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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3월 8일에 천검 소지로 님이 쓰셨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몇 마디 쓰겠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판타지는 취미생활 이상의 무언가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지금 '글 목록'이나 '뒤로'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관심은 크지만 전문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고 하는 분도 나가주십시오.
적어도 저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작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관점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드립니다. 하나만 더 말하자면 제가 하는 말에 여러가지 반발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슨 소리든 다 들어 드립니다. 하지만 욕설이 섞인 말에는 관심 없습니다. 무시하던지 정도가 심하면 저도 욕설로 받아주겠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전 욕에는 자신 있거든요.
그럼 이제 본 이야기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전 전문작가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조금 나쁜 말로 해보자면 저는 판타지를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싶다 이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단순하게 판타지를 돈 버는 수단만으로 여긴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 충분히 판타지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자자. 작가가 되고 싶으신 판타지 팬 분들 보십시오. 그리고 생각하십시오. 님은 진정으로 판타지를 좋아하십니까? 그럼 자신이 왜 판타지 작가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아닙니까? 아니면 단순하게 더욱 많은 사람에게 내 소설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판타지를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소위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있고, 재미만을 추구하는 판타지들이 판을 치고 있죠.
물론 님이 그렇다는건 아닙니다. 저 또한 아닙니다. 하지만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죠.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뭔 짓이든 해야하지 않겠어요? 한번쯤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왜 판타지 소설을 쓰려 하는지...왜 판타지 작가가 되려 하는지...사람의 마음이란 건 언제 바뀔지 모르죠.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충분히 그렇게 될 소지가 있단 겁니다. 조금 횡설수설이 된 듯 한데...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단 두가지만 묻죠
님은 판타지를 사랑하십니까?
님은 어떤 종류의 판타지 작가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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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우드 님이 쓰셨습니다]
.사랑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판타지란 상당히 독특한 세계였을 뿐입니다. 언젠가 상당히 괴로웠을때 판타지는 대안이 되었습니다. 현실도피였죠. 물론 다른 소설도 현실도피용으로 전락했었지만요.
판타지를 쓰게된것도 다 그런 이유였습니다. 차원창조라는 유치한 이유였습니다.
2.최하에 속하는 자입니다.
작가라는 이름을 붙일수가 없습니다. 단지 몇번 끄적거린것을 보고 작가라 부르는건 확실히 어폐가 있을듯 하군요. 제 궁극적인 목적은 작가였었지만 시작은 단지 현실도피와 질투였습니다. 같은 반의 어떤 넘이 쓰길래 따라 썼죠.
글실력을 높인다는 자기합리화를 한 상태였죠. 하지만 그런 식의 합리화는 오래가지 못했죠. 지금은 두번째 막막함을 느낍니다.
그대들의 걸음마다 진실함이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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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팬저 님이 쓰셨습니다]
그저 쓰는걸 즐기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창조한 세상에 누군가를 끌어드리고 싶은 욕심에서이지요..
하지만 이런사고방식은 오래못가는것은...
분명 판타지 뿐만아니라 무언가 창조를 하는 사람들은
이슬만 먹고 사는것은 아니지요..
그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딫친다면 차라리 팬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할렵니다..(장담못함..ㅠ.ㅜ)
자신이 쓴 소설에 만족을 느낀다면..
진정 창조주로써의 기쁨을 느낄수 있다면...
만약 꿈에서라도 된다면 이런작가가 되고싶습니다..
하지만 판타지는 사랑하지않습니다..
환상이라는것에 애정을 쏟기엔
현실이 너무 매력적이니깐..
헛소리...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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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님이 쓰셨습니다]
말로우드님의 답변에 상당히 공감가는군요..^^
그러나.. 역시 같다고도 할 수없군요.
소설에는 쾌락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대리만족'이라고도 하지만.. 뭐 여러가지 뜻으
로 해석할 수 있죠.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야기를 써
나가면서 얻는 쾌감.
자신만의 세계와 이야기를 창조하여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
게 이야기 해줌으로써 얻는 쾌감.
즉, 모든 소설에는 바로 이 '대리만족'이란 것이 들
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그 대리만족이 어떠한 것이냐가 문제지만..)
그럼 질문에 답해야겠죠?
저는 판타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실도피라는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단순히 현실도피의 대용으로라던 자신만의 세계를 어쩌구하며 만족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를 좋아합니다. 아니 정확히 '판타지'라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랄까나..
그리고 제가 어떤 종류의 작가냐구 묻는 것은.. 일단 그 칭호를 정정했으면 하는군요. 아직 그런 칭호는 누구에게나 부담갈테니..(적어도 이 곳 카페에 계신 분들중에선..) 저 역시 지금의 작가분들과 그다지 다를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잘도 떠벌리며 지껄이고는 있지만.. 뭐하나 나은 것도 없는 놈이죠. 남들 잘쓴거 보면 질투하고 시기하고..
