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 면적(area), 가속도(acceleration), 전류(ampere) d : 거리(distance) f : 힘(force), 진동수(frequency) h : 높이(height) l : 길이(length) m : 질량(mass) n : 개수(number) p : 압력(pressure) r : 반지름(radius), 저항(resistance) t : 온도(temperature) v : 부피(volume), 속도(velocity), 전압(voltage) w : 무게(weight) x : 미지수(x) |
[그림] 영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수학과 과학의 변수(變數)
공경할 경(敬)자에 들어가는 진실로 구(苟)자는 공손하게 서 있는 사람의 상형입니다. 즉 '사람(苟)을 회초리로 때려서(攵) 예의를 바르게 하다, 공경(恭敬)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경어체(敬語體)는 '공경하는(敬) 말(語), 즉 존댓말로 된 문체(文體)'로 평어체(平語體)의 반대입니다.
본받을 효(效)자는 원래 '회초리로 때려서(攵) 배우게 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배우다→본받다→(배운) 보람→(배운) 효과(效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광전효과(光電效果)는 '금속 등의 물질에 빛(光)을 비추면 표면에서 전자(電)가 튀어나오는 효과(效果)'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빛이 파(波)인 동시에 입자(粒子)로 이루어져 있다'는 입자설(粒子說)을 증명하는 현상입니다.
☞ 바 유(攸)
닦을 수(修)자에 들어 있는 바 유(攸)자는 매를 맞으며(攵) 땀을 흘려 가면서(ㅣ)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亻)의 모습입니다. 나중에 열심히 수련함으로써 '빛나게 하다'는 뜻으로 삼(彡)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수련(修鍊)은 '학문이나 기술을 닦아서(修) 단련한다(鍊)'는 뜻입니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은 '학교 밖에서 학문(學)을 닦기(修) 위해 가는 여행(旅行)'입니다.
- 교육(2)
▶ 교(敎:教:) : 가르칠 교, 칠 복(攵) + 점괘 효(爻) + 아들 자(子)
▶ 계(啓:启:) : 열 계, 입 구(口) + 지게문 호(戶) + 칠 복(攵)
▶ 수(數:数:数) : 셀 수, 칠 복(攵) + [포갤 루(婁)→수]
▶ 서(敍:叙:叙) : 차례 서, 칠 복(攴/攵) + [나 여(余)→서]
가르칠 교(敎)자는 '아이(子)들을 때려가며(攵), 산가지(爻)를 들고 숫자를 가르치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교종(敎宗)은 '가르침(敎)를 중시하는 종파(宗)'로, 참선(禪)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선종(禪宗)의 반대입니다.
열 계(啓)자는 원래 한쪽 문을 의미하는 지게 호(戶)자와 손을 의미하는 또 우(又)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손(又)으로 문(戶)을 연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우(又)자는 칠 복(攵)자로 바뀌고 입 구(口)자가 추가되어, '입(口)으로 가르치고 매로 때리면서(攵) 문(戶)을 열듯이 깨우쳐주다'는 뜻이 되었습니다. 계몽(啓蒙)은 '어리석음(蒙) 깨우치다(啓)'는 뜻이고, 〈요한계시록(啓示錄)〉은 '예수의 제자인 요한(John)이 인간을 깨우치기(啓) 위해 보여주는(示) 기록(錄)'으로, 예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을 예언한 신약 성경의 마지막 권입니다. 묵시록(默示錄)이라고도 합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젓가락같이 생긴 대나무 꼬챙이(산가지)를 가지고 숫자를 세었는데, 셀 수(數)자에 들어 있는 칠 복(攵)자는 손(又)에 이러한 대나무 꼬챙이를 들고 있는 형상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후 '세다→헤아리다→생각하다→꾀→방법'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나에게 좋은 수가 있다'에서 수(數)는 꾀나 방법을 뜻합니다. 또 산가지로 점을 쳐서 헤아리는 운수(運數)라는 뜻도 있습니다. 산가지를 담아두는 산통(算筒)을 수통(數筒)이라고도 합니다.
