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또 그 시기인가 보다. 그동안 해오던 것들, 잠시 꺼두고 싶은 날... 과제도 귀찮다. 매일 봐야하는 신문과 뉴스들도 권태롭다. 언론사 입사를 희망하는 학생으로서는 신문 며칠 거르는 것이 꽤나 큰 일이지만, 그냥 사람으로서는, 나 하나 그것들 몰라도 세상은 잘만 돌아가 있던 걸. 세상 무섭게 큰 일이라도 날 것 같았어도 다른 사건 생기면 덮어지고, 평화로워지고, 그러던 걸. 북한 핵 위협이 그랬고 몇달 전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그랬다. 다 피곤해. 신문 요약, 논작 첨삭... 아, 모르겠다. 과제며 약속이며 오늘은 다 음소거 해놓고 아무 것도 안 할거야.
더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데, 심심하다. 페이스북이나 들어가볼까. 응? 뭐야 이 쌤. Jacqueline Harrison 52세. 많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잘 통하는 점이 많아 영어 원어민 선생님이자 친구로 지내왔ㄷ. 그런데 며칠 전부터 트럼프 영상을 계속 올리길래 이상했는데 이번엔 대놓고 트럼프 찬양 글을 올렸네. 뭐지? 카톡해볼까....?
'Jacque,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미국에서 트럼프 지지자들 많아요?'
'당연! 그는 너무 멋져!'
'응...? Jacque, 그럼 트럼프가 그동안 했던 여성 비하 발언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그건 트럼프가 크리스천이 되기 전의 일들이야. 지금은 그렇지 않아. 이번 취임식 연설 봐봐. 너무 감동 받았어.'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트럼프틑 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만 외치지 않아요?'
'취임식 연설부터 보고 얘기해. 그는 미국을 보호하지만 다른 나라를 위협하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오바마가 미국을 약하게 만들었어. 내가 영상 첨부해줄게. 꼭 봐봐.'
언론에서 '트럼프 취임식'에서 연일 떠든 내용들은, 역시나 미국 우선주의만 외쳤으며, 참석자 수까지 조작한 것 같다는 것이었다. 뉴스에 잠깐 나온 취임식 영상에서 'We will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말에선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뒤로 트럼프 취임식에 관심을 껐었는데, Jacque때문(?)에 풀영상을 보게 되었다. 트럼프가 이렇게 길게 말하는 것을 본 건 처음인 듯 하다. 우스꽝스러운 몇몇 짤들을 통해 인터넷에서 자주는 접했었지만, 그런데 트럼프의 취임식 풀 영상을 보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창의력
읽다보니 '트럼프 재평가'를 주제로 정하신 것이 참신하다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재평가 내용이 글의 말미에서야 시작되고, 그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문장력
읽는 과정에서 안 읽히거나 하는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허나 제목으로 정하신 '오만과 편견'과 글이 잘 연결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그리고 서론이 이 글 전체 주제와 잘 연결이 안되어 그 역할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통찰력
글 말미부터 트럼프를 재평가하는 반전이 나올 듯 싶어 기대가 되었습니다. 비록 미완이긴 하지만, 기존 관념에 관해 반전을 꾀하는 구성을 노리신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그의 재평가를 촌철살인으로 서술해주신다면 통찰이 돋보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