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핀란드는 이웃 러시아의 속국이었으며, 이 곡을 작곡하던 1899년 당시에는 니콜라이 2세의 혹독한 압정 하의 어둡고 우울한 시대였다. 「핀란디아」를 초연한 곳은 1900년 7월 2일 파리의 만국 박람회장이었고, 핀란드의 명지휘자 카야누스(R.Kajanus, 1856~1933)의 지휘와 헬싱키 필하모니 연주로 이뤄졌다. 초연 당시 「수오미(Suomi:핀란드의 별명,‘호수의 나라’를 뜻함)」라는 제목으로 연주하여 핀란드 국민들로부터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지만, 내용이 너무 애국적이어서 러시아 정부로부터 연주 금지령을 받았다. 드디어 1904년 핀란드 국민이 일으킨 일대 스트라이크로 해금되어 「수오미」를 「핀란디아」로 고쳐서 당당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 해설 이 곡에도 시벨리우스 특유의 민요 조가 담겨 있는데, 「제2교향곡」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것들은 모두 그의 창작이며 기존의 민요는 사용되고 있지 않는데 이것들은 핀란드인 시벨리우스의 혼의 노래인 것이다. 악기 편성은 표준적인 2관 편성을 바탕으로 했으며 튜바를 참가시킨 금관군이 충실해졌다.
Andante sostenuto(느리고 무겁게) 2분의 2박자의 불안정한 조성의 극적인 서주로 시작한다. 서주는 당시 핀란드 국민의 분노와 저항은 나타내는 듯 격렬하고 또한 비극적이다. 주부에 들어가면 서정적인 기분을 간직한 목관의 주제와 클라리넷의 부수 주제가 차츰 열기를 고조시키다가, Allegro moderato(적당히 빠르게) 4분의 4박자 부분으로 옮겨한다. 금관악기의 강열한 울부짖음이 인상적이다. 거친 흥분이 잠시 가라앉으면 핀란드 민요를 연상시키는 목관 악기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선율이 나타난다. 오늘날 이 선율에 가사를 붙여 합창곡으로 널리 부르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다시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여 마치 핀란드의 빛나는 장래를 암시하듯 밝고 웅장하게 부풀어 오르며 끝이 난다.
<출처: 안동림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pp.892~8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