차례 서(敍)자는 '수를 셈하기 위해 손에 산가지를 들고(攴/攵) 차례대로 나열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나열하다→차례→(차례대로) 서술(敍述)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서사시(敍事詩)는 '사건(事件)을 서술(敍)하는 내용을 담은 시(詩)'로, 역사적 사건이나 신화, 전설, 영웅의 행적 따위를 서술하는 형태로 쓴 시(詩)입니다. 대표적인 서사시로는 그리이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있습니다.
- 기타(1)
▶ 수(收:收:収) : 거둘 수, 칠 복(攵) + [얽힐 구(丩)→수]
▶ 산(散:散:) : 흩어질 산, 칠 복(攵) + 곡식
▶ 정(整:整:) : 가지런할 정, 묶을 속(束) + 칠 복(攵) + [바를 정(正)]
▶ 목(牧:牧:) : 칠 목, 소 우(牛) + [칠 복(攵)→목]
거둘 수(收)자는 '연장을 든 손(攵)으로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다'는 뜻입니다. 수확(收穫)은 '벼를 베어(穫) 거두어들이다(收)'는 뜻이고, 추수(秋收)는 '가을(秋)걷이(收)'입니다. 수렴(收斂)은 원래 '물건이나 돈을 거두고(收) 거둔다(斂)'는 뜻인데, 수학에서는 수열이나 함수가 어떤 확정된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을 일컫습니다.
해산(解散), 이산(離散) 등에 들어가는 흩어질 산(散)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곡식을 막대기로 때려(攵) 알곡을 털어내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추측됩니다. 잘 익은 곡식을 털면 알곡들이 흩어지는 데에서 '흩어진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매력을 발산하다'의 발산(發散)은 '밖으로 퍼져서(發) 흩어지다(散)'는 뜻입니다. 수학에서는 수열이나 함수값이 어느 일정한 수의 근방에 모이지 않고 극한에서 양 또는 음의 무한대가 되거나 진동하는 일입니다. 산란(散亂)은 '어지럽게(亂) 흩어지다(散)'는 뜻으로, 파동이나 입자선이 물체와 충돌하여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렬(整列), 정리(整理), 정비(整備) 등에 들어가는 가지런할 정(整)자는 '묶고(束) 쳐서(攵) 바르게(正) 하다, 가지런히 하다, 정리(整理)하다'는 뜻입니다. 정수(整數)는 '가지런하게(整) 정돈된 수(數)'로, 숫자 중에도 소수점 이하가 없는 숫자입니다. 소수점 이하가 없으니까 깔끔하고 가지런하게 정돈(整頓)이 잘 되어 있는 숫자라는 뜻입니다.
칠 목(牧)자의 '치다'는 '가축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칠 목(牧)자는 '말을 듣지 않는 소(牛)나 짐승들을 때려서(攵) 기르다, 다스리다'는 뜻입니다. 방목(放牧)은 '놓아(放)두고 기른다(牧)'는 뜻이고, 유목(遊牧)은 '떠돌아다니며(遊) 기른다(牧)'는 뜻입니다. 목사(牧使)는 '목(牧)에 파견된 사신(使)'이란 뜻으로,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지방 행정 단위의 하나인 목(牧)에 파견되어 다스리던 관리(官吏)입니다. 고려 시대에는 12개의 목(牧)이, 조선 시대에는 20개의 목(牧)이 있었습니다.
- 기타(2)
▶ 매(枚:枚:) : 낱 매, 나무 목(木) + 칠 복(攵)
▶ 고(故:故:) : 연고 고, 칠 복(攵) + [예 고(古)]
▶ 미(微:微:) : 작을 미, 걸을 척(彳) + 길 장(長) + 칠 복(攵)
▶ 징(徵:征:) : 부를 징, 작을 미(微) + [줄기 정(壬)→징]
▶ 감(敢:敢:) : 감히 감, 알 수 없음
☞ 낱 매(枚)
낱 매(枚)자는 손에 연장을 들고 나무의 줄기를 베는 모습으로, 나무의 줄기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이후 '줄기→채찍→(나무쪽 따위를 세는 단위인) 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매수(枚數)는 '낱(枚)개의 수(數)'라는 뜻으로, 종이와 같은 얇은 물건의 개수를 이르는 말입니다.
