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금새 지나가고 이튿날이 밝았습니다.
집에서만큼은 아니겠지만 아픈 친구 하나 없이 모두들 잘자고 잘 일어났네요.
기침이 있다고 걱정했던 친구는 밤새 기침 한번 없이 잘 자서 다행이었어요.
역시 계곡의 공기가 좋아서일까요~~.
오늘도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어제 물놀이할 때 신었던 신발들은 이렇게 가지런히 문 밖에서 말리고 있어요. 오늘도 뽀송하게 신고 물놀이를 해야지요~~ㅎㅎ
캠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아침 수다 시간입니다. 8명이어서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도 복잡하지 않고 서로 서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술술 풀어내는 친구들입니다.
아침은 잠자고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기에 가볍게 먹으려고 해요~. 샘물샘과 샘물샘 모둠인 지아가 어치샘을 도와 식사 셋팅을 도와주고 있어요. 누가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척척 잘 도와줍니다.
진규는 어느새 우리 방으로 들어가 청소를 하고 있었네요~~. 짝짝짝~~^^. 이불은 곰솔이 깔아주고 개어 주었어요. 아무래도 각 잡는 것이 체질인 곰솔이 하는 것이 제일 나을 듯 하였거든요^^ㅎㅎ
아침을 먹은 후 오전 나들이를 하러 외출하였어요. 우리들의 목적지는 인근에 있는 천태산 천태사라는 조계종의 사찰입니다. 양산 원동에 있는 조용한 사찰이지만 용연폭포가 있어 유명하기도 하고 또 사뭇 풍경이 다른 사찰과는 다른 그 무엇이 있답니다. 그리고 천태산은 예로부터 국운을 좌우할 수 있는 상서로운 정기가 서려있는 곳이라고 하고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8명의 친구들이 다같이 쪽염색을 한 캠프복(?)을 입고 사찰을 방문하였어요.
절에 와서 다같이 기와불사라는 것을 해보았습니다. 종교적인 것을 떠나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장의 기와에 이름을 적어 보았어요.
곰솔, 어치, 샘물 그리고 산들생태놀이터와 캠프에 참가한 8명의 친구들이 각자 이름을 적어 불사를 하였습니다.
이 곳은 용왕당이라는 곳이에요. 아무래도 낙동강이 가까이 있어 물과 관련된 안녕과 복을 비는 곳이겠죠. 그러나 우리 친구들은 더운 날씨 덕분에 손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고마운 곳으로 바뀌었네요. 어쨌든 이것도 물과 관련된 일이긴 하네요.^^ ㅎㅎ
천태산 대웅전의 벽면에 그려진 마야부인이 아기 부처임을 낳는 장면(?) 인 그림도 감상하고 있습니다. 어치샘이 같이 왔다면 그림 이야기도 생생하게 현장에서 들었을텐데....식사 준비를 하느라 꼼짝도 못하는 어치샘이 그리웠답니다~ㅎㅎ.
하준이는 숨었어요~~ㅋㅋ. 이 곳 천태사에는 16미터 높이의 마애석불이 있어 불교 신자들에게는 상당히 유명한 곳인가 봐요. 석불위에 지붕이 있고 무량수궁이라는 현판이 있는데 직접 보면 무척이나 크답니다. 무량수궁 아미타대불이라고 하는데 친구들은 어떻게 조각을 하였을까가 무척 궁금해 하였어요.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갖고 있어 많은 중생들을 보살펴 준다는 관세음보살이 모셔진 석굴도 살펴보았구요,
부처님의 제자들을 모신 응진전이라는 곳도 들러 작은 미션도 수행해 보았습니다. 미션이 무엇이냐구요? 제자들의 모습 중에서 동물을 옆에 둔 분들이 있어 몇 분이나 있는 지 찾아 보았어요. 19분까지는 찾았는데 정답은 글쎄요...ㅎㅎㅎ
숙소로 돌아와 하늘을 보니 우리들의 단체복과 하늘의 색깔이 너무나도 비슷하여 단체 사진을 아니 찍을 수 없었어요.
사진을 찍고 내려오니 점심이 준비 되어 있네요~~. 아침 나들이를 다녀 와서인지 더 맛있게 식사를 하였어요.