뭐 그런 녀석입니다. 모자른 실력, 계속 쓰다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봐야 소용없겠죠.. 그러고보면 전 아직 초보라는 티를 벗어날려면 한참 멀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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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을 님이 쓰셨습니다]
전 제가 사랑할 수 있는 환타지 소설만 사랑합니다.
그리고 되던 안되던, 제 자신만의 세계관을 제 자신만의 환타지 소설에게마다 부여하는 인간입니다.
현실에 가깝든 황당무계하든 어디서 본듯하든 말든 제 소설의 세계관은 저만의 것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입니다.
그런 사람,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고롬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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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摯靑柳主] 님이 쓰셨습니다]
그 첫번째 물음에 대해서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판타지가 나의 전부는 아니다'
저는 글을 씁니다. 하지만 다루는 글은 판타지 한 분야만이 아닙니다. 여러종류의 글을 시도해 보곤 하죠. 전에는 이런것들을 써보았으니까 이번엔 이런 글을 써보자.. 이렇게 나아가는 식이죠.
그리고 그 각각의 분야에서 제게 주는 깨달음들이 글을 쓰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이러이러한 방식을 글에 넣어보았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더라 하는것도 흥미로운 변수가 되어 줍니다.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고 인상이 깊었던 표현방식을 제 글안에 넣어보기도 합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단지 '판타지작가'라는 호칭은 부적당할 것입니다. 글⊃판타지.. 라는 관계가 성립되려나?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지는 이제 모르겠습니다. 열중하는 것은 '글의 완성도'일 뿐입니다. 판타지는 제 실력을 훈련시켜주는 하나의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과 명성.. 추구하는 중에 그것이 쌓인다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무엇을 증명하려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나의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것도 아닙니다. 취미의 단계는 넘어섰고 아마도 나는 평생을 글을 쓰고싶다는 충동에 살아갈 것입니다.
무엇의 표현을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서 글을 쓰는 행위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아마도 글의 완성도가 차츰 높아져 스스로 만족할 때가 되면 그 다음단계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일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글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나 글을 쓰는 방식에 있어서나 다른사람의 글을 이해하는 작용에 있어서도.
정신적인 무엇을 추구하는데에 글을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작가.. 환상세계라는 테두리 안에서 내가 창조해낸 인격들이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고민을 제시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맞물려서 그들이 해결하는가를 지켜보는것을 즐기는 고약한 창조자라고나 할까요.
지금은 연습하는 시기입니다. 다만 글을 쓸 뿐입니다. 내 자신을 위해서겠지요. 아마도..
좋은 마음으로 이 글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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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스 나이트 님이 쓰셨습니다]
난 돈도 벌어벌려고 싶었습니다.
근데 책을 읽다보니까.....그런 생각을 하던 제가
바보같더군요.
전 순수한 맘으로 글을 쓴 생각입니다.
머 그러다 보면 실력도 늘고 작가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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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님이 쓰셨습니다]
취미생활 이하라고 생각하서 계속 읽었는데,
나가야 할 게시물이었네요.
저는 판타지를 싫어하고,
차라리 장르글쟁이를 자처하니까요...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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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님이 쓰셨습니다]
글쎄여...
저두 글을 쓰기는하지여...
뭐 고삼이다 뭐다해서 제대로 진척은 안되고있지만여^^
많은 사람들이 판타지를 좋아한다고 말하지여...
물론 저두 그렇구여...
우리의 세계와는 다른 또다른 세계를 보는것이 좋으니까
판타지를 보구있는거구여...
많은 판타지를 읽고 생각하는 것두 많구...
단지 요즘 판타지도 아니면서 판타지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구 하지만 재미를 위주로 하는 판타지
출판이 되는 상황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일 일테구여...
제가 쓰고 싶은 판타지는...
으음...
판타지 작품 하나만을 읽고 그 것에 빠져 다른 판타지 작품
을 배척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그런
판타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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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그라토)가 썼습니다]
용돈을 벌기 위해 판타지에 달라붙었었죠.....;;
지금이야 좋아하지만.
본디 전 순문학 지향자였죠. 그렇지만 그들의 작가주의와 소설 지상론에 질려버린 나머지 다른 길을 모색하던 차에, SF와 판타지와 역사가 걸려든 거죠.
역사 소설은 방대하고 현실적이라는 강점이(제가 현재 가장 힘들어하는 장르..-_-;; 강한 SF는 아예 자포자기 상태기에 가장 힘들어함..;;).
SF는 과학적이기에 가장 황량하기에 그 대극으로 가장 힘차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강점.
판타지에는 자기만의 세계를 논리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죠.
판타지가 만약 그냥 낭만적이기만 한 글이라면, 때려치울 생각입니다. 장르의 깊이로는 SF가, 시장 가능성으로는 일반이나 무협이 낫다고 여기니까요. 그렇지만 제가 판타지의 일종으로 현대 소설의 3대 거장의 소설들이나, '걸리버 여행기', '변신', '동물농장'등을 생각하고 있는 이상, 이영도의 소설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비교적 충실해 있는 이상 판타지의 매력은 부인할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