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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일꾼으로 교회 가꾸고 성장시킬 것”
입력일 2024-05-06 수정일 2024-05-07 발행일 2024-05-12 제 3392호 1면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착좌 미사…새 목자 맞이한 기쁨 나누며 사랑·친교의 공동체 구현 다짐
5월 2일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의정부교구장 착좌 미사 중 손희송 주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이기헌 주교에게 교구장의 사목적 권한을 상징하는 목장을 받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제3대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의정부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의정부교구는 5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손희송 주교의 착좌 미사를 거행하고, 새로운 목자를 맞은 교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하고 새 교구장과의 유대로 사랑과 친교의 공동체가 되길 기도했다.
미사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의정부교구 초대 교구장 이한택(요셉) 주교, 2대 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이 함께했다. 또 김동연 경기도지사,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47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 중 열린 착좌식은 손 주교를 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황 교서 낭독,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의 착좌록 서명 등으로 진행됐다. 서명 후 손 주교는 전임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에게서 목장을 받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이 주교의 인도 아래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손 주교는 강론에서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1서 4장에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시종'이고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교구장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그분의 일꾼이자 관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은 진리와 사랑으로 교회를 가꾸고 보호하며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다”며 “또 마찬가지로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교구 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일치된 교회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영성체 후 열린 축하식에서는 손 주교 약력 보고와 꽃다발 및 영적 예물 증정, 전임 교구장 이기헌 주교의 인사와 내빈 축사가 있었다. 의정부교구 신자들이 손 주교에게 전한 영적예물은 미사·영성체 8만2375회, 묵주기도 82만7155단, 성체조배 4만6622회, 희생 6만6060회, 새 교구장을 위한 기도 20만1242회다.
이 주교는 “풍부한 학식과 덕을 갖추고 서울대교구의 큰 살림을 맡았던 경험을 가진 손 주교님께서 후임 교구장이 돼 기쁘고 든든하다”며 “지난 한 달 가까이 저를 비롯한 교구 모든 본당은 주교님을 위해 매일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고향이 있는 교구로 돌아오신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기본에 충실한 교회를 만드시길 바란다”며 “저도 뒤에서 손 주교님을 위해 조용히 응원하겠다. 14년을 지내고 행복하게 은퇴할 수 있게 돼 교구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손 주교님께서 고향인 의정부교구의 최고 목자로 막중한 직무를 수행하게 되셨다”며 “주교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되돌아보면 ‘준비된 교구장’으로서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추셨기에, 주교회의의 일원이자 지역 교회를 맡은 목자로서 앞으로 보여줄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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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주교, "교구장좌 주인은 예수님, 나는 그분의 일꾼"
입력일 2024-05-02 수정일 2024-05-04
의정부교구 제3대 교구장 손희송 주교 착좌미사 거행…한국교회 주교단, 사제단, 신자 등 4700여명 참석
의정부교구 제3대 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의 교구장좌 착좌미사가 5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한국교회 주교단과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4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미사 중 열린 착좌식은 교황 교령 청원과 낭독, 착좌록 서명 순으로 진행됐으며 서명 후 이기헌(베드로) 주교가 손희송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했다. 이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와 이기헌 주교의 인도로 주교좌에 앉은 손 주교는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눈 뒤 교구 사제단에게 존경과 순명 서약을 받았다.
