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손톱 살펴보다
이영백
사람의 손끝에는 손톱이 있다. 손톱이 만약에 없다면 고정된 생각에서는 이상할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가지런한 손톱을 나는 가지고 있다. 부모로부터 고맙게 좋은 손톱을 물려받은 것이 바로 나의 행복이다. 늘 단정히 깎아서 예쁜 손을 유지한다. 초교 교사시절에는 일주일에 수요일마다 용의검사 하여 긴 손톱가진 학생을 체크하였다. 하학 시간에 손톱깎이로 한 학생마다 손톱을 깎아 주었던 것이 새삼스럽게 어제 일 같다.
손톱은 왜 손톱이라 불리었을까? 손톱은 명사이며, 합성어다. 손가락 마디 끝에 붙어 있는 딱딱하고 얇은 조각이다. “손+톱”으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손은 우리 몸의 일부이다. “톱”은 순우리말에서 그 어원을 찾아야 한다. 옛말 형태로 찾아보면 “돋>돛>돕>톱”이 되었다. 그러면 “돋”은 “돋다”이다. 곧 톱은 “돋아난 것”의 의미이다. 손톱은 식물의 순처럼 돋아난 것으로 딱딱하다
생인손을 앓아서 손톱 빠진 때가 있었다. 얼마나 아리고, 아팠던지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긴 시간의 고통을 얻은 후에 겨우 다시 손톱이 생겨 나왔다. 그 전에는 남 앞에 손 드러내기 싫어서 늘 숨기는 행동을 하였다.
손톱이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은 남이 얼른 보아서도 가지런한 손톱이 잘 정리된 손 보고 그 사람의 단정함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손가락에 손톱이 있고, 없고는 심리상 상당히 난처하거나 기분 좋게 달라 보일 것이다.
늘 시간 정하여 손톱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산다. 조금만 신경 안 쓰면 손톱 밑에 검은 때가 끼어서 남 보기에 흉하다. 손톱정리 하다보면 검지 손톱에 하얀 실 같은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는 “옷 얻어 입을 징조다.”라고 속설로 전해 온다. 간혹 손톱에 흰줄이 생기면 저절로 기대하였다. 확률적으로 1/4은 맞는 것 같다.
손톱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손톱이 무른 사람과 두텁고, 야문 사람이 있다. 나는 무른 편에 속하여 손톱 깎을 때 힘 덜 들여도 잘 깎인다. 어떤 사람은 두텁고 야물어서 칼로 빚어내는 고역을 보고 같은 손톱이라도 참 힘들게 사는 구나라고 느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에 달려 있는 여러 기관 중에 손이 늘 노출되기에 예쁘고 참하여야 할 것이다. 깨끗한 손톱정리는 필수요,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하는 일에서도 늘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오늘은 손톱 깎았으니 누구와 손잡고 일 하여야 하나? 예쁜 손톱이 자산이다.
첫댓글 엽서수필 시대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