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예로부터 축성한 기름을 병자들에게 발라 주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병자의 도유는 점차 죽을 위험이 큰 사람에게만 베풀어지게 되었고, 이러한 도유를 '마지막 도유'라는 뜻으로 종부성사(事)라고 부르며 병자에게 한 번만 베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병자성사는 위독한 병자들뿐 아니라 여러 질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있는 모든 신자에게 베풀었으며, 한 번 병자성사를 받은 병자라 할지라도 건강을 회복하였다가 다시 중병에 걸리면 이 성사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같은 병을 앓다가 병이 더 중해지는 경우는 물론이고, 중한 수술을 받기 전이나, 급격히 쇠약해지는 노인들이 병자성사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515항 참조). 따라서 사제와 병자의 친지들은 병자들이 적절한 때에 지체 없이 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합니다(교회법 제1001조 참조).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세례를 받은 신자여야 합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고, 병자를 위한 기도와 축복만 받을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