5월 2일 거행된 착좌미사에서 의정부교구 3대 교구장 손희송 주교(가운데)가 한국교회 주교단과 함께 장엄 강복을 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의정부교구 2대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손희송 주교에게 목장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손희송 주교가 한국교회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손희송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1서 4장에서 자신을 ‘그리스도의 시종'이고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이라고 말한 것처럼, 교구장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그분의 일꾼이자 관리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구장은 진리와 사랑으로 교회를 가꾸고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다"며 “교구 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성실히 일하며 하나로 일치된 교회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는 이성주(리노) 교구 대표 총회장과 박미경(세라피나) 교구 대표 여성총구역장은 꽃다발과 영적 예물을 전달했다. 영적예물은 미사·영성체 8만2375회, 묵주기도 82만7155단, 성체조배 4만6622회, 희생 6만6060회, 새 교구장을 위한 기도 20만1242회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전했다. 이어 류달현(베드로) 신부, 고진철(라우렌시오)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이 사제단과 평신도를 각각 대표해 축하인사를 전했다. 축하식에서는 새 교구장의 착좌를 축하하며 교구 사제단 모두가 손희송 주교에게 축가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2부 축하식에서 손희송 주교가 교구민을 대표해 꽃다발과 영적 예물을 전달한 이성주 교구 대표 총회장(앞줄 오른쪽), 박미경 교구 대표 여성총구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교구 사제단 대표 류달현 신부의 유머러스한 축사를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의정부교구 사제단. 사진 이승환 기자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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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주교 의정부교구장 착좌] 축사·답사
입력일 2024-05-06 수정일 2024-05-07 발행일 2024-05-12 제 3392호 11면
[축사]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더욱 많은 이들 믿음 강화 도와주시길”
친애하는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 한국과 몽골의 교황대사 지오바니 가스파리 대주교님의 축하를 전합니다.
저는 손희송 주교님께서 한국 주교회의의 형제 주교님들과 함께, 그리고 교황님과 전 세계의 주교님들과 함께 주교단 친교의 좋은 증거를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계속 보여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의정부교구의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으로 두 팔 벌려 새 목자를 맞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친교, 참여, 사명이라는 시노드 정신을 품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함께 걷고 일하기를 두려워하지 맙시다.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 주교님의 주교 표어가 성 토마스의 신앙고백에서 영감을 받은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듯이, 의정부교구에서 사목 활동과 주교 직무를 통해 주교님께서는 더욱더 많은 이들, 특히 젊은이들이, 우리의 주님이요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그들의 믿음을 고백하고 그 믿음을 강화하도록 도와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축사]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필요한 모든 것 갖추신 ‘준비된 교구장’”
교구 설정 20주년이 된 해에 새로운 교구장 주교님까지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는 의정부교구의 큰 경사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의정부교구장직에서 물러나시는 이기헌 베드로 주교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손희송 주교님께서 걸어오신 길을 되돌아보면 ‘준비된 교구장’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셨다고 믿습니다. 주교님은 뛰어난 학덕을 지닌 신학자로 사제와 평신도 교육에 힘써 오신 분입니다. 지금까지 스무 권이 넘는 책을 펴내시며 가톨릭 교리와 신학을 명쾌하고 친근하게 소개해 주셨습니다.
또 주교님은 명석한 판단력과 분별력으로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주교님의 따뜻한 품성도 크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주교님께서 의정부교구장으로 일하시게 된 것은 우리 한국교회의 큰 기쁨입니다.
끝으로 의정부교구가 새 교구장님과 함께 더욱더 발전하는 교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 교구장을 맞으시게 된 의정부 교구민들께 다시 한번 축하 인사를 드리며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길이 머물기를 빕니다.
[축사] 의정부교구 사제단 대표 류달현(베드로) 신부
“착한 목자 목소리 알아듣는 양 떼 될 것”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 의정부교구에 교구장님으로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곳은 주교님의 신앙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있는 곳이며 30년 전 주교님과 함께 신학생으로 사제직을 준비하던 많은 제자가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이전 교구장님들이 잘 닦아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청년으로 도약하는 의정부교구에 꼭 필요하신 분을 교구장으로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셨다는 생각을 저는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저는 주님 포도밭의 미천한 일꾼입니다’라는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말씀을 삶의 모토로 마음 깊이 간직하며 사신다고 하시면서 주교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의정부교구라는 주님 포도밭에 미천한 일꾼으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미천한 일꾼으로 온 당신과 함께 신앙의 기쁨을 누리면서 포도밭을 함께 일구어 나갈 신앙의 가족이 되도록 우리 의정부 교구민들을 초대하셨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살 결심이 돼 있습니다.