연고 고(故)자는 원래 '쳐서(攵) 죽인다'는 뜻이었으나, 나중에, '연고(緣故), 까닭'이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또 예 고(古)자와 같은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서 고인(故人)은 '죽은(故) 사람(人)'을 뜻합니다. 고사성어(故事成語)는 '옛날(故) 있었던 일(事)에서 이루어진(成) 말(語)'이고, 사자성어(四字成語)는 '네(四) 글자(字)로 이루어진(成) 말(語)'입니다.
☞ 작을 미(微)
작을 미(微)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갈 척(彳)자, 긴 장(長)자, 칠 복(攵)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즉 길(彳)을 가는 힘이 약한 노인(長)을 몽둥이로 때리는(攵) 모습에서 '약하다, 작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미세(微細), 경미(輕微), 미동(微動), 미묘(微妙), 미소(微笑) 등에 사용됩니다. 현미경(顯微鏡)은 '아주 작은(微) 것을 나타나(顯) 보이게 하는 안경(鏡)'으로, 눈으로는 볼 수 없을 만큼 작은 물체나 물질을 확대해서 보는 기구입니다.
부를 징(徵)자는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부를 징(徵)자는 징수(徵收: 나라에서 세금을 거두어들임), 징집(徵集: 나라에서 부역이나 병역을 위해 불러 모음), 징계(懲戒: 잘못에 대해 제재를 가함) 등의 뜻도 가지고 있는데, 아마도 '백성을 몽둥이로 때려서 징수, 징집, 징계 등을 하였다'고 추측됩니다.
감히 감(敢)자도 정확한 어원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감히, 구태여, 용감(勇敢)하다'라는 뜻이 있는데, '손에 무기를 들고(攵) 감히 쳐들어가니 용감하다'는 뜻으로 추측됩니다. '공격하여(攻) 적군의 귀(耳)를 가져오니 용감(勇敢)하다'고 암기하세요. 언감생심(焉敢生心)은 '어찌(焉) 감히(敢) 그런 마음(心)이 생(生)기느냐?'는 뜻으로, 감히 그런 마음을 품을 수 없음을 뜻합니다.
창 수(殳)
손에 창을 들고 있는 모습
창 수(殳)자는 손(又)에 창이나 나무 막대기, 연장 등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창 수(殳)자는 칠 수(殳)자라고도 하는데, 다른 글자 내에서는 칠 복(攵)자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됩니다.
칠 복(攵)자를 자전에서는 '등글월 문'이라 부르듯이 창 수(殳)자를 '갖은등글월 문'이라고도 부르는데, 3획인 '등글월 문(攵)'자보다 1획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무기나 도구를 든 손
▶ 살(殺:杀:) : 죽일 살, 감할 쇄, 창 수(殳) + [죽일 살(杀)]
▶ 투(投:投:) : 던질 투, 손 수(扌) + [창 수(殳)→투]
▶ 역(役:役:) : 부릴 역, 걸을 척(彳) + 창 수(殳)
▶ 의(醫:医:医) : 의원 의, 닭 유(酉) + 상자 방(匚) + 화살 시(矢) + 창 수(殳)
살해(殺害), 살인(殺人) 등에 들어가는 죽일 살(殺)자에 들어가는 죽일 살(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짐승(木)을 칼(乂)로 찔러 죽이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창 수(殳)자를 추가하여 죽일 살(殺)자가 되었습니다.
투구(投球), 투수(投手), 투입(投入), 투자(投資) 등에 들어가는 던질 투(投)자는 '손(扌)으로 창(殳)을 던지다'는 뜻입니다. 창 수(殳)자가 소리로 사용되는 희귀한 경우입니다. 투항(投降)은 '몸을 던져서(投) 항복하다(降)'는 뜻이고, 선거의 투표(投票)는 '표(票)를 던지다(投)'는 뜻입니다.
부릴 역(役)자는 '전쟁, 싸움, 부역(賦役: 강제 노동), 줄짓다, 늘어서다, 부리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즉 부릴 역(役)자는 길(彳)에서 손(又)에 창이나 연장을 들고(殳) 전쟁, 싸움, 부역을 하러 가기 위해 줄을 서서 가는 모습으로 추측됩니다. 병역(兵役), 용역(用役), 역할(役割) 등에 사용됩니다.