둘쨋날에도 물놀이를 해야겠지요~~. 오늘은 평일인 금요일이어서인지 어제 보다는 훨씬 사람들이 적었답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바위들도 무척 잘 보일 만큼 깨끗하였어요. 이 곳 원동 계곡은 정말 물이 많고 깨끗한 계곡이랍니다. 우리 친구들은 입추가 지났음에도 물놀이 하기에 딱 좋은 그런 날씨 덕분에 늦여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한적한 여름날의 오후'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풍경입니다.
이제 왠만큼 물놀이를 한 듯 합니다. 물에서 조금씩 나와 다시 바위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두들겨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곤 합니다. 때로는 맑은 소리가 날 때도 있고 때로는 둔탁한 소리가 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비릿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유황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냥 다같은 돌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가 다 다르네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입니다.
하준이와 진규는 샘물샘이 다가오자 그동안의 관찰한 내용을 이야기 해주네요.
재현이는 따뜻한 바위에 앉아 곰솔이 사진 찍는 모습을 보더니 손을 흔들어 줍니다.
숙소로 돌아와 또다른 놀이가 시작되네요. 아주 작은 축구라고나 할까? 탁구라고 해야할까? 정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나름 규칙은 정해져 있었어요. 두 다리 사이로 공이 빠져 나가면 1점을 뺏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한바탕 놀고 나면 맛있는 저녁을 먹는 시간이에요.
오늘 저녁도 어치샘의 맛있는 저녁을 먹습니다. 맵지 않게 조리된 돼지불고기가 주요 메뉴입니다. 널찍한 거실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큰 상 두개면 우리 모두가 옹기종기 모여 식사하기에 충분합니다. 맛있고 여유 있는 식사 시간입니다.
어제 했던 색칠 놀이가 좋았던지 친구들이 또 색칠 놀이를 하자고 하네요. 연필통은 하나씩만 준비되어 있어 이미 사용하였고 선물로 줄 거울이 있어 이 거울 뒷면을 이용해 색칠놀이를 하기로 하였어요. 한번 해 봐서인지 이번에는 더욱 능수능란하게 작업을 이어 갑니다. 진짜 예술인의 혼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작품을 완성한 하준이가 인증샷을 남겼어요~^^.
막간이라고 하지요. 주요 일정과 일정 사이의 잠깐 잠깐의 막간에는 친구들끼리 모여 꼭 놀이를 하네요. 이번에는 무엇을 하나 문을 열어보니 수건 돌리기가 한창이네요^^. 돌고 돌아 잡아야 해요~~. 재현이가 엄청난 속도로 누나를 추격하고 있어요. ㅎㅎ
두번째 날, 저녁의 메인 활동은 웃기는 패션쇼입니다. 곰솔 모둠은 패션쇼를 하기로 하였고 샘물 모둠은 장기 자랑을 하기로 하였어요. 이틀 동안 짬짬이 준비하며 친구들과 컨셉을 잡아 보았는데 웃기면서도 멋진 패션쇼를 하자고 기획하였답니다. 지금은 쇼 직전에 단체 사진을 찍어 보았어요. 처음에는 곰솔은 전체적으로 살펴봐주기로 하였는데 아무래도 런웨이를 걷는데 경험이 필요할 듯 하여 곰솔도 쇼에 참가하였답니다.
패션쇼까지 성공적으로 무사히 잘 마치고 하준이와 진규와 재현이와 함께 옥상에 올라왔어요. 날씨가 화창하면 하늘에 별도 보고 준비해온 랜턴으로 주변을 비춰보기도 하려구요.
아쉽게도 구름이 많아 하늘의 별은 딱 하나만 보았네요 ㅎㅎ. 그렇지만 렌턴으로 나름 밤의 풍경을 즐겨보았습니다.
곰솔의 랜턴이 무척 먼 거리까지 비춰질 수 있는 것이라 제법 신기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답니다. 쭉 뻗은 불빛이 마치 대포가 발사되듯이 쭉 나가는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불빛에 모여드는 곤충들의 몸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이 점점이 선을 이루어 재미난 모양을 합니다. 빛이 가는 방향으로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는데 어쩜 그리도 반짝거리는지 우리들에게는 즐거움이긴 한데...야행성 곤충들에게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생각했을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하산~~~!!
하루를 마무리하는 단체 사진. 꼭 해보고자 했던 밤의 불빛 놀이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이네요.
첫댓글 밤불빛놀이까지.. 레퍼토리 풍성하고 잼있었겠다!ㅎ 사진 찍을때 누구 뒤에 숨었는지 이야기하는게 웃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