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3월1일(日)晴
▲대둔산(大芚山)(2)
해봉(37명)
♠참고
▲대둔산(大芚山)
위치 충남금산군 진산면(珍山面)·논산시 벌곡면(伐谷面),
전북완주군 운주면(雲洲面)경계
높이 878m
주봉우리 마천대
문화재 태고사, 안심사, 월성고지
부근의 오대산(五臺山)·월성봉(月城峰)·천등산(天燈山) 등과 함께 노령산맥의 북부 잔구군
(殘丘群)을 형성하며, 수십 개의 봉우리가 6km에 걸쳐 솟아 있다.
이 산은 북쪽으로 흐르는 유등천(柳等川), 서쪽으로 흐르는 장선천(長仙川), 남쪽으로 흐르
는 벌곡천 등 금강의 여러 지류에 의하여 화강암반이 동·남·북의 3면에서 오랜 두부침식
(頭部浸蝕)을 받아 기암괴석을 이루고 있다.
즉 동쪽과 남쪽은 배치재를 분수령으로 하는 유등천과 장선천이 비교적 깊은 협곡을 이루
고 이 골짜기를 전주~대전 간 국도가 지난다.
대둔산에는 태고사(太古寺)·안심사(安心寺)·신고운사(新孤雲寺) 등의 사찰이 있었으나 6·25
전쟁으로 소실되었고, 최고봉인 마천대(摩天臺)·낙조대(落照臺)·월성고지(月城高地)·매봉
[鷹峰]·철모·깃대봉 등의 경승지가 있으며, 충청남도 대둔산도립공원, 전북 대둔산도립공원
등으로 나뉘어 지정되어 있다.
동쪽 산기슭에는 옛 고을인 진산(珍山)이 있고 산중에는 산장과 구름다리·케이블카 등의
관광시설이 있다.
♥태고사[太古寺]
창건시기 신라시대
창건자 원효대사
소재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행정리 산29
대둔산의 해발고도 878m 마천대 능선에 있는 사찰로,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
하였다. 원효가 12승지의 하나로 꼽은 명당으로, 한때는 대웅전만 72칸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인도산(印度産) 향근목으로 만든 불상이 봉안되어 있었으나, 6·25전쟁
으로 소실되었다.
최근에 다시 지은 대웅전, 무량수전, 관음전 등의 여러 건물이 있으며, 이 태고사를 끼고
낙조대에 오르면 대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금강산 마하연사와 동렬의 명찰로 서산대
사의 법손 진묵대사가 오랫동안 수도하다 입적 하였으며, 많은 고승 대덕을 배출하였다.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서 도를 닦으며 쓴 석문이 절 앞 암벽에 아직도 남아 있다.
주변에 금산 인삼약초시장, 인삼종합전시관, 보석사, 남이자연휴양림, 서대산, 육백고지
전승탑, 백령성지, 칠백의총, 12폭포, 대둔산, 대둔산온천, 적벽강, 양산8경, 유성온천 등의
관광지가 있다.
♧ 산행코스
12시10분:수락리
12시45분:승전탑-비선폭포
13시20분:장군바위
14시10분:마천대
14시55분:구름다리
16시00분:주차장
총 3시간50분
☞☞☞3년 반 만에 찾게 된, 충남 금산, 논산과 전북 완주군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대둔산.
1994년11월, 함박눈을 맞으며 배티재에서 올라 낙조대를 거쳐 마천대, 금강문으로 하산한
산행코스와 달리 이번은 수락리에서 비선폭포 쪽으로 오른다는
어떤 기대감으로 시민회관 앞으로 나가니 전에 없이 부산합니다.
오랜만에 보게 되는 서면의 입심 좋은 구랫나루를 비롯해 안면이 많은 회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지난번 비학산, 태백산 산행시 촬영한 비디오를 보여주고 산행들머리
인 수락리에 도착한 게 예정시간보다 늦은 12시10분.
시간이 늦어서인가 상견례도 없이 전승교를 지나 적갈색 보도블록을 따라 곧장 출발하는
가 했더니 매표소를 지나 한참 올라가다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집결하며 산행 대장의
산행일정 설명, 상견례를 하고 출발합니다.
전면엔 대둔산 뒷모습이 보이고 가까이 왼쪽으로 대둔산 승전탑이 보입니다.
곧 숲과 바위와 돌길의 등산로로 진입. 왼쪽으로 선녀폭포가, 얼마 가지 않아 고깔바위가
제 모습을 자랑합니다.
다시 왼쪽으로 화랑폭포가 나타나고 좌우 직벽의 계곡에 들어서니 곧 군지계곡입니다.
아직 이른 봄, 음지엔 얼음이 녹지 않고 있는가 했더니 바위벽에서 큰 얼음덩이가 계곡으로
미끄러지듯 떨어집니다.
왼쪽으로 ‘마천대 1.7Km'의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저만큼 거창한 196철 계단이 보입니다.
좌우 단애사이로 계속 오르며
12시45분, 좌로 금강폭포를 지나칩니다.
암벽사이 협곡에 거의 50도 경사의 일직선 196철 계단으로 많은 원색의 등산복이 줄지어
올라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회원들이 중간에 한번쯤 쉬어가며 오르기도 합니다.