의원(醫員), 의사(醫師) 등에 사용되는 의원 의(醫)자는 화살에 맞아 몸 속(匚)에 화살(矢)이 있거나, 창(殳)으로 찔렸을 때 술(酉)로 소독하고 마취를 시킨 데서 유래합니다. 고대 중국인들은 술이 병도 치료한다고 믿었습니다. 또 다른 해석에서는 상자(匚) 속에 수술칼로 사용되는 화살촉(矢)과 수술 도구를 들고 있는 손(殳), 치료제인 술(酉)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글자는 원래 '치료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치료하다→(치료하는) 의원→의술→의학'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 무기나 도구를 든 손
▶ 단(段:段:) : 층계 단, 기슭 엄(厂) + 석 삼(三) + 창 수(殳)
▶ 반(般:般:) : 일반 반, 배 주(舟) + 창 수(殳)
▶ 각(殼:壳:) : 껍질 각, 창 수(殳) + [껍질 각(壳)]
▶ 곡(穀:谷:) : 곡식 곡, 벼 화(禾) + [껍질 각(殼)→곡]
▶ 훼(毁:毁:) : 헐 훼, 창 수(殳) + 절구 구(臼) + 흙 토(土)
▶ 성(聲:声:声) : (귀로 듣는) 소리 성, [석경 성(声)] + 창 수(殳) + 귀 이(耳)
층계 단(段)자는 연장을 든 손(殳)으로 언덕(厂)에 계단(三)을 만드는 모습에서 층계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바둑, 태권도, 유도 등에서 잘하고 못하는 정도를 매긴 등급을 이르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하안단구(河岸段丘)는 '강(河)가의 언덕(岸)에 계단(段)처럼 만들어진 언덕(丘)'이란 뜻입니다.
일반 반(般)자에 들어 있는 창 수(殳)자는 손에 창이나 연장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여기에서는 강 위에서 배의 방향을 돌리기 위한 삿대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원래의 의미는 '배(舟)를 돌리다'는 뜻을 가졌으나, 가차되어 가지(종류를 세는 단위) 혹은 일반(一般: 한 가지)이란 의미로도 쓰입니다. 피차일반(彼此一般)은 ‘저쪽(彼)과 이쪽(此)이 한(一) 가지(般)다’라는 뜻으로, 두 편이 서로 같음을 일컫는 말입니다.
껍질 각(殼)자에 들어가는 껍질 각(壳)자는 곡식 껍질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칠 수(殳)자를 추가하여 껍질 각(殼)자가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껍질(壳)을 도리깨 등으로 쳐서 벗겼기 때문입니다. 벼 화(禾)자와 껍질 각(殼)자를 합치면 곡식 곡(穀)자가 됩니다. 지각(地殼)은 '땅(地)의 껍질(殼)'로, 지구의 표면을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부분입니다. 즉 지구의 표면으부터 모호로비치치 불연속면(모호면)까지의 부분이며, 두께는 20~60km정도입니다. 곡창지대(穀倉地帶)는 '곡물(穀)을 쌓아 놓은 창고(倉)처럼 곡식이 많이 생산되는 지대(地帶)'입니다.
헐 훼(毁)자는 '절구(臼)에 담긴 쌀을 흙(土)에 쏟아버려 쌀을 훼손(毁損)하다'는 뜻입니다. 이후 뜻을 강조하기 위해 창 수(殳)자가 추가되었습니다. 즉 '손에 든 막대기(殳)로 쳐부셔서 훼손(毁損)하다'는 뜻입니다. 훼손(毁損)은 '헐거나(毁) 손상하다(損)'는 뜻이고, 명예훼손죄(名譽毁損罪)는 '남의 명예(名譽)를 훼손(毁損)함으로써 구성되는 죄(罪)'입니다.
소리 성(聲)자는 '석경(声)을 쳐서(殳) 귀(耳)로 듣는 것이 소리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창 수(殳)자는 석경을 치기 위한 막대기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의성어(擬聲語)는 '소리(聲)를 흉내내는(擬) 말(語)'로, '주룩주룩', '딸랑딸랑' 등이 그러한 예입니다.
