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객관적인 위치 파악’이라는 말을 본인의 전 영역 합산 점수나 등급 등으로 막연하게 접근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러한 판단 기준은 향후 입시를 준비하는 방향성을 오히려 왜곡시켜 실패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우선 지난 겨울방학에 본인이 목표로 했던 것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예를 들어, 겨울방학에 수학 개념 학습을 중점적으로 해왔다면 전 영역 성적에 급급해 하기보다는 수학 성적의 변화와 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다.
일부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목표가 너무 높거나 막연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실제 결과에 따른 당혹감은 더욱 더 클 수밖에 없다. 목표를 크고 높게 잡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현실을 고려하지 않는 막연한 목표는 앞으로 공부를 할 때도 향후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본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했다면 여름방학 혹은 6월 평가원 모의평가 전까지 올릴 수 있는 점수 또는 등급대를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 현실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다. 시험 결과를 실수 탓으로 돌려버린다든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무조건 목표로 하는 점수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3월 학력평가까지는 대부분의 고3 수험생들이 작년 12월 겨울방학이 시작될 때부터 이어져 온 학습 계획으로 공부를 한다. 중간에 심각한 문제점이 생기지 않는 한 이 학습 계획은 지금까지 이어지기 마련이다. 3월 학력평가 결과가 예상만큼 좋거나 학습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학습 방식이나 계획을 수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학습량에 비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면 전반적인 학습 태도나 방법, 방향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학력평가 성적표에는 평가원 모의고사와는 달리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뿐만 아니라 영역별 조합 점수,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등 본인의 성적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표로 표시한 정보가 담겨있다. 이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취약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보완하며 실력을 향상시킬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능력이란 모의고사 성적, 내신, 논술 실력, 비교과 등 대학 진학에 필요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본인의 대입 전략을 수립하고 방향성을 잡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대한 판단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면 학습 리듬이 끊겨 괜한 시간 낭비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3월은 학력평가 성적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내신 성적과의 비교 분석, 객관적 논술 실력 점검에 따른 수시 지원 여부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판단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 어찌 보면 그 동안 공부하느라 많이 미뤄왔던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일 수도 있는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를 판단하는 시간을 너무 과도하게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월 학력평가는 전국 고3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단위 시험이다 보니 과목에 따라 출제 범위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재수생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기 때문에 ‘내 성적이 왜 이렇게 못 나왔을까’ 좌절할 이유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라며 자만할 이유도 없다. 3월 학력평가는 현재까지의 내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계기이며, 취약한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마음가짐을 갖자. 1년 후 내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3월 학력평가 결과가 아니라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법과 태도에 달려있다.
시기 |
주요 입시일정 |
핵심 포인트 |
3월~6월 |
- 3/12(수): 전국연합학력평가(서울시교육청) - 4/10(목): 전국연합학력평가(경기도교육청) - 4월말~5월초: 중간고사 기간 - 6/12(목): 수능모의평가(평가원) - 6월말~7월초: 기말고사 기간 |
- 모의고사 이후 취약 영역 보완 - 내신 집중 관리 (중간/기말고사) - 목표대학 및 학과 설정 - 수시 지원 전형 고민 - 수시전형에 따른 서류/대학별고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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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8월 |
- 여름방학 - 7/10(목): 전국연합학력평가(인천시교육청) - 8/5(화): 수능 D-100 |
- 취약 영역 집중 보완 - 탐구 선택과목 확정 - 수능 대비 실전 훈련 시작 - 수시 지원 전형 결정 - 목표 대학 대학별고사 대비 |
9월~10월 |
- 9/3(수): 수능모의평가(평가원) - 9/6(토)~18(목): 수시 원서 접수 - 9월 중순: 중간고사 기간 - 10/7(화): 전국연합학력평가(서울시교육청) - 수시 대학별고사 |
- 수능 대비 완성/실전 훈련 - 취약 영역 집중 보완 (단원별 정리) - 내신 집중 관리 (중간고사) - 수시 접수 -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
11월~1월 |
- 11/13(목): 대학수학능력시험 - 수시 대학별고사 - 12/3(수): 수능 성적 통지 - 12/19(금)~24(수): 정시 원서 접수 |
- 수능 대비 영역별 마무리 -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 내신 집중 관리 (기말고사) - 수능 성적 발표 후 정시 지원 전략 수립 - 정시 접수 |
3월 모평 국어 영역 분석
국어 B형은 2014 수능과 거의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했으나 A형은 2014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특히 B형 소설 파트에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텐데 문제의 난이도 자체가 조금 높았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시된 지문을 읽을 때 인물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지 못하고 대략의 줄거리만 파악하면서 읽은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지문의 구성을 살펴보면 B형은 독서에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독서방법 다섯 지문이 출제되었고 문학에서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소설, 고전시가를 출제해 2014 수능과 동일한 구성을 보였으며 수필 대신 희곡이 포함되었다. A형 역시 B형과 마찬가지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의 난이도와 지문 구성, 문제 유형을 큰 변화 없이 충실히 반영한 시험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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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형 12번 ‘나는 너에 대한 기대가 크다’의 ‘크다’는 형용사, ‘우리 아들은 키가 쑥쑥 큰다’의 ‘큰다’는 동사로서 품사가 서로 다르다. 이 문제에 오답이 많은 것은 아직 품사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익히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평상시에 문법 공부를 할 때에는 문제풀이보다 기본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익히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2) A형 16번 이 지문의 핵심 개념은 ‘선이해’와 ‘지평 융합’이다. 3문단은 ‘지평 융합’을 설명하기 위해 ‘현재 지평’과 ‘역사적 지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정답은 2번(관련 있는 개념들을 통한 둘째 핵심개념 설명)이다. 이 문제에서 오답이 많이 나온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문의 화제나 핵심어를 정확히 파악하며 읽지 않고 대략적으로만 지문을 읽는 습관 때문이고, 또 하나는 논지의 흐름이라는 발문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대충 지문에 있는 내용과 가장 비슷하게 보이는 선지가 있으면 정답으로 ‘찍는’ 습관 때문이다. “모든 정답의 근거는 지문 안에 있다”는 말은 국어 공부를 하면서 선생님들에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말일 것이다. 즉, 지문의 내용을 대충 정리한다면 정답도 당연히 정확히 찾지 못하고 대충 찾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독서 지문을 읽을 때는 늘 정확한 화제와 핵심어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3) A형 43번 성이 게으르다는 것은 물러남에 있어 떳떳하지 못한 모습이라기보다 자연에 묻혀 사는 것이 자신의 분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만흥’의 43번 문제가 A/B형 공통 문항임에도 불구하고 A/B형 사이에 정답률의 차이가 매우 컸다는 점이다. 즉, 이는 A형을 선택한 대부분의 자연계열 학생들이 고전시가에 대한 학습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고전시가는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들과 EBS에 나오는 작품들만 차근차근 익혀도 의외로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으므로 평소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익히자.
