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일(2023. 4. 6. 목) Stone Hut
오늘은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경계를 지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스톤 허(Stone Hut)에 있는 Stone Hut Cottages까지 이동하게 되는 일정이다.
오전 8시 반에 모텔을 출발하였다. 어제 하루 종일 힘차게 달렸던 A20번 도로 Sturt-Hwy를 달린다. 도로 양쪽으로 넓은 포도밭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펼쳐져 있다. 곧고 길게 뻗은 고속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끔 한 대씩 지나간다.
272km를 3시간 정도 달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경계인 Welcome to South Australia Sign에 도착하였다. 차량 검색대가 설치되어 있다. 통과하는 모든 차량은 이곳에서 검색을 마치고 통과하게 된다.
과일이나 야채 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우리는 긴 여행을 진행 중이므로 망고, 사과, 토마토 등 과일을 싣고 있었는데 과일은 가지고 갈 수가 없다고 모두 압수한다. South Australia 주 정부의 정책이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모두 압수당하였다. 그러나 이 정책은 외국에서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에 있는 호주 국민은 즐겨 먹는 과일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는 병균을 옮길 수 있다고 하면서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의 호주라는 국가의 정책으로서는 합리적이라고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더 모순되는 것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있는 슈퍼에 가면 주 경계에서 통과시켜주지 않고 압수하였던 것과 같은 과일을 팔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니 이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가 시작된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 주는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가장 건조한 불모지대에 속한다. 넓은 내륙지대의 2/3는 사람과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만큼의 비가 오지 않는 지역들이다. 모래와 자갈로 뒤덮여 있는 넓은 사막지대에는 식물이 전혀 자라지 않으며 북쪽과 서쪽의 건조한 지역에서는 키가 작은 초목과 관목들만 자라고 있다.
전체노동력 중 1/10 이상은 광업과 채석을 포함한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미들백 산맥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체 철광석 생산량 중 대부분이 채굴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화이앨라 제련소에서 처리되고 있다.
이곳은 또한 세계적으로 중요한 오팔 생산지이며 오스트레일리아가 생산하는 소금과 석고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호주 일주여행 전반기 일정에서 관광하였던 캥거루 아일랜드의 원시 자연 체험과 달 표면처럼 독특한 지형과 영화 “매드 맥스 3”의 배경이기도 했던 쿠버 피디에서 세계 유일의 지하 호텔에서의 숙박 등 독특한 체험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주 경계를 지나고 나니 B64번 도로 고이더 하이웨이(Goyder-Hwy)가 이어진다. 오늘의 숙박지인 Stone Hut에 있는 Stone Hut Cottages까지 323km의 거리다. 고속도로 양쪽으로 키가 작은 초목과 관목들이 이어진다. 끝이 보이지 않은 정도로 넓게 펼쳐진 대지를 바라보면서 넓은 호주를 너무 실감한다.
오후 4시 반경 Stone Hut Cottages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시드니보다 반시간이 늦어져서 서울보다 반시간이 빠르다. 그런데 후론트가 따로 없고 시설 전체를 한 바퀴 둘러보아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첵크 인을 하지 못하니 예약을 해 놓았어도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 전화를 해 보아도 연결이 잘 되지 않아 당황스럽다. 오후 3시 이전에 책크 인을 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기는 했지만 그 시간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이동거리였고 관리인이 없는 상황은 예상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마침 관리인이 왔다. 너무나 반가웠다. 우리에게 배정된 방은 방갈로처럼 따로 떨어져 있는 독채로 된 방이었는데 넓고 깨끗해서 한 시간 동안 당황했던 기분도 잊어버렸다. 그러나 시골 지역이라 인터넷이 연결이 안되어 오늘의 여행기 작성을 하지 못해 아쉽다. 저녁을 먹고 밖에 나가니 둥근 달이 주변을 밝게 비추고 있다. 공기가 무척 상쾌하다.
첫댓글 주정책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기네 주에서도 파는 과일을 인근주에서 구매한 것이므로 압수한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네요 그나저나 오른편에서 운전하시는 게 불편하실 것 같은데 적응을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형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