주교님께서 착한 목자가 되셔서 앞장서 가시면 저희는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양떼가 되어 주교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그래서 주교님께서 만들고 싶어 하시는 믿음, 희망, 사랑이 넘치는 의정부교구 건설에 저희 모든 사제와 교구민이 함께 하겠습니다. 손희송 주교님. 정말 다시 한번 우리 의정부교구 교구장님으로 함께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열렬히 환영합니다.
[축사] 의정부교구 평신도 대표 고진철(라우렌시오)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사랑의 공동체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저희 의정부교구 제3대 교구장으로 항상 성실하시고 따뜻한 성품으로 늘 소통하시는 합리적 성격의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을 저희에게 보내 주셨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주교회의 평신도 사도직위원회 위원장으로 한국 교회와 평신도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시고,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저희들을 하느님께 인도하시는 데 큰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손희송 주교님께서 쓰신 저서 중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이」에서 평신도가 갖추어야 할 5가지 중요한 내용으로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의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 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말씀하시며 저희들이 신앙의 기쁨을 찾는 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2024년 올해는 의정부교구 설정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건강한 청년으로 자란 우리 교구의 모든 신자는 손희송 베네딕토 교구장님을 모시고 일치와 화합의 공동체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사랑의 공동체를 위하여 만들기 위해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축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예수님과 신앙인 연결 끈 잘 지켜주시길”
의정부교구 탄생 20주년을 맞아 새 교구장이신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을 모시게 된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14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해 손희송 주교님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드립니다.
경기 북부에는 조선시대 광암 이벽 선생부터 정약종 선생, 양주에서 순교하신 다섯 분의 순교자 등이 계셨습니다. 손희송 주교님께서 이처럼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경기 북부 지역의 대표 목자로 오신 것은 큰 영광이자 감사한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인도하시는 ‘가이드 러너’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와 연결된 끈이 끊어지면 신앙생활은커녕 우리 삶에 큰 위협이 옵니다. 새 교구장님께서 신앙인들과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된 끈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전임 교구장으로서 헌신하신 이기헌 베드로 주교님께도 하느님 은총과 축복이 함께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손희송 주교님께 다시 한번 경기도민을 대표해 축하드리며, 새 사목의 여정에 하느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답사]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부족한 저에게 마음과 힘 보태주십시오”
먼저 오늘 이 시간까지 부족하고 허물 많은 저를 큰 은총으로 보살펴 주신 하느님께 온 마음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또 저를 신뢰하셔서 의정부 교구장으로 임명해 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감사드립니다. 초대 교구장으로서 교구의 기틀을 놓아주신 이한택 요셉 주교님, 2대 교구장으로서 교구 발전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신 이기헌 베드로 주교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서울대교구에서 9년 가까이 보좌주교로서 적지 않은 경험을 했지만,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에는 여전히 약하고 부족합니다. 그런 저에게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교황 선출 직후 하셨던 말씀은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족한 도구로도 당신의 일을 하실 수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위로가 됩니다.” 이 말씀은 제게 순례자의 발걸음을 도와주는 지팡이와 같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분, 특히 의정부교구의 사제, 수도자, 신자 여러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면서, 저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기도해 주시고 마음과 힘을 보태주시리라 굳게 믿겠습니다. 여러분 각자와 여러분의 가정, 본당, 교구에 하느님의 축복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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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하신 목자 나셨네”…기쁨과 감동 속 새 교구장 환영
입력일 2024-05-06 수정일 2024-05-07 발행일 2024-05-12 제 3392호 10면
[손희송 주교 의정부교구장 착좌] 이모저모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하는 의정부교구 3대 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이제 스무 살 ‘청년’이 된 의정부교구를 이끌게 된 손희송 주교의 교구장좌 착좌 미사 현장을 들여다본다.
