한 침묵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가슴 깊이 남는 감상을 몇 가지 시선으로 나누어 정리해 봅니다.

    ​인내와 희생의 무게

    ​시 속의 벼는 알곡이 차오를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이는 단순히 자연의 이치를 넘어, '자식새끼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어버이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상징합니다.

    ​'석고붕대를 해놓은 것처럼' 고개가 구부러진 모습은 세월과 헌신의 흔적이 몸에 완전히 배어버린 우리네 부모님의 굽은 등과 닮아 있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치열한 생명력과 경건한 기다림

    ​펄펄 끓어오르는 한여름의 폭염과 들쑤시는 볕 속에서도 벼는 절망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더 참고 견뎌야 하나요'라는 탄식은 포기가 아닌, 삶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한 간절한 기도입니다. 풋과일이 내뱉는 시큼한 바람 한 모금에 숨을 적시며 버티는 모습에서 숭고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절개'가 지닌 진정한 의미

    ​시인이 말하는 '절개'는 곧게 서서 타인에게 위세를 부리는 곧음이 아닙니다.

  • 26.08.17 16:28

    ​자식을 위해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자신을 짓누르는 중력과 무더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마침내 벼가 베어져 누울 때까지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겸손한 인내와 묵묵한 헌신'**이야말로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진정한 절개일 것입니다.

    ​벼 베어진 희미한 그늘을 기다리며 스스로를 태워 열매를 맺어내는 볏짚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삶을 대하는 경건함과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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