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오후 가로수길 걸으며
별물
세월이 약 20년 꿈처럼 흘러가더니 선소현 시인, 성서희 시인, 양정린 시인, 도초희 시인, 이렇게 4명의 여류시인이 별물시인팀을 리드하고 있다. 너무너무 열심히 정열적으로 하여 꼭꼭 숨어있던 진주 같은 시이론들이 그 의미를 자못 수고했다는 듯 시원스레 이해가도록 드러내고 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이라 는 산상수훈의 구절이 해당될 것 같기도 하다. 이 네분 시인들이 시이론을 환하도록 배우시면 각자 혹은 협력으로 가르치는 일도 하실텐데 고도의 현대사회에서 시이론을 가르칠 수 있음은 자녀교육과 함께 모든 일에 도움이 되고 뜻깊은 초현대생활을 하실 것으로 상상을 해보게 된다. 과연 이들 4인의 여류시인들은 선견지명이 있으신 것 같다. 오늘은 선 소 현 시인님이 시이론 자료와 영시를 준비해 오셨는데 보폭을 멀리 보고 단단히 걸으시려는 것 같다.
선소현 시인은 대표시인인 정 재 영 박사의 논문을 준비하여 낭송하여 소개해 드리기로 했다.
" 안녕하세요! 선소현 시인입니다. 오늘은 정 재 영 박사님의 '순응과 갈등' 이라는 제목의 시창작과 시이론에 대한 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내용이 너무도 가슴에 남아 저희들 시이론 공부에 결정적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 주실 것 같습니다. 그럼 낭독을 시작 하겠습니다 " 선소현 시인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정 재 영 박사의 글을 낭독한다
" 시의 정의를 한마디로 말하기란 아주 어렵고 곤란한 일이다. 따라서
시를 평한다는 일 자체도 또한 난감한 일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시론에 입각하여 행한다는 것도 그 시론을 인정할 수 있느냐 하는 태도에
따라 다분히 평설자 개인적인 의견에 지나지 않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형식에 의한 것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은폐와 응축 등을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시라는 특수한 문학 장르에서는 시인의 의도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다분히 한 개인적인 견해에 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이 공동의 통일된 견해를 가지냐 하는 학문적 태도의 문제는 전통적인
연구로 이루어진 역사적인 관찰을 통해 어느 범주의 안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는 일은 아니다.
보통 시가 ‘리듬을 가진 새로운 말’이라는 초보적이고 기초적인 정의를
따른다고 하더라도 ‘리듬’은 현대시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는 것과,
‘새롭다’는 말과 ‘말’이라는 성격의 범위는 언어 이전의 원시원형과
소위 소쉬르의 기호학적인 태도를 설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충분히 시의 특성을 살피면서 한정된 범위일망정 잘된 시와 그렇지 못한 시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선소현 시인은 낭독을 이어서 계속했다
"
1. 언어 이전의 언어
어느 사람이 돈을 말할 때, 꼭 <화폐>라고 한단다. “ 돈이 얼마나 드나요?”를 “화폐가 얼마나 필요하나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돈과 화폐는 같은 의미이지만 언어 사용에서 이제는 구분하여 사용되고 있고, 풍부한 단어 수를 가진 언어체계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만일 원시 사회에서처럼 몇 개의 미분화된 단어로 모든 뜻을 표현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언어로만 표현해야 할 것이다. 이 때 의사소통을 위해 불편하지만 사물의 상징언어를 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의미를 전달할 때는 미분화된 원초적 언어의 시대나 다양한 언어 발달을 이룬 현대나 의미의 위치는 불확실하여 불안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게 된다. 그래서 그런 의미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비유로만 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쉽게 말해서 ‘마음’의 조용하고 평안한 상태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을 땐
뭐라고 표현해서 의미를 전달했을까. “내 마음은 호수요.”라고 자연에 있는
사물을 들어 노래했을 가능성을 추론하는 것이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즉 시에서 변용이란, 의미를 어렵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명하고도
심도있게 하고자 하는 시도라고 말해도 그리 틀림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서나 관념 등은 감각이나 사고의 발달로 이루어진 인간에게 주어진 특수한 기능이기에 지금도 그것을 설명하려 않고 다른 사물로 드러내는 것이며, 따라서 이것이 생명인 시라는 장르는 의미의 전달 방편에서 아주 확실한 효용성을 가진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론적 배경을 가지고 찾아 살펴보고자 한다. 왜냐면 그런 기법을
사용한 시가 좋은 시임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매우 당연하기 때문이다."