주한 교황대사 직무대행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이 손희송 주교를 의정부교구장으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교황 교서를 높이 들어 참례자들에게 보이고 있다. 사진 박효주 기자
새 교구장 임명 교황 교서가 낭독되는 동안 손희송 주교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제대 앞에 서 있다. 사진 박효주 기자
특별한 인연들…“주교님 유학 시절엔 독서 삼매경”
◎… 5월 2일 교구장 착좌 미사가 열린 일산 킨텍스 주변에는 오후 1시 즈음부터 이미 봉사자 띠를 두른 성소후원회원들과 성직자·수도자들이 도착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본당 팻말을 따라, 혹은 삼삼오오 킨텍스에 들어선 참례자들은 어느덧 3대 교구장을 맞이하는 교구의 기쁨을 나눴다.
미사에는 손 주교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이들도 참석했다. 손 주교의 유일한 본당 사목지였던 서울대교구 용산본당 수도자·신자부터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 함께 공부한 평신도 동료도 자리를 채웠다.
용산본당에서 손 주교와 함께했던 서 마리레몽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본당 주임 신부님이시던 시절 주교님은 인품 좋으시고 아주 훌륭하신 학자 신부님이셨다”며 웃음을 지었다. 용산본당 신자였던 이순예(모니카·대전교구 예산본당)씨는 “주교님의 젊고 패기 있고 활발하셨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바쁘신 중에도 면담을 청하면 잘 응해주시고 사람들을 잘 챙겨주셨다”고 회상했다.
손 주교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함께 유학한 바이올리니스트 이철범(미카엘·68·대구 욱수본당)씨는 “주교님을 알게 된 지도 30년 정도가 흘렀는데, 유학시절에도 인자한 성품을 가진 분이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책을 옆에 끼고 다니며 틈틈이 읽으셨다는 것”이라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수영을 함께 했는데, 주교님은 수영이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이 챙겨온 책을 읽으시곤 하셨다”고 말했다.
전임 교구장에게 목자 지팡이를 받고 의정부교구장좌에 착좌한 손희송 주교. 사진 이승환 기자
손희송 주교가 수원교구 문희종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신학생·사제들의 참 스승이자 학자
◎… 착좌 미사 중 교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손 주교님은 20년 이상을 신학교에서 교수 신부님으로 활동하시면서 많은 사제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이자 학자이셨고, 총대리 주교로서는 훌륭한 행정가셨다”며 “이제는 그 헌신과 사랑을 교구장으로서 의정부교구에도 보여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사제단 대표로 축사를 맡은 손 주교의 신학교 ‘제자’ 의정부교구 류달현(베드로) 신부는 “신학생 시절 교수 신부님이셨던 주교님과 함께했던 시간은 저도 모르게 빙그레 미소를 지을 정도로 행복했던 시간”이라면서, “교구의 몇몇 사제는 주교님의 성인 ‘손’을 가지고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주소서. 저희 손이 하는 일에 힘을 불어넣어 주소서’(시편 90편)를 되내고 다녔다”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고진철(라우렌시오)씨도 축사로 손 주교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축사와 답사 후에는 축가가 이어졌다. 축가로는 가톨릭 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가 울려 퍼지며 손 주교의 앞날을 축복했다. 원래는 의정부교구 사제단만 부르려고 했지만 2절은 모든 신자가 함께 일어나 불러 현장에 감동을 더했다.
착좌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손희송 주교가 교구민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교회 내외빈의 축사를 들으며 활짝 웃고 있는 의정부교구 전·현직 교구장들. 왼쪽부터 2대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손희송 주교, 초대 의정부교구장 이한택 주교(오른쪽). 사진 이승환 기자
모두가 함께 만든 착좌미사
◎… 착좌 미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곳곳에서 힘쓴 이들도 있었다. 이날 성가는 바로크음악 라틴 성가 합창단 세인트 에프렘 앙상블(St. Ephrem Ensemble, 지휘자 이혜형 엘리사벳)이 담당해 전례를 더욱 풍성하게 꾸몄다.
