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기 위해 차를 타야 한다는 것이 고민이다. 그래서 한동안 차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는 도솔산만 다녔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른 산도 가고 싶어졌다. 100대 명산 등반 기록표를 보고 있으려니 홍성에 있는 용봉산이 보인다. 마침 3kg 가스통 유효기간이 다 되어서 논산에 있는 검사소에서 유효기간 연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났다. 그래서 가스통 검사와 용봉산 등반을 하루에 해결하기로 했다.
계획을 세우기 위해 지도를 검색해보니 용봉산은 바위가 많고 도솔산이나 구봉산처럼 길게 형성되어 있는 산이다.
용봉초등학교를 들머리로 하고 용봉산, 악귀봉, 수암산을 지나 세심온천호텔을 날머리로 계획을 잡았다.
산행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들머리까지 회귀시간을 2시간 잡았다. 그런데 용봉초등학교 쪽 매표소에서 리플렛을 받아 산행지도를 살펴보니 악귀봉을 지나 용바위 전망대에서 하산하다가 구룡대 매표소에서 산의 아래 자락으로 용도사까지 가는 길이 있었다.
4.6km의 용봉산 종주 코스였다. 용봉초에서 세심온천홀텔까지의 종주코스도 마음에 들었지만 시간에 쫒길 것 같아 편한 길을 택했다.
7시10분에 기상하여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출발했다. 논산까지 40여분... 동신산업에 가스통을 맡겨놓고 오늘 내로 검사가 되냐고 물으니 오늘 물량이 적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다가 다시 논산에 들러야 하니까 오늘 차량 이동시간은 왕복 4시간...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논산에서 용봉초등학교까지는 대략 1시간 10분... 간만에 140을 타고 설렁 설렁 고속도로를 달린다. 90km/h에 크루즈를 맞춰놓고 여유있게 드라이브를 즐겼다.
용봉산은 바위산이라서 오르는 재미가 있고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발목을 접지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소요시간 중 운동시간은 3시간 11분.... 용봉초에서 용바위 전망대까지 1시간 50분 정도가 걸렸던 것 같고 전망대에서 용봉초까지 1시간 20분 정도 였다.
다음에는 박배낭을 메고 용봉초에서 세심온천호텔까지 길게 걸어보고 싶다. 그때는 세심온천호텔에 주차를 하고 용봉초로 이동하여 1박2일로 트레킹을 하고 온천으로 마지막을 장식할 생각이다.
아침은 동신산업에 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단팥크림빵을 한 개 사먹었고, 점심은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용봉폭포를 지난 지점에서 진라면에 삼각김밥을 말아 먹다가 마지막 남은 국물을 몽쉘통통과 같이 먹었다. 와인도 150ml정도 마셨다.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초코칩쿠키 작은 봉지를 한봉 먹었다. 하루 종일 몸에 나쁜 음식만 먹었지만 만족도는 높았다.
돌아오는 길에 동신산업에 들러 가스통을 받아왔다. 경하온천호텔에 들러 냉온욕을 할까 산성동 충전소에 들러 가스를 충전하고 올까 생각하다가 머리가 약간 아프고 피곤해서 둘다 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왔다.
차량 이동 왕복 300km = 유류비 60,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15,400원
부식비 4,000원
합계 79,400원
8만원에 가까운 비용으로 용봉산을 다녀왔는데 과연 나는 만족한가? 그렇지 않다. 돈도 돈이지만 일단 운전하는 것이 너무 피곤하다.
등산 자체 이외에도 산을 찾아가고 집에 돌아오는 과정까지 여행의 부분으로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이다.
당분간은 다시 집에서부터 걸어서 다닐 수 있는 트레킹을 해야겠다.
평균속도 2.1km 바위가 많아서 속도내기가 힘들었는데 빨리 가지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에서 6-700미터 올라가면 용도사가 나온다. 좌측에 모아이 석상을 닮은 미륵불이 나온다.
사진을 크게 보면 분위기가 더 고즈넉하고 좋은데 선명함이 떨어진다. 모처럼 알백삼을 가져갔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용봉초에서 용봉산 정상까지는 금새 올라간다. 거리가 1.5km가 안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타이머 모드로 찍느라고 3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랜만에 정상석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용봉산의 모습과 좌측의 산그리메를 같이 찍어보려 했는데 영 시원치 않은 사진이 되었다.
이것도 마찬가지...
바위 틈에서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겨울이라 더 힘들어 보였다.
저렇게도 사는데...... 난 얼마나 행복한가....
물개바위 뒤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내려오면서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