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망고와 칼라만씨(한국의 탱자)가 없다는 이야기에 리얼리를 외치며 놀라던 필리핀 사람들은
이 망고를 식초와 소금을 넣은 물에 절여 피클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새우젓 비슷한 Bagoong에 찍어 먹기도 하고, 그냥 믹서기에 갈아 쥬스를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그린 망고 수확을 많이 하는 시즌이 되면 시장 어디서나 광주리에 넣어 1kg에 50페소에 팔기도 한다.
필리핀에서도 망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은 세부를 비롯 Pangasinan, Isabela, Ilocos Region, Batangas 등의 지역인데
일로일로 옆의 기마라스섬에서는 매년 망고축제가 열러 200페소인가 축제참가비를 내면 무한대로 망고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재밌는 것은 필리핀 망고의 수확시기.
망고가 확실히 많이 나오고 가격이 저렴해지는 시즌이 있기는 하지만 필리핀에서 망고는 실상 1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다.
다른 망고생산지인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과 비교해봐도 1년 내내 망고 수확이 가능한 곳은 필리핀 밖에 없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따뜻하면서도 건조한 날씨 때문인 것 같다.
망고 나무 자체가 어릴 때는 3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죽기도 하지만 일단 다 큰 망고나무는 크게 상관이 없어서
한번 심어두고 어느 정도 나무만 크도록 하면 계속 수확을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꿀단지인 셈인데
그래서 괜찮은 망고 나무의 경우는 한 그루만 가지고 있어도 필리핀에서 꽤 재산이 되기도 한다.
돈이 되기 때문에 종종 망고나무에 대한 소유권을 아버지가 아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주는 경우도 있는데
큰 망고 나무의 경우는 어른 몇 명의 팔길이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어서 분할하여 상속도 가능하단다.
일전에 만난 필리핀 친구 이야기로는 아버지가 망고 나무의 2분의 1은 자신에게, 2분의 1은 형에게 나누어 물려주어서 골치가 아프다고 하기도 했으니
부러운 고민이라고 할지 혹은 대체 망고나무는 어떻게 분할해 상속받는지 궁금하기만 한 고민이라고 할지 ^^;;
(결론은 망고나무를 반으로 자를 수 없으니 수확된 망고를 무게에 따라 나누어서 가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