왼쪽으로 꺾어져 올라가는 등산로는 진창 흙길이고 다시 바위를 타고 올라가는 코스는
철제 환봉 가드레인이 마련되어 있고 좌측으로 암봉이 조망되는 위치에서 많은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다시 빗긴 너럭바위에 가드레인이 이어져 있는 오르막,
숨겨진 대둔산의 암봉들이 왼편으로 도열해 있고
13시20분, 장군바위에서 휴식들을 취하는 가운데 웃는 표정이 하회탈과 같다하여
부쳐진 이름의 집행부의 하회탈 젊은이가 커다란 비닐봉지에 등산로변에 널려있는
각종 쓰레기를 주워 담고 있는게 보기 좋아 캠코더에 담습니다.
적당한 경사의 바위길, 오른편으로 확 트인 조망에서 메아리를 기대하며
하회탈에게 얏호를 부르게 합니다.
두어 번의 바위 오름을 거쳐 드디어 정상인 마천대에 오르는 비탈 능선에 올라섭니다.
빗긴 너럭바위를 휘돌아
14시10분, 바위위에 좌우 전면에 가드레인을 쳐놓은 개척탑(開拓塔)을 세워놓은 정상에
올라섭니다.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이름 붙였다는 마천대.
맑은 날 가깝게는 진안 마이산,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지만 많은 유산객과 등산객들로 법석인 가운데 시계가 좋지 않아
제대로 식별되지 않습니다.
동남쪽 방향으로 칠성봉 단애, 그 아래 아득히 내려다보이는 곳에 케이블카가,
좀더 가까이는 금강구름다리와 철 계단이 보이고,
반시계방향으로 천등산이,
바로 개척탑 아래엔 큰 비닐봉지를 든 하회탈이
빈 음료수병을 주어 담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캠코더에 담고
시간에 쫓기어 하산 길로 접어듭니다.
얼마가지 않아 집행부에서 여기서 점심식사 한다며 안내하는데
마천대 귀밑, 꼬부라진 소나무가 벼랑 끝에 있는 제법 넓은 곳에
많은 회원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 신선이 되어 각자 준비해온 음식들을 서로 권하고
담소하며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황홀한 경관 앞에서는
탐욕스러운 인간도
모두 천진스러워지고 행복해 지는 가 봅니다.
3년 전, 천막에 함박눈이 쌓여 주인이 안에서 작대기로 눈을 털든
추억어린 갈림길 매점은 한산하고 바위사이로 내려가는 하산 길은
바위와 너들지대의 급경사로 조심해 내려가야 합니다.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의 너들 지대.
올라오는 사람은 숨 가쁘지만 내려가는 사람은
발끝을 먼저 디디며 천천히 내려가야 무릎을 다치지 않습니다.
모처럼 느긋한 시간에 철 계단과 구름다리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일방통행인 걸 뒤늦게 알고 깨끗이 포기합니다.
한 유산객이 구두를 신고 내려가다 발을 잘못 디뎌
하마터면 큰 부상을 입을 번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조금 전에 한사람이 발목을 다쳐 업혀 내려갔어요.”
하며 주의하라고 합니다.
좌우 협곡사이로 금강구름다리가 보이고
그 위로 독수리 두어 마리가 느리게 선회 하며 암봉 뒤로 살아집니다.
집행부 젊은이가 경치가 좋다며 구름다리에 가보라는 권유로
오늘 따라 입장료를 받지 않는 구름다리 코스로 들어섭니다.
바위사이를 휘돌아 들어간 모퉁이로
구름다리가 놓여있고
그 위로 또 다른 철 계단이 연이어 비탈져 놓여있는데
그 위로 한시간전에 올라섰든 마천대가 위협하듯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유산객들이 금강산이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 하며 경탄합니다.
몇몇 회원이 건너갔다 천천히 건너오며 촬영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한 유산객 아주머니가 업고 온 눈동자가 까만 아기가 천진스럽게 쳐다봅니다.
좌우 직벽의 물이 없는 협곡인 금강문을 내려오다
우측으로 원효대사가 그 기묘한 형상에 3일간 발길을 떼어놓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는 동심바위를 바라보며 휴게소를 지나칩니다.
물이 없는 계곡, 머리 위로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걸 쳐다보며 캠코더로 촬영하는데
한 승객이 손을 흔듭니다.
케이블카 정유소와 대둔산 온천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져 좌로 즐비한 음식점,
상가 앞을 내려가는데 한 식당 앞에서 집행부 총무아가씨가
술 한 잔 하고 가라며 부릅니다.
16시, 짧은 3시간50분의 산행이 끝납니다.
식당 안엔 집행부등 남녀회원 10여명이 앉아있는데
전 회장인 조 사장님이 백숙 3마리에 술을 사는 모양입니다.
임대장이 권하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을 풀고
이런 저런 화제로 담소를 나눕니다.
갖가지 암봉과 바위를 크게 모아 놓았다 해서 대둔산인가.
여러 안전장치로 전문 산꾼들에겐 좀 싱거운 산행일지 모르지만
대둔산의 또 다른 모습을 체험한 산행이었습니다.
예정시간 보다 20분 늦은 16시40분, 부산으로 출발.
술을 좋아하는 회원들을 위해 집행부 젊은이가 별도로 준비한 소주와 동동주,
그리고 안주로 한잔씩 권하며 돌아갑니다.
대구까지는 일사천리로 달렸으나
경주 부근에서 잠시 정체,
부산T/G를 20시50분에 통과합니다.
산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