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부터 23일까지 17일간 캐나다 록키를 중심으로 캠핑과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원래 목표는 뉴질랜드 캠퍼밴이었는데, 캠핑프로그램 아드레날린 캐나다편을 보고 맘을 고쳐먹었습니다.
웅장한 자연풍광과 대자연에서의 아웃도어를 그냥 참고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1년 정도를 준비하였습니다.
캠핑장, 렌터카, 호텔, 비행기를 예약하고, 각종 아웃도어와 여행지 티켓을 예약하였습니다.
가볍고 쓰기에 간편한 장비도 새로 구입하였고,
3계절이 공존하는 록키의 여름 때문에 각종 의류도 구입해야 했습니다.
구글맵을 보면서 끊임없이 여행지와 동선을 고민하였었습니다.
평생 1번밖에 못갈 것이란 생각에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짰습니다.
밴쿠버 - 휘슬러 - 캠룹스 - 필드 - 밴프 - 레이크루이스 - 제스퍼 - 애드먼턴 - 드럼헬러 - 캘러리를
렌터카로 자유여행 하였습니다.
간단하게 사진에 대한 설명만 올리겠습니다.
1년여를 준비한 일정표, 캠핑장 호텔 예약증, 티켓, 지도 등입니다.
밴쿠버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렌트카 수령 장소를 몰라 공항 안내도를 보며 헤매고 있습니다. 참 막막하였습니다.
큰 수하물을 8개 실었습니다. 텐트, 침낭, 에어매트, 의자, 타프, 주방용품, 음식, 각종 의류 등등 참 많이도 가지고 갔습니다.
둘쨋날 이 차 시거잭 전기장치가 고장나 네비게이션이 안되는 바람에 반나절을 완전히 멘붕상태에 빠졌다 살아났습니다.^^
첫번째 캠핑장 밴프의 터널마운틴 캠핑그라운드입니다. 울창한 소나무숲에 넓직한 캠핑공간,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3박을 하였습니다. 서로 방해하지않고 조용히 자연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10시 정도되니 화롯불까지 끄고
조용히 잠을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캠핑사이트도 넓긴했지만 기본적으로 소곤소곤 이야기하고
심지어 야간에 렌턴도 텐트안에서만 켜고 바깥에서는 켜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사이트마다 저런 데크가 갖추어져있어 식탁이 따로 필요없었습니다. 테이블보는 필수.
텐트도 소형, 의자도 가볍고 수납이 좋은 헬리녹스를 준비하였습니다. 어두워지니 바깥에 앉아있을 일이 없었습니다.
이곳은 두 밤을 머문 레이크루이스 캠핑장입니다. 캠핑장에서는 매일밤 저렇에 록키의 역사, 자연 등 여러가지 주제로
강의를 하였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참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캠핑은 휴식, 힐링, 교육인듯합니다.
그리즐리 곰의 거죽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레이크루이스 캠핑장. 비가와서 모기장 타프를 쳤습니다. 큰 맘 먹고 저지른 제품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무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 캠핑장에선 쓸 일이 없을듯합니다. 사방을 끈으로 나무에 묶어서 쓰는 제품이라...
울창하고 쾌적한 전나무숲을 걸으며 우의를 다지는 두 딸입니다. 레이크루이스 캠핑장은 특히 나무가 빽빽하였습니다.
캐나다 록키의 여름은 북반구라 해가 10시가 다 되어야 집니다. 이 시간이 아마 7시쯤 되는 시간인듯합니다.
도착해서 텐트치고 막 불을 피우는 순간입니다.
울창한 숲 한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불을 피울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나무는 하루 8.8달러만 내면
장작더미에서 마음대로 가져다 땔 수가 있습니다. 근데 별로 못 때웁니다. 10시정도에 다들 자거든요^^
입장 티켓 끊을 때 미리 나무값을 지불하면 저렇게 쌓아놓은 나무를 가져다 땔 수 있습니다.
보통 4등분이나 작은 나무는 원통 그대로이기 때문에 반드시 도끼를 준비해야합니다.
해먹에서 책을 보는 아이들.
이 곳은 3박을 한 세번째 캠핑장 록키 북부인 제스퍼의 휘슬러캠핑그라운드입니다.
다른 캠핑장에 비해 나무는 조금 듬성듬성 했던 곳입니다. 이 곳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고,
큰 샤워실도 갖춰져있어 자연을 중시한 다른 캠핑장과는 약간 다른 곳이었습니다.
록키 캠핑장 중 휘슬러 캠핑장에만 있는 방갈로입니다. 마지막 두 밤은 이 곳에서 잤습니다.
귀국 때문에 짐도 꾸려야 했기 때문에 혹시 비라도 오면 그 많은 짐을 챙기기 곤란했기 때문입니다.
이 방갈로는 하룻저녁에 100불쯤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른 캠핑사이트는 1박에 27불입니다.
두 종류의 방갈로가 있는데, 남아 있는게 이것 밖에 없어 이 곳을 예약했는데 안에 불을 켜면 그림자가 밖에서 다 비칩니다.
창문도 커텐은 없고 불을 켜면 다 보입니다. 10시정도에 해가 지고, 10시정도면 잠을 청하기 때문에
불을 켜고 오래 깨어있지 않기 때문에 대충대충 해놓은듯합니다.
땔깜 욕심에 엄청 실어 왔는데 반도 못 때었다는 ^^
내부시설은 훌륭합니다. 더불침대, 2층침대, 소파2개가 갖춰져 있습니다. 전기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캐나다 캠핑장에는 전기시설이 없습니다. 자연에 왔으면 자연과 더불어 살라는 건가요^^
다행히 전등은 하나 있습니다. 새벽이 5, 6도 정도 되기 때문에 엄청 춥습니다. 3계절용 2개를 포개어 잤는데도
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겨울 침낭은 너무 부피가 커서 못들고 갔습니다.
나갈 때는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나가야 합니다.
육포와 캐나다산 맥주. 캐나다에는 술을 아무곳에서나 팔 수도 마실 수도 없습니다.
리쿼스토어란 곳에서만 술을 팝니다. 외부에서 술마시는 것도 불법입니다. 다만 캠핑장에선 밤 11시까지 허용됩니다.
사실 캐나다 캠핑을 준비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의자에 앉아 나무를 보며 맥주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도 차분하고, 친절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 지만
공공질서를 흐트리는 행위에 대해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지적질'을 하였습니다. 저도 3번의 지적질을 당했었습니다.^^
록키의 마지막 밤. 이제 이 밤이 지나면 록키와 영영 이별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해먹을 쳐놓고 마지막을 즐겼습니다.
한적한 캠핑장의 아침입니다.
캠핑장을 철수 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비가 왔었는데 아침엔 말끔하게 개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