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山이 떠난 뒤 두 아이가 엄마를 위로한다며, 아니? 자신들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핑계로 요모조모 챙기고 있다. 그중 하나가 5월 5일 어린이날 다음날인 월요일의 대체 공휴일을 이용한 삼척(三陟) 여행이었다. 세 식구 모두 운전에 별 취미가 없는 터라 면허증은 무용지물(無用之物)이지만 아이 친구의 흔쾌한 동행으로 시원하게 뚫린 동해바다로 나가게 되었다. 토요일 늦은 오후에 출발했기에 도로는 그다지 막히지 않았다.
첫날 민박을 예약한 장호항 근처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둑해졌고,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식당은 모두 문을 닫는 중이라 슈퍼에서 몇 가지 먹거리를 사서 집에서 가져간 반찬과 함께 저녁을 해결하고 근처 바닷가를 산책했다. 다음날인 5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장호항을 산책하고 다음 숙박예정지인 솔비치로 가서 예약을 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비가 내리는 터라 해변은 가지 못하고 '슈퍼부자의 보물창고' 같은 강원종합박물관을 관람한 뒤 아들을 강릉에서 픽업했다. 아들은 세상이 온통 KTX와 같은 빠른 세상으로 바뀐 줄 모르고 '은하철도999'의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었다. 솔비치에서 하룻밤을 투숙한 뒤 다음날 아침일찍 해변을 산책하고 아침식사를 한 뒤 촛대바위 등을 구경하고 상경했다. 삼척의 월요일은 맑았는데 상경길은 비가 계속 내렸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