선소현 시인은 의미를 이해하고 밝은 표정으로 얘기한다
" 네! 그동안 궁금했던 시이론의 중요 의미를 정 재 영 박사님의 글을 낭독하며 함께 깨닫는 순간이 되겠습니다. 비유와 상징, 변용과 정서와 관념, 사물로 드러냄 같은 시이론 용어가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내일은 성 서 희 시인께서 연이어 정 재 영 박사님의 글을 낭독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이론을 더 잘 이해하며 박수가 시원스레 쏟아져 나왔다. 선소현 시인의 낭독은 새로운 가능성도 추가했다.
가져온 세익스피어의 잘 알려진 영시는 형재식 시인이 낭송하였다
"
파도가 조약돌 깔린 해변을 향해/윌리엄 세익스피어
Like as the waves/ William Shakespeare
파도가 조약돌 깔린 해변을 향해 밀려가듯이
인생은 종말을 향해 달음질치도다.
저마다 앞서가는 물결과 자리를 바꾸며
연달아 모두 앞을 다투어 나아가도다
Like as the waves make towards the pebbled shore
So do our minutes hasten to their end;
Each changing place with that which goes before,
In sequent toil all forwards do contend
한 때 광명의 바다에서 태어난 어린애기는
기어서 성숙한 어른이 되어 花冠을 쓰면
구부정한 노쇠가 그 영광을 침범하고
그리하여 시간은 베풀어 준 선물을 파괴하도다.
Nativity, once in the main of light,
Crawls to maturity, wherewith being crowned
Crooked eclipses 'gainst his glory fight
And time that gave doth now his gift confound
시간은 청춘의 투구에 꽃힌 새 깃을 꿰뚫고
미인의 이마에 주름살을 파놓고
자연의 진리인 珍味를 먹고 사니,
그의 낫에 베이지 않고 남은 것 하나 없어라
Time doth transfix the flourish set on youth
And delves the parallels in beauty's brow,
Feeds on the rarities of nature's truth,
And nothing stands but for his scythe to mow.
그러나 내 시(詩)는 잔인한 시간의 손길 무릎쓰고
그대를 예찬하며 영원히 남으리라.
And yet to times in hope my verse shall stand,
Praising thy worth, despite his cruel hand.
"
형재식 시인의 영시 낭송으로 어렵게만 보이던 영시구절들이 하나 하나 상냥한 음성과 보폭으로 독자의 귀에 바로 가까이 들이는 만족감을 나누었다. 아낌없는 박수와 함께 형재식 시인도 세익스피어의 시해설에 부딪쳐 본다
" 페가수스의 하늘을 달리는 주력과 공간을 몸으로 감싸며 도는 기운찬 용처럼 세익스피어에겐 시이론이 사실 필요없는 종횡무진하는 우주와 강과 산과 바다와 성과 귀족과 시장상인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드나들 수 있는 세익스피어 시인에게 pebbled shore 위를 들고 나는 파도는 인간의 그리움을 다독여주는 신비로운 시간이었고, 마지막 두줄의 시에서 세익스피어 시인 자신도 시이론을 충실히 따르는 기초를 다진
꼼꼼하고 치밀하고 빈틈없는 영시인임을 자신의 영원한 pride로 삼는다고 고백하는 듯합니다. 고맙습니다. "
아낌없이 박수소리가 오래 계속된 것은 형재식 시인의 절벽에 부딪치는 파도의 하얀 부서짐 같은 평론의 감명에서였다
선소현 형재식 시인팀은 호흡이 너무 잘 맞았다. 먼 것만 같았던 세익스피어 시인과 마주 앉아 얘기한 것 같다.
어떤 시인의 시작품도 이 분위기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낭독과 낭송에 마음이 젖어들었지만 일행은 모두들 식사도 하고 물과 차도 마셨다. 아이스크림도 괜찮았다. 서국서 시인이 선소현 시인에게 비용을 도왔다
여성시인들이 팀의 살림을 잘 산다.
매일같이 만나니 기동성이 있어야 한다
전철에도 매일 타시는 노인분들도 자주 뵙듯이 집에만 칩거하면 운동부족이 된다. 20년 시인들은 시활동으로 움직이며 운동할 수 있다. 도시를 다녀가는 것이 운동 된다고 봐야한다
이제 작별시간이다. 뭔가 보일듯 할때 열심히 해보는 것이다 Belief is the assurance 믿음이 실물이다. 모두들 Bye bye, Goodness be with you 하며 출발하였다.
폴라 선생님과 서국서 시인도 버스로 이동하면서도 한번이라도 더 보려 애썼다. 공부할 동안 같이 있으니 행복했다. 미소는 편안함을 상징한다
서 시인은 과일 좀 사드리고 안녕히 계세요! 인사했다. 서운함을 아시는 폴라 선생님이 포옹해주셨다 .
I love you today too! 말씀도 빼놓지 않으신다.
I always gracias for Sir Paula.