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생활의 법칙 / 마태복음 6:33
생활에 규칙이 없으면 발전도 없고 즐거움도 없습니다. 윤리적, 학문적, 경제적, 종교적 요소를 모두 갖추어 생활하는 가정에는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할 것입니다.
생활 규칙이란 무엇일까요? 성냥이나 비누 같은 생활용품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정해진 장소에 두어야 합니다. 방에 두었다가 부엌에 두었다가 이곳저곳 옮기다 보면 성냥을 찾는 데 시간도 걸리고 수고도 많이 들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규칙이 없는 생활의 예입니다.
서양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보면 화병이나 사진 등은 정해진 자리에 있고, 책 같은 것도 제자리에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런 정리정돈은 주로 아내들이 하는 일이지 남편들과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행 시 좌측통행이나 위생시설 이용 규칙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것들은 일반적인 생활 규칙이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또 다른 규칙이 있습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식사 전 기도, 취침 전 기도,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 먼저 기도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생활 규칙입니다.
규칙은 더 나은 삶을 살고 복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사람이 만든 규칙도 이렇게 중요한데, 하물며 하나님이 명하시고 만드신 규칙이라면 더욱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규칙입니다.
한 효자의 집에서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부인이 절에 불공을 드리려 하자 남편이 말했습니다. "우리 집에 부처님과 같은 분이 계시지 않습니까? 부처님께 불공드리면 복을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 집에 모시는 부모님도 그러한데 하물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더욱 공경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신자는 매일 아침 성경을 읽는 습관이 있었는데, 하루는 아침에 먼저 신문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린 자녀가 그의 무릎 위에 앉아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물었습니다. "왜 신문을 먼저 보세요? 성경을 먼저 봐야지요." 그 아버지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 성경을 보았다고 합니다.
신앙인의 가정에 방문하면 그 집이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앙 가정의 아이들은 목사님이 오시면 달려가서 성경과 찬송가를 가져옵니다. 예배드리는 습관을 그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전도자가 처음 방문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며 찬송을 부르면, 그 집 아이들은 눈이 동그래져서 처음 듣는 소리라 신기한 듯 쳐다보고, 기도하자고 해도 따르지 않습니다. 이는 습관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재봉 목사는 하디 준장의 초청으로 방문했을 때, 악수 인사를 하기 전에 먼저 고개 숙여 기도했다고 합니다. 이에 하디 준장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한국 교회의 전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생활 규칙은 먼저 성경을 읽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를 폐하지 말고, 올해는 창세기부터 시작하여 하루에 한 장이나 두 장씩 읽고 중요한 구절을 기억해 두어, 우리의 생활이 성경 말씀대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합시다.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이 많지만, 믿음의 법이 하나 더해졌다고 해서 이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끊임없이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하나님이 함께하실 것입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도 복을 받을 것이며, 어려움과 싸우며 믿음을 지켜나가면 승리하고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모세가 기도할 때 갈렙과 여호수아가 그를 도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의를 추구하라는 말씀은 인간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의롭다고 하실 때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실까요? 아브라함의 경우, 그의 지식이나 도덕성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네 자손이 바다의 모래와 하늘의 별처럼 많아질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 때문에 의롭다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처럼 하나님께 인정받으려면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핵심 원칙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쓸모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진정한 법칙입니다. 하나님의 의로움이 곧 그분의 나라를 이루는 것이며, 이 의로움은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먼저 성령의 생명의 법에 순종하여 그 법칙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시편 1장 1-2절 말씀처럼 주님의 말씀과 율법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