(4) B형 35번 옛 동무는 영락한 자신의 모습을 구보가 알아볼까 두려워하지만 구보는 그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반목(서로 사이가 좋지 않아 미워하거나 대립함)한다는 것은 틀린 내용이다. 반목의 뜻을 정확하게 몰라서 틀린 학생들도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휘력은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영어 단어를 외우듯이 국어 단어를 매일 몇 개씩 외우는 것은 다소 어려우므로 적어도 국어 공부를 하는 시간만이라도 사전을 옆에 준비해두고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사전을 찾아보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5) B형 36번 <보기>에서 우울한 내면을 지닌 것은 지식인이라고 했는데 ‘캡 쓰고 쓰메에리 양복 입은 사내’가 지식인이라는 근거는 지문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대학노트’를 든 ‘도회의 소설가’ 구보가 지식인이라 볼 수 있고 우울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도 구보다. <보기>가 제시되었을 때는 언제나 <보기>의 내용과 지문의 내용을 서로 대응시켜가며 선지를 확인해 가는 방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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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은 기본기(개념과 용어) 먼저 다지고 문제 풀이에 돌입하는 것이 정석! 문법은 기본기(개념과 용어) 먼저 다지고 문제 풀이에 돌입하는 것이 정석! 문법 문제는 세부적인 문법 조항을 하나하나 외워서 푸는 것이 결코 아니다. <보기>에 제시된 문법 조항을 선지에 그대로 적용해 보고 확인해가며 푸는 문제다. 따라서 섣불리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보기>에 나오는 문법 개념과 용어를 가능한 많은 문장을 통해 충분히 익히고 난 다음, 문제의 양을 늘리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간단한 문장(예를 들어 아무 교과서나 펼쳐서 눈에 들어오는 아주 간단하고 짧은 문장)을 골라 품사와 문장성분, 어간과 어미 등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을 구별해보는 연습을 아침, 저녁으로 한 문장씩만이라도 꾸준히 한다면 <보기>를 읽고 선지에 적용하는 실력이 몰라보게 늘어날 것이다.
운문문학은 출제 핵심 요소를 순차적으로 파악하는 연습으로 정복! 운문문학에서 물어 보는 요소는 정서와 태도, 표현상의 특징, 시어의 의미, <보기>를 통한 감상 이 4가지로 고정되어 있다. 이 4요소가 때로는 단독으로, 때로는 합쳐져서 선지를 구성한다. 따라서 운문문학을 공부할 때는 먼저 작품에 드러나는 정서와 태도를 찾는 연습을 해야 하고, 표현상의 특징에 나오는 수사법과 개념들을 다양한 예문을 통해 익숙하게 해야 한다. 시어의 의미는 정서, 태도와의 연관성을 통해 파악해야 하며, <보기>가 제시된 문제에서는 <보기>에서 제시한 내용과 작품의 내용을 하나하나 대응시켜 가면서 선지를 확인해야 한다. 고전시가는 평소 공부하면서 접한 작품과 EBS 교재에 나온 작품들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설을 읽을 때는 스스로에게 ‘왜?’라고 항상 물어봐라! 소설문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의 성격과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성격과 심리가 직접제시(말하기 방식)되어 있는 부분보다는 간접제시(보여주기 방식)되어 있는 부분에서 소설을 이해하는 실력 차이가 두드러진다. 평소 인물의 말과 행동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지문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더불어 서술상의 특징을 묻는 문제는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만큼 함께 나오는 개념과 용어는 다양한 예시지문을 통해 반드시 익혀둬야 하고, <보기>가 제시된 문제에서는 <보기>에서 제시한 내용과 작품의 내용을 대응시켜 가면서 선지를 확인해야 한다.
문제와 관련된 부분만 발췌해 읽지 말고 전체적인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읽어라! 독서 지문을 파악할 때 항상 화제와 핵심어를 통해 지문의 내용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언제나 앞, 뒤 문단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각 문단의 화제와 핵심어를 연결해 가며 지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선지도 하나의 문장이므로 선지를 읽을 때도 선지의 화제를 파악해 가며 읽는 연습을 한다면 지문과의 연관성이나 일치 여부를 찾는 실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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