- 기타
▶ 설(設:设:) : 베풀 설, 말씀 언(言) + 창 수(殳)
▶ 은(殷:殷:) : 은나라 은, 창 수(殳) + 몸 신(身)
▶ 전(殿:殿:) : 대궐 전, 창 수(殳) + [펼 전(展)]
베풀 설(設)자는 원래 '창(殳)이나 무기를 들고 말(言)로 남에게 명령하여 일을 시키다'는 뜻이며, 여기에서 '만들다→설립(設立)하다→설치(設置)하다→진열(陳列)하다→베풀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 은나라 은(殷)
은나라 은(殷)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몸 신(身)자와 창 수(殳)자가 합쳐진 글자는 분명한데, 원래 뜻을 알 수 없는 글자입니다. 은허(殷墟)는 '은(殷)나라의 터(墟)'라는 뜻으로, 고대 중국 은나라의 도읍지인 하남성(河南省) 안양현에 있는 유적이며, 갑골문이 발굴된 곳입니다.
대궐 전(殿)자는 원래 '때려서(殳) 진압(鎭壓)하다, 평정(平定)하다' 등의 뜻을 가졌습니다. 이후 큰 집이나 대궐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옛날에는 왕이나 왕비, 왕자와 같이 높은 사람은 이름을 부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이 거처하는 장소를 이름 대신으로 불렀습니다. 전하(展下)는 '대궐(展) 아래(下)'라는 뜻으로, 왕이나 왕비를 부르는 말입니다. 또 중전(中殿)은 왕비가 거처하는 중궁전(中宮殿)의 줄임말로, 왕비를 부르는 말입니다. 동궁(東宮)은 '왕궁의 동(東)쪽 궁전(宮)'이란 뜻으로, 이곳은 왕세자가 거처하였으므로 왕세자를 부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지탱할 지(支)
손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
지탱할 지(支)자는 손(又)에 나뭇가지(十)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이후 '(나무의) 가지→갈라지다→(나뭇가지로) 괴다→지탱하다' 등의 뜻이 추가되었습니다. 또 이 글자는 '손에 든 막대기로 치다'는 뜻의 글자에도 들어갑니다. 칠지도(七支刀)는 '일곱(七) 개의 가지(支)로 갈라진 칼(刀)'로, 백제의 왕이 왜왕 지(旨)에게 하사한 철제 칼입니다. 현재 일본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사진] 7개의 가지로 갈라진 칠지도(七支刀)
지탱할 지(支)자는 은나라 때 날짜를 세기 위해 만든 십간십이지의 십이지(十二支)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십간(十干)은 '열(十) 개의 줄기(干)'란 뜻이고, 십이지(十二支)는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열두(十二) 개의 가지(支)'라는 뜻입니다.
지탱할 지(支)자는 소리로도 사용되는데, 재주 기(技), 기생 기(妓), 가지 지(枝)자가 소리로 사용된 예입니다.
- 지(支)자가 들어가는 글자
▶ 지(枝:枝:) : 가지 지, 나무 목(木) + [지탱할 지(支)]
▶ 지(肢:肢:) : 사지 지, 고기 육(肉/月) + [지탱할 지(支)]
▶ 고(鼓:鼓:) : 북 고, 북 주(壴) + 지탱할 지(支)
가지 지(枝)자는 '나무(木)에 갈라진(支) 것이 가지이다'는 뜻입니다. 금지옥엽(金枝玉葉)은 '금(金)으로 만든 나뭇가지(枝)와 옥(玉)으로 만든 잎(葉)'이란 뜻으로, 임금의 가족이나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지가 멀쩡한 놈이 놀고 있어?", "사지를 결박하라." 등에 나오는 사지(四肢)는 '두 손과 두 발 등 네 개가 몸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지 지(肢)자는 '몸(肉/月)에서 갈라져 나온 가지(支)가 사지이다'는 뜻입니다. 절지동물(節肢動物)은 '사지(肢)가 마디(節)로 연결된 동물(動物)'로, 갑각류(게, 세우), 곤충류(메뚜기), 거미류(거미, 전갈), 다지류(지네, 노래기) 등으로 나누어집니다. 이중 다지류(多肢類)는 '많은(多) 사지(肢)가 있는 종류(類)'라는 뜻으로, 다리가 많은 동물입니다.
