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5-05
자 부 자 모(慈父慈母)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계절의 여왕인 5월을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일컫는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그리고 성년의 날이 계속하여 같은 5월의 달력 안에 다 들어있다. 옛날의 우리 어른들은 가정에서 엄부자모(嚴父慈母)라 하여 아버지는 엄격하고, 그러면서 반면에 어머니는 자애로운 모성의 모습, 즉 양 부모님을 통하여 양면의 속성 사이에서 아이들이 잘아왔다. 그래서 아이들은 스승과 부모로부터 지도(指導)와 편달(鞭撻)을 받아가며 자라간다. 편달(鞭撻)이라는 말은 채찍으로 때린다는 말인데, 일깨워주고 격려한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성서의 잠언(箴言)에서도 초달(楚撻)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라고 말하였다(잠언 13:24). 옛사람들은 유교적 관습에서 아버지가 가부장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여러 모습이 상충하는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그래도 그 엄격함이 부드러움과 너그러움으로 변하여가고 있다.
어느 글을 접하면서 여기에 그 이야기를 해보고싶다. 옛날에는 수직적 부자(父子)의 모습이 일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에 위아래가 엄격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군사부(君師父)는 일체로서 위에 존재하였고, 신제자(臣弟子)는 모두 아래에 위치했다. 따라서 부자관계에서도 부는 위에 있으므로 항상 엄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것은 그 뿐만 아니라 부와 모의 남녀 차별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직적 사고는 근대 이후 이미 큰 도전에 부딪혀 왔다. 자유, 민주, 분배의 사고가 넓어지면서 수평적 사고의 공격이 시작된 지 오래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사고들이 혼재되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시대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본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기본원리는 부자자효(父慈子孝) 이다. 부모는 자애롭고, 자녀는 효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수직적 상하관계 속에서도 일방적 지시나 복종이 아니라, 수평적 상호존중을 통해 서로 사랑으로 교감되어야 한다. 내리사랑(慈)과 치사랑(孝)의 쌍방향적 교류가 필요하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지도할 때는 따뜻한 사랑, 즉 자(慈)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여기에는 부와 모의 구별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굳이 표현을 하자면 자부자모(慈父慈母)가 된다. 자(慈)가 효(孝)에 대칭 되는 기본덕목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엄(嚴)은 무엇인가? 자(慈)를 바탕으로 한 지도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또 부모 중 누구도 엄할 때는 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자녀들이 원하는 것은 무서운 아버지가 아니다. 따뜻한 아버지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혼란스러운 자녀교육이 많을 것이다. 동서양의 차이, 과거와 현대의 차이 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정교육의 방향을 정립하는 일이 우리의 과제이다.
사랑은 항상 이야기하여도 우리들에게서 늘 부족하다.
공동체 이야기
소 만(小滿)
내일이면 만물이 가득 들어찬다는 소만(小滿)이다. 오늘은 온 몸 속에 가득 들어차서 밖으로 흘러나와 우리 주위를 풍성케 하는 귀하신 어른 한 분을 뵈었다. 밖에서, 봉사활동을 온 노인복지학과 대학생들과 함께 하고 있었는데, 어제 우리 집을 다녀 가셨다던 백발의 어르신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분은 예전에 장애인 모임에서 뵈었던 분이셨다. 홀로 사시면서 걷기가 불편하신 그 분은 네 바퀴로 이루어진 오토바이를 타고 우리 집에 오셨다. 그 운반수단의 오토바이는 그 할아버지에게는 귀한 벗이자, 자신의 몸을 옮겨다주는 큰 발의 노릇을 서슴없이 하는 길동무이었을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이신 그분은 매월 지급되는 20십여 만원 남짓의 적은 생계비로 살고 계셨다. 그 가운데서 매월 십여 만원을 집세로 지출해가며 살아가고 계셨다. 그러면서 그분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다른 이들을 생각하고 베려하는데 인색하지 않아 보였다. 자신의 집에 가끔씩 와서 청소 및 음식 봉사를 하는 봉사모임에 매월 후원의 손길을 보내고 계셨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하면서 살아가고 계신 듯 싶었다. 지나간 한 겨울 동안에는 방을 따뜻하게 할 연료비가 없어서 전기장판에, 귀 가리개를 하고 지내면서, 양쪽 귀에 동상까지 얻으셨단다. 송구스럽게도 저희 집에 오실 때에도 마실 음료수를 손에 들고 오셨다. 자신이 장애인이시면서 두문불출하는 장애인들과 친구 되기 위하여 찾아다니시는 할아버지셨다. 그 분의 전화번호 메모지에는 여러 사람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아직까지도 아픔이 있는 사람만이, 다른 아픈 자의 처지를 아는 겨우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음에 마음이 아팠다.
공 동 체 소 식
.
☻ 새터 공동체 가족
김시우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희망의 언덕에서는(회장:유상현)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화요일 모임을 4월 19일에는 제원주유소에서, 27일은 군북교회(한성국 목사님)에서, 5월 3일은 유 선생님 댁에서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 4월 25일에는 한밭렛츠가 새터공동체에서「샌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영화상영을 하였습니다.
* 4월 30일에 신평리 충만농장의 최영득 집사님께서(신평교회) 고추.가지.토마토.오이 묘목을 주셔서, 대전삼성교회 여전도회 교우들과 같이 밭에 심었습니다.
* 5월 7일에 금산초등학교에서 있은 대한적십자사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 05년 5월 12일에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의 도움으로 인근에 있는 목욕탕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김기홍.정무래.최영애.라홍채.금산제일교회(4인).박종만.전주동성교회(이재군외1인).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13인)만나교회(전남홍외4인).동산베이커리.금산제일교회(양승백).채윤기(박현실).진명구.세광교회.대덕교회(이중삼외1인).곽소림.대전제일교회.성화원(양인기).대전성남교회.동부명성교회(김종성).주식회사EG(이광형)곽길동.동춘교회4남선교회대전노회.대덕교회.그리스도의집.옥천동부교회.신건태.찬미교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10인).김종택.곽길동.이원교회.최선희.대전일보(김세원외2인).표순자외3인.추부제일교회.진주문교회여전도회(김상용외6인).분평청북교회.국민건강보험공단금산지사(전흥준외5인).남상륜(김성숙).전태화.중부대학교노인복지학과(12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