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장사'로 명성을 떨쳤던 것이 벌써 11년전. 이제 그는 앞머리가 조금씩 벗겨져 올라가는 '아저씨'가 돼 버렸다.
지난 93, 94년 고교생으로 천하장사에 올라 '신동'으로 명성을 떨쳤던 '모래판의 풍운아'백승일(28·LG투자증권)이 2년 1개월만에 통산 7번째 백두장사에 등극했다. 백승일은 8일 전남 고흥팔영체육관에서 열린 2004 고흥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승(5전다승제)에서 강력한 안다리 걸기로 '골리앗' 김영현(218㎝·신창건설)을 3-1로 물리치고 장사 꽃가마를 탔다.
호남출신 씨름간판스타 백승일은 지난 2002년 4월 이후 오랜만에 황소트로피를 차지한 후 몸이 불편해 경기장에 찾아오지 못한 홀어머니(안순자씨)를 떠올리며 "마음이 약해서 경기장에 못오셨는데 지금 TV를 보며 울고계실 어머니께 좋은 선물을 했다"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일찍 홀로돼 극성스러울 만큼 열성적으로 둘째아들을 뒷바라지해온 안순자씨는 백승일에게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이태현(현대중공업), 황규연(신창건설) 등 쟁쟁한 실력자들을 잇따라 제치고 결승에 오른 백승일은 이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4승 11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김영현에 집요한 안다리로 승부를 걸었다. 1-1 타이를 이룬 셋째판에서 안다리로 균형을 깬 백승일은 넷째판에서도 안다리를 시도, 체력이 소진된 김영현을 쉽게 눌렀다.
고향인 순천에서 원정응원 온 팬들의 환호속에 장사가 된 백승일은 "앞으로 천하장사 타이틀을 되찾은 뒤 명예롭게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첫댓글 감동감동~~~^^
大감동....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