[사진] 다지류(多肢類)의 일종인 지네
북 고(鼓)자는 손에 든 막대기(支)로 북(壴)을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고복격양(鼓腹擊壤)은 '배(腹)를 두드리고(鼓) 땅(壤)을 치다(擊)'는 뜻으로, 요순(堯舜) 시절 백성들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하며,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습니다.
- 손에 무언가 들고 있는 글자
▶ 부(父:父:) : 아버지 부, 매를 든 손 모습
▶ 장(丈:丈:) : 어른 장, 지팡이를 든 사람 모습
▶ 사(史:史:) : 역사 사, 붓을 든 손 모습
▶ 리(吏:吏:) : 관리 리, 붓을 든 손 모습
▶ 경(更:更:) : 고칠 경, 다시 갱, 남녘 병(丙) + 칠 복(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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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부(父) | 어른 장(丈) | 역사 사(史) | 관리 리(吏) | 고칠 경(更) |
지금까지 손(又)에 무엇을 들고 있는 글자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 글자는 더 있습니다.
아비 부(父)자는 손(又)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옛날에는(몇 천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를 때려서 가르쳤고, 이렇게 때리는 것은 아버지의 몫이었습니다. '자식을 기르고 가르치기 위해 회초리로 때리는 사람이 아버지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른 장(丈)자는 손(又)에 나뭇가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지팡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어른, 노인, 처갓집의 어른'이라는 뜻이 생기자, 본래의 뜻을 살리기 하기 위해 나무 목(木)자가 추가되어 지팡이 장(杖)자가 되었습니다. 대장부(大丈夫)는 '큰(大) 어른(丈)인 사내(夫)'라는 뜻으로, 사내답고 씩씩한 남자를 이르는 말입니다. 장인(丈人)은 처의 아버지이며, 장모(丈母)는 처의 어머니입니다. 죄인을 때리는 곤장(棍杖)은 '몽둥이(棍)와 지팡이(杖)'라는 뜻입니다.
역사 사(史)자는 '손(又)에 붓을 들고 역사를 쓴다'는 뜻입니다. 《사기(史記)》는 '역사(史)를 기록한(記) 책'으로, 중국 한나라의 사마천이 중국 건국에서 한나라 때까지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입니다. 《삼국사기(三國史記)》는 '세 나라(三國)의 역사(史)를 기록한(記) 책'으로, 고려 인종 때인 1145년에 김부식이 왕명에 따라 펴낸 신라, 고구려, 백제 등 세 나라의 역사책입니다.
관리 리(吏)자는 역사 사(史)자와 마찬가지로 손(又)에 붓을 들고 있는 형상입니다. 즉 '손에 붓을 잡고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관리(官吏)이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유치원생도 글을 읽고 쓸 줄 알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 때문에 이런 글자가 만들어 졌습니다. 청백리(淸白吏)는 '청렴(淸)결백(白)한 관리(吏)'이고, 탐관오리(貪官汚吏)는 '탐욕(貪)스러운 관리(官)와 오염(汚)된 관리(吏)'입니다. 청백(淸白)은 청렴결백(淸廉潔白)을 줄인 말입니다.
고칠 경(更) 혹은 다시 갱(更)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손에 든 막대기(攴)로 무언가(丙)를 두드리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시각을 알리는 종을 치는 것이라 짐작됩니다. 옛 사람들이 하루의 밤을 5등분 한 것을 경(更)이라고 하였고, 각각 초경(初更), 이경(二更), 삼경(三更) 등으로 불렀습니다. 이후 '(시간이) 바뀌다→고치다→다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경질(更迭)은 '고쳐서(更) 번갈아 들다(迭)'는 뜻으로, '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다'는 뜻입니다. 갱년기(更年期)는 '다시(更) 해(年)를 시작하는 기간(期)'이란 뜻으로, 중년기가 끝나고 다시 새로운 노년기로 접어 드는 시기입니다. 갱신(更新)은 '다시(更) 새롭게(新)하다'는 뜻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되어 다시 기간을 연장하는 일입니다.
위에서 나온 부(父), 장(丈), 사(史), 리(吏), 경(更)자가 모두 손에 관련된 글자이지만, 부수는 달라서 각각, 아비 부(父), 한 일(一), 입 구(口), 입 구(口), 가로 왈(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