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어떤 책인가?
성경(Bible)이란 말은 헬라 어 비브리온(Biblion)에서 왔는데 그 의미는 두루마리 혹은 책이란 뜻이다. 비브리온이라는 말이 이렇게 파피루스의 두루마리란 뜻이지만 이 말은 보다 폭 넓게 쓰여 왔다.
오늘날 헬라 어의 비브리온은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원래 이 말은 중성(中性)이므로 마술의 책들로 쓰이기도
했고(행 19:19) 이혼증서로 쓰이기도 했으나(막 10:4) 역시 거룩한 책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계시의 기록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성경이란 말의 기원은 구약성경 다니엘 9:2(LXX)로 거슬러 올라가며 거기 나오는 타비브리아( Tabiblia)는
선지자들의 글들을 가리켰다. 그런데 그 말은 일반적으로 구약성경을 가리켰다. 그리고 기독교회로 이 말이 유입되면서(클레멘트 2서
14:2) 5세기경에는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경적 글들의 전체를 포함하는 성경이 되었다.
구약성경은 처음부터
하나님의 계시된 뜻이므로 사람들을 제어해 왔으나 주전 2세기까지는 고정된 형태를 이루지 않았었다. 또 신약성경의 정경은 1세기에
다양한 책들이 교회 안에서 회람되었으나 그 중에 어떤 책들이 신약의 정경으로 확정된 것은 350년대에 와서 된 일이다. 제2세기
교회는 밖으로는 박해의 공격을 받았으며 안으로는 이단의 발생으로 시달리게 되었다. 특별히 영지주의(Gnosticism)와 그
대표자였던 말시온은 사적인 정경 목록을 만들어 교회들을 유혹하게 되었으므로 정통교회는 정경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교회는
이미 교회들 안에서 회람되고 있던 책들을 선별하여 정경으로 수납하게 되었는데 그 최종확인은 397년 카르타고 회의 때였다.1)
그러면 왜 많은 회람서 중에서 어떤 책들은 정경에서 제외되었는가? 그런 책들은 정경의 기준에 일치하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일반적으로 정경의 기준이나 수납요인은 영감과 사도성 그리고 일관된 윤리였다. 그러나 여기서 기억할 것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정경을 결정할 권위가 있었다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정경이 아닌 책을 정경서로 만들 수 없을 뿐 아니라 정경서를 정경에서
제외시킬 권한도 없었다. 교회는 다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미 폭넓게 회람되던 책들을 정경으로 확인하고 수납했을 뿐이다.
성경의 원문은 세 가지 말 즉 히브리 어와 헬라 어 그리고 약간의 아람어로 쓰여졌다. 저자는 40여명으로 1600년 어간에 기록되었으며 구약 39권과 신약 27권 도합 66권으로 되어 있다.
성경은 자연계시(일반)에 비하여 특별계시라고 부른다. 자연계시를 통해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창조주시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타락으로 인해서 우리의 이성이 손상되었을 뿐 아니라 자연까지 오염되었으므로 하나님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더구나 자연계시는 사람이 죄인이므로 구세주가 필요한데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이시며 그를 믿을 때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을 가르치지 못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특별계시를 주셨다. 여기서 특별계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말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특별계시는 성경 안에서와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기 때문이다.2)
그러면 성경(특별계시)은 무엇을 계시하는가?
성경은 역사 속에서의 구속을 계시한다. 그리고 이 구속은 주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에 중심이 되었다. 그가 죄인의 위치에서
죽으셨고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칭의의 증거로 살아나셨다. 이것이 성경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속을 위해 그가
하신 일에 대한 해석적 기록이다.3)
다시 말해서 성경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능동적인 하나님의 간섭에 대한 기록이다. 성경의 인물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게 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말씀하신 인물들이었다. 그 중심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다.4)
여기서 보다더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성경이 계시하는 진리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로 한다.
1.
하나님께서 자신을 들어 내셨다. 그는 조물주와 주인으로 그의 영원한 능력과 신성을 보여 주셨으며(롬 1:2) 그의 성품과 그의
사람을 취급하시는 방법들을 보여 주셨다(출 34: 6; 신 5:9; 렘 9:24; 요일 1:5; 4:7-10). 이 점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성육신이 그 정점을 이루고 있다.
2. 하나님은 그의 나라를 드러내셨다. 하나님은 그의 우주적 왕직의 실제를
보여 주셨다(선지자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보좌의 환상은 보았는지를 기록했고(왕상 22:19; 사 6:1; 겔 1:26; 계
4:2) 어떻게 시편 기자가 하나님의 통치를 축하했는지를 기술하였다(시 93:1; 96:10; 97:1; 99:1; 계
19:6). 여기서는 앞으로 있을 메시아의 구원의 통치로 임할 역사의 종말이 그 정점을 이룬다(마 28:18; 히
1:3,8,13). 믿는 자와 반대자의 운명을 드러냈다(고전 15:24; 빌 2:9-11).
3. 하나님은 그의 계약을
드러내셨다. 여기서는 그와의 관계가 중심인데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맹세하시고 그들을 축복하시며 그들이 그를 섬기도록 그에게 맹서케
하셨다. “내가 너의 하나님이 되겠고 너희가 내 백성이 되리라”. 이것은 하나님께서 계약적 축복의 새로운 단계마다 반복하신 관계적
헌신이었다(창 17:7-14; 출 19:4-6; 레 26:12; 신 7:6; 14:2; 렘 11:3; 30:22; 31:33; 겔
11:20; 고후 6:16; 계21:3). 이런 계약적 관계로 인한 축복이 새로운 그리스도를 중보자로 한 계약에서도 지속된다(히
8장; 10장).
4. 하나님은 그의 율법을 나타내셨다. 이 율법은 만인을 위한 것이지만 토라(권위있는 아버지의 교훈)로서 그의 백성에게 보이신다.
“저가 그 말씀을 야곱에게 보이시며 그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보이시는도다” (시 147:19). 구약시대에 하나님은 그의
백성의 아버지시였으며 새 계약 아래서는 하나님의 유일한 독생자를 영접한 모든 사람에게 아버지시다(출 4:22; 말1:6).
그리고 그들은 입양과 중생으로 예수님의 형제가 되었다(요 1:12; 20:17; 갈 4:4-7).
5. 하나님은 그의 구원을
보이셨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파멸시키려는 어떤 위협에서든지 예컨대 애굽의 포로나(출 14:13; 15:2) 바벨론
포로(사 51:5-6,8) 그리고 민족적 원수나 개인적 고난(시편) 또 죄와 사탄에서(신약에서 여러 번 나옴) 양 무리를
구출하시는 구원의 행위를 드러내셨다. 이 점에서 계시의 정점은 하나님께서 복음의 말씀을 주신 대로(갈 1:11)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과 그리스도의 성령의 지속적인 사역을 설명한다(롬 1:16; 엡 1:13).5)
그러므로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말씀하신 구원의 기쁜 소식이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법이요 교훈이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바울 사도는 디모데후서 3:16-17에서 다음과 같이 갈파하였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주
1) Baker's Dictionary of Theology(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Fouth Printing, 1969), pp.94-95
2) Bruce Milne, Know the Truth(Downers Grove: IVP,1982),p.27
3) James m.Boice, Foundations of the Christian Faith(Downers Grove: IVP, 1986),p.37
4)
R. Laird Harris, Inspiration and Canonicity of the Bible(Grand Rapids:
Zondervan Publishing house, Seventh Printing, 1974),p.1
5) J.I. packer, God;s Words(Downers Grove: IVP,1981),pp.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