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백불씩 나눠줄테니 일요일 중식부터 금요일 석식까지 개별적으로 사먹든 해먹든 알아서 해결하고 영수증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은빈은 응답도 없고 나오지도 않았기에 돈을 주지 못했다. 자기가 받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는게 아니라 내가 주고 싶을 때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줘야겠다. 민수거 병원을 갈때 같이 길을 나선다. 민수놈도 예전에는 빠릿빠릿하게 잘하는 것 같더니만 조기귀국 한다고 맘 먹고서부터는 앞장서는 일이 없고 그저 따라만 가려고 한다. 당장 오늘도 제시와 90ㅐ40에 약속을 했다는 보고도 안했고, 같이 가자고 하니까 지금 가야될 것 같다고 한다. 그래, 가잪하면서 어디로 갈까 했더니 모르겠단다. 300번이 먼저오면 에스컷으로 가고 301번이 먼저오면 갤로퍼로 가야하는데 아직 검색도 하지 않았다. 그럼 왜 지금 가야한다고 했냐니까 그냔이란다. 그래서 얼른 검색을 해보라니까 다른 기사를 보고 있다. 결국 내가 검색해서 30ㅔ번이 909202에 오는 것을 알려주고 천천히 간다. 아직도 40분이나 남았으니까. 자기 일인데도 맘이 많이 풀어졌다. 버스를 타고 미친놈이 말을 걸기에 무시하고 눈을 감았다. 내려야 할 곳에서 일부러 가만히 있었더니 ㄱ,제서야 민수가 깨운다. 자지도 않았고, 그냥ㅊ가면 나는 도서관을 가면 되니까. 자기는 약속을 늦게되고 진료도 다시 해야 되겠지. 이간 자기 일이니까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이런게 다 너희 공부이다. 제시를 만나서 인계를 하고 나는 카트만두에 가서 등산화를 예전에 다쉬가 신었던 것을 살 ㅕ보니 350불이 넘는다. 별로 좋아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안사고 그냥 나온다. 호주가 농산물은 싼데 공산물은 비싸다. 뮤즈엄으로 가서 하나씩 작품을 살펴보고 유명작가 위주로 다시한번 살펴본다. 벌써 5번째 오는 것이니까 비교쩍 여유있게 둘러본다. 노트를 한권살까 고민중이다. 35불정도의 가치는 없는데.... 돌아오며 김치를 박스로 사온다. 방에 남은 것은 틀림없이 아이들이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와서보니 계란도 먹었는데 포장지는 그냥 냉장고안에 두었다. 즉, 알맹이만 살짝 빼간 것이다. 개수대에 설걷이한 그대로 치우지도 않고 있고. 건호에게 치우라고 했더니 이따 갈때 치우겠다고 하더니 걀국 지난주처럼 또 그냥가서 내거 치웠다. 삼겹살은 먹는 과정이 귀찮으니까 건들이지 않은 것 같다. 이거라도 나는 먹어야겠다. 점심을 혼자서 쉬려고 하는 밥과 함께 김치만 해서 먹었다. 틀림없이 밥을 해놓았다고 알려줬는데 라면삶아서 계란끼지 넣어 먹는 놈들이 이 밥은 그냥 두고 해삽능 말아서 먹었단다. 냄비 제알 큰 것을 가져가면서 이 냄비응 봤을텐데.... 저녁은 알아서 먹으라고 했는데 이제서야 은빈이 집요하게 전화를 하면서 저녁을 어떻게 하냔다. 지가 화 ㄱ인하지 않은 것을 누구에게 묻고 있어? 그래서 내일 아침에 6ㄱ끼 값을 주겠다고 했다. 다른 애들은 8끼값을 줬지만 너는 이미 2끼를 자느라고 허비했으니까 말이다. 건호가 가면서 문자가 온다. 버스비가 없어서 식비 준 것으로 충전을 하고 영수증을 챙겼다고. 그래서 교통비 영수증은 필요없으니 네 개인돈으로 충당하고 식비로 영수증을 가져오라고. 아이들이 너무나 개인 이기주의로 흐르고 있다. 오늘 형영에게 카톡이 온다. 이정애엘리자벳이 소천했단다. 슬픈 일이다. 일찍 갈줄은 알았지만 한동안 잘 버티기에 오래 살 줄 알았는데 참으로 아까운 일이다. 형영,형정은 나에게 오빠, 형이라고 불렀던 아이들인데 내가 몇년간 보지도 못했다. 사는게 바쁘다고, 사는게 죄가 되버린 세상이다. 뇌수술을 을지병원에서 했는데 비교적 차도가 좋아서 안심했는데 안타까운 일이다. 하느님은 왜 괜찮은 사람을 일찍 데려가는 것일까. 그렇게 옆에 두고 싶었던 것일까. 음악선생에게 부용산 노래를 올려달라고 했다. 사우나실에서 목창껏 부르며 눈물을 조금 보였다. 제주에서 전주가는 길이 만만찮다. 비아네도 가지 못하겠다고 한다. 계룡에 요한에게 전화했더니 사다리에서 페인트 칠하다가 떨어져서 척추1,2번이 부러졌단다.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면서 장애등급을 받게 된다고 함다. 내일이나 모레 실밥을 뽑는다고 한다. 저런 상태에선 가지도 못할 것이다. 무력감에 빠진다. 할 수 있는 일이 화살기도 날리는 것 밖에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