또 의정부교구 성소후원회 회원들은 한복을 차려입고 착좌 미사가 거행된 8홀 내부와 외부에서 참례자 및 주교단 입장·퇴장 안내를 맡았다. 교구 성소위원회 정지숙 회장(마리아·64)은 “새 주교님이 착좌하고, 그동안 우리를 위해 헌신하신 이기헌 주교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에서 봉사하게 돼 보람되고 기쁘다”며 “손 주교님께서도 이 주교님처럼 신자들 말을 경청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성소국(국장 정재호 안드레아 신부)의 주관 아래 교구 신학생들도 전례복사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미사를 지원했다. 교구 신학생 대표 조성민(레오) 신학생은 “교구장님이 신학교 교수이셨을 때 맡으신 일에는 철두철미하면서도 신학생들에게는 따뜻한 분이셨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주교님께서 저희를 사랑으로 잘 챙겨주시고 보살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이 가톨릭 성가 2번 ‘주 하느님 크시도다’를 축가로 부른 후 박수를 치며 새 교구장 탄생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이승환 기자
의정부교구 신자들과 사제단이 축하식 중 사제단 대표 류달현 신부의 축사를 들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 이형준 기자
축하연에서 착좌의 기쁨 나눠
◎… 착좌 미사 후에는 킨텍스 3층 연회장에서 축하연이 마련됐다. 축하연에는 손 주교의 가족을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 대리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과 한국 주교단, 동창 사제 등 내빈이 참석했다. 축하연에서 의정부교구 초대 교구장 이한택(요셉) 주교는 “이렇게 기쁜 날, 새 교구장님이 나신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직무를 수행하셔서 교구 형제자매들이 지금보다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기원하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한다”고 말했다.
이날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교구장 직무를 시작한 손 주교는 3일 교구장으로서의 첫 일정으로 중증장애인들이 거주하는 교구 사회복지시설 ‘해밀’(원장 임복희 리디아)을 방문해 시설 장애인들과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착좌 미사 후 한 자리에 모인 한국교회 주교단. 사진 이승환 기자
착좌미사 후 축하연에서 손희송 주교(가운데)가 염수정 추기경, 페르난도 헤이스 몬시뇰 및 주교단과 함께 케이크를 자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 박효주 기자
4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대 의정부교구장 착좌 미사 전경. 사진 이주연 기자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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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착좌를 축하하며
입력일 2024-05-07 수정일 2024-05-07 발행일 2024-05-12 제 3392호 23면
손희송 주교가 5월 2일 제3대 의정부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의정부교구를 더욱 풍성하게 일구어 가게 될 손 주교에게 모든 한국교회 구성원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아울러 2010년부터 지금까지 의정부교구를 이끌어온 이기헌 주교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손 주교는 뛰어난 학식을 지닌 신학자로 명석한 판단력과 분별력, 따뜻한 품성까지 고루 갖춘 ‘준비된 교구장’이라는 평을 듣는다. 그동안 손 주교가 사제로서, 주교로서 여러 사목 분야를 두루 맡아 풍부한 경험까지 쌓아온 만큼 앞으로 의정부교구가 더욱 발전하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난 3월 의정부교구장 임명 당시 손 주교가 밝혔던 것처럼 ‘주님 포도밭의 일꾼’으로서 포도밭을 비옥하게 잘 일구어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러한 기대는 곧 확신으로 이어진다. 손 주교는 착좌미사 강론에서 “교구장좌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그분의 일꾼이자 관리인”이라며 교구 공동체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맞게 성실히 일하며 하나로 일치된 교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는 손 주교가 평소 지켜온 신념처럼 ‘기본에 충실한’ 신앙인의 모습이기도 하다.
설정 20주년이 된 ‘청년’ 의정부교구는 이제 새로운 교구장과 함께 더욱 힘차게 성장하는 일만 남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구장 주교를 중심으로 교구민 전체가 일치하고 화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스도를 닮은 착한 목자로 앞장서 가는 손 주교와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뒤를 따르는 양 떼가 될 모든 교구 공동체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가길 